와인/와인 시음기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포도의 편안하고 즐거운 맛 - Thomas Lehner No.2 Zweigelt 2013

까브드맹 2020. 11. 19. 09:00

Thomas Lehner No.2 Zweigelt 2013

바인구트 토마스 레히너(Weingut Thomas Lehner)의 토마스 레히너 넘버 투 쯔바이겔트(Thomas Lehner No.2 Zweigelt) 2013은 오스트리아 바인란트(Weinland)의 부르겐란트(Burgenland)에 있는 노이지들러 호(Neusiedlersee) DAC에서 재배한 쯔바이겔트(Zweigelt)와 뢰슬러(Rösler) 포도로 만든 콸리타츠바인(Qualitätswei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쯔바이겔트

쯔바이겔트 포도는 연방 학회와 포도 재배, 과일 생산과 원예 실험 연구소의 책임자를 역임했던 프레드릭 쯔바이겔트(Friedrich Zweigelt)가 1922년에 블라우프랑키쉬(Blaufränkisch)와 생 로랑(St. Laurent) 포도를 교배해서 만든 품종입니다. 오스트리아 전역에서 재배하며 상대적으로 따뜻한 부르겐란트와 카르누툼(Carnuntum) 지역이 주요 산지이죠. 쯔바이겔트 와인은 거의 매일 오스트리아 사람들의 식탁에 올라갈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체코에서는 쯔바이겔트레베(Zweigeltrebe)로 부르며 재배 순위 3위입니다. 체코 전체 포도 재배지의 약 4.7 %를 차지하죠. 슬로바키아의 와인 생산지 대부분에서 이 포도를 재배하며, 헝가리의 일부 지역에서도 쯔바이겔트 와인이 나옵니다. 벨기에와 폴란드에서는 2010년부터 새로 조성한 포도밭에 쯔바이겔트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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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뿐만 아니라 아메리카에서도 쯔바이겔트를 볼 수 있습니다. 캐나다의 온타리오 나이아가라 반도와 브리티시 컬럼비아 지역에서 쯔바이겔트 포도를 재배하며, 미국 워싱턴 주의 윌릿지 와이너리(Wilridge Winery)와 페레니얼 빈트너스(Perennial Vintners)에서도 쯔바이겔트를 소량 재배하죠.

쯔바이겔트는 아주 밝은 느낌을 주는 산미를 가졌습니다. 체리 풍미가 훌륭하고 향신료와 후추 풍미도 있죠. 와인은 오크 숙성을 하지 않은 단순한 스타일과 잘 익은 포도로 만들어서 진하고 묵직하며 힘이 있는 스타일이 대표적입니다.

넘버 투 쯔바이겔트 2013은 쯔바이겔트 95%에 뢰슬러 포도 5%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온도 조절이 안 되는 2000ℓ의 탱크에서 뚜껑을 열어둔 체 9주 동안 천천히 발효했죠.

 

 

2. 와인의 맛과 향

Thomas Lehner No.2 Zweigelt 2013의 색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검은 산딸기와 체리 같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나무 향은 그윽한 향과 살짝 매콤한 향이 함께 있네요. 부드러운 유제품과 볶은 견과류 향도 올라오고 동물성 향도 역간 있습니다. 나중엔 구수한 곡물 향도 풍기며 서양 자두 향도 나타납니다.

매끄럽고 탄력적인 질감이 인상적이고 탄닌은 마신 후에 떫은 기운을 남깁니다. 잘 짜인 구조는 탄력적입니다. 드라이하고 검은 과일의 산미가 풍성합니다. 검은 과일의 진한 풍미와 향신료의 느낌이 있고, 타임(thyme)과 그을린 나무의 훈연 풍미가 좋습니다. 짠맛도 나오네요. 알코올은 향신료 풍미와 어울려 후끈한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7년이란 시간 속에서 탄닌과 산도, 여러 풍미가 잘 숙성해서 지금 마시기 좋습니다. 여운은 길고 검은 과일과 타임, 동물성 느낌, 산미가 두드러집니다.

 

 

매끈하고 짜임새 있는 탄닌과 풍성한 검은 과일의 산미, 13%의 알코올이 편안하면서 즐거운 균형을 이룹니다. 간단한 안주와 마시면 좋고, 음식과 함께 하면 더 좋은 와인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스테이크와 그릴과 철판에 구운 다양한 육류, 미트 스튜, 미트 소스 파스타와 페퍼로니 피자, 불고기 피자, 돼지 족발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1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