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오스트리아] 청량하고 깨끗하며 경쾌한 구조 - Thomas Lehner No 4 Heideboden Weiss 2013

까브드맹 2020. 11. 18. 09:00

Thomas Lehner No 4 Heideboden Weiss 2013

바인구트 토마스 레히너(Weingut Thomas Lehner)의 토마스 레히너 넘버 포 하이데보덴 바이스(Thomas Lehner No 4 Heideboden Weiss) 2013은 오스트리아 바인란트(Weinland)의 부르겐란트(Burgenland)에 있는 노이지들러 호(Neusiedlersee) DA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로 만든 콸리타츠바인(Qualitätswein)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바인구트 토마스 레히너는 2000년에 할머니로부터 골스(Gols)에 있는 포도원을 물려받은 토마스 레히너가 운영하는 와이너리입니다. 오스트리아의 동남쪽에 있는 부르겐란트에 있으며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으로 포도를 기르죠.

토마스 레히너는 처음엔 취미 삼아 '자신이 마시고 싶은 와인'을 만들려고 했지만, 지금은 와인이 그가 걸어가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17세에 와인 생산자들에게 포도 재배 기계를 판매하는 회사를 세웠고, 이 기간 동안 약 100통의 실험적인 와인을 만들었죠. 학창 시절에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해서 밀리미터 단위의 작업인 가구 제작에 익숙한 토마스 레히너는 지금도 섬세하게 포도밭을 관리합니다. 그가 포도밭에서 보내는 시간은 일 년에 450~550 시간이나 되는데, 이것은 일반적인 와이너리의 두 배 가까이 되는 작업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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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레히너는 포도밭에서 포도나무가 가진 힘이, 양조장에선 야생 효모가 가진 마법이 좋은 와인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도록 와인을 빚죠. 포도나무 한 그루당 오직 포도 4송이만 남겨둬서 수확량은 헥타르당 1800ℓ에 불과합니다. 부르고뉴 그랑 크뤼 포도밭의 수확량이 헥타르당 3500~3700ℓ인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큼 적은 양의 포도를 엄선해서 사용하는 것이죠.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양조장으로 옮길 때에는 5㎏짜리 작은 들통을 사용합니다. 큰 통을 사용할 때 포도 무게에 눌려서 아래에 있는 포도알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토마스 레히너는 와인을 팔지만 점수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는 어떠한 와인 대회에도 참여하지 않습니다. 그는 소비자들이 제 3자의 평가 없이 자신의 와인을 평가해주길 바랄 뿐이죠.

넘버 포 하이데보덴 바이스 2013은 100% 샤르도네로 만들었습니다. 양조는 스틸 탱크에서, 숙성은 큰 오크통을 사용했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Thomas Lehner No 4 Heideboden Weiss 2013의 색

연한 레몬색입니다. 청량한 사과와 약간의 레몬 향이 나오고 미네랄과 잔디, 허브, 마른나무, 녹색 올리브 등의 식물성 향이 이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유제품과 견과류의 고소한 향이 올라오고 과일 향은 멜론 같은 열대 과일 쪽이 강해집니다.

청량하고 깨끗합니다. 미네랄 느낌과 함께 경쾌한 구조가 돋보이네요. 과즙 느낌이 약간 나오고 복숭아 같은 핵과 종류의 넉넉한 산미가 훌륭합니다. 복숭아와 미네랄, 싱그러운 풀과 향긋한 허브, 마른나무 등의 풍미가 나오네요. 알코올은 와인에 알맞은 힘을 줍니다. 여운에선 핵과 종류와 견과류, 마른나무의 기분 좋은 느낌이 남습니다.

 

 

부드러우면서 풍부한 과일의 산미와 과즙의 단 풍미, 12%의 알코올이 어울려 좋은 균형을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치즈와 닭고기 샐러드, 화이트소스와 시트러스 소스를 사용한 가금류 요리, 생선 스테이크, 훈제 연어, 크림소스 파스타, 치즈 피자와 마르게리따 피자, 화이트소스를 사용한 조개 요리, 해물 스튜, 유린기, 크림 새우, 훈제 치킨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11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