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화사한 꽃과 열대 과일의 향 - Varvaglione 1921 12 e Mezzo Malvasia del Salento 2017

까브드맹 2020. 9. 25. 10:00

Varvaglione 12 e Mezzo Malvasia del Salento 2017

바르발리오네(Varvaglione) 1921의 도디치 에 메쪼 말바시아 델 살렌토(12 e Mezzo Malvasia del Salento) 2017은 이탈리아 남부의 뿔리아(Puglia)주에서 재배한 말바시아 비앙카(Malvasia Bianca) 포도로 만든 IGP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말바시아

도디치 에 메쪼 말바시아 델 살렌토 2017은 살렌토 지역의 말바시아 비앙카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지중해의 그리스 연안이 원산지인 말바시아는 역사적으로 지중해 지역과 발레아레스 제도, 카나리아 제도, 마데이라(Madeira) 섬에서 자라던 포도 품종 그룹을 일컫습니다. 말바시아 그룹에 속한 품종으로는 말바시아 비앙카(Malvasia Bianca), 말바시아 디 스키에라노(Malvasia di Schierano), 말바시아 네그라(Malvasia Negra), 말바시아 네라(Malvasia Nera) 등등이 있죠.

과거 말바시아를 주로 사용해서 만든 와인에는 말바시아, 말바지아(Malvazia), 말므지(Malmsey)라는 용어를 두루 사용했지만, 현대 와인 양조학에서 말므지는 말바시아 포도로 만드는 달콤한 마데이라 와인에만 사용합니다.

오늘날 전 세계 와인 생산국에서 다양한 말바시아 품종을 재배하지만, 주요 생산국으로는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코르시카, 이베리아 반고, 카나리아 제도, 마데이라 섬,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뉴 멕시코, 호주, 브라질이 있습니다.

말바시아에 속하는 품종이 많고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므로 말바시아 와인의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드라이한 테이블 와인과 디저트 와인, 강화 와인 등 다양한 형태로 생산되고, 때때로 빈 산토(Vin Santo)의 재료로 사용될 때도 있죠. 그러나 가장 널리 재배하는 말바시아 비앙카로 만드는 와인은 색이 깊으면서 향이 뚜렷하고 풍성하며, 약간의 잔당이 특징입니다. 둥글고 유질감 도는 바디는 묵직하며 중심 향으로는 꽃과 복숭아, 살구 같은 과일, 흰 건포도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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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바르발리오네 1921은 뿔리아주에서 100여 년 동안 프리미티보(Primitivo), 네그로아마로(Negroamaro), 알리아니꼬(Aglianico), 말바시아 네라 등의 토착 포도로 와인을 생산해왔습니다. 양조장은 살렌토(Salento)에 있으며 오늘날 뿔리아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발전하는 회사 중 하나이죠.

바르발리오네 1921은 떼루아와 전통을 놓치지 않고 시장 동향과 소비자의 취향을 주시하면서 계속 발전해왔습니다. 60개 이상의 국가에 와인을 수출하며 국내외에서 많은 수상을 했죠. 2011년에는 90주년 기념으로 파팔레 오로(Papale Oro, 황금의 교황)라는 특별한 프리미티보 와인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도디치 에 메쪼 말바시아 델 살렌토 2017은 수확한 말바시아 포도를 으깨서 12시간 동안 탱크에 보관했다가 가볍게 눌러서 포도즙을 뽑아낸 다음 14℃로 조절되는 스테인리스 탱크에서 발효해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Varvaglione 12 e Mezzo Malvasia del Salento 2017의 색

중간 농도의 밀짚, 또는 금색입니다. 재스민 같은 꽃 향이 처음부터 끝까지 풍성하고, 서양배와 머스캣, 노란색 열대 과일 향이 매우 향긋합니다. 리치와 모과 향도 살짝 올라오고 사향 느낌도 조금 묻어있네요. 오렌지 블로썸 향수 같은 느낌도 나옵니다.

잘 짜인 미디엄 바디의 구조는 매끄럽고 부드럽습니다. 노란 열대 과일의 단 풍미가 살짝 나오며 부드러운 산미가 풍부합니다. 과일 풍미가 먼저 나오다가 나중엔 미네랄의 짠맛이 살짝 드러납니다. 향은 진하지만 맛은 너무 무겁지 않고 발랄합니다. 알코올도 너무 무겁거나 강하지 않습니다. 여운에선 노란 꽃과 망고, 리치 같은 열대 과일 느낌이 오래 남습니다.

 

 

부드럽고 풍성한 산미와 12.5% 이지만 꽤 느낌 좋은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꽃과 과일의 다채로운 향이 매력적입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각종 샐러드, 레몬 소스를 사용한 생선요리, 각종 조개 요리, 새우와 게 같은 갑각류 요리, 전복죽, 칠리새우, 팔보채, 닭볶음과 닭갈비, 오징어 볶음, 소프트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0년 9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