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뉴질랜드] 사과와 복숭아, 미네랄, 페트롤 등의 풍미가 기분 좋게 어우러지는 - Mission Estate Mission Riesling 2016

까브드맹 2020. 9. 22. 15:49

Mission Estate Mission Riesling 2016

미션 이스테이트(Mission Estate)의 미션 리슬링(Mission Riesling) 2016은 뉴질랜드 북섬의 헉스 배이(Hawke’s Bay)에서 재배한 리슬링(Riesling)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838년 충실한 신앙심과 함께 약간의 와인을 들고 뉴질랜드로 건너온 프랑스 선교사 단체는 13년 뒤인 1851년 뉴질랜드 북섬 헉스 베이에 미션 이스테이트를 설립했습니다. 선교사들은 포도를 길러서 성찬식(聖餐式)에 사용할 와인과 식사용 와인을 만들었고, 1870년에는 초과 생산된 와인을 외부에 판매했죠. 그 당시 미션 이스테이트의 와인은 대부분 드라이 레드 와인이었다고 합니다.

비록 뉴질랜드에 있지만, 미션 이스테이트는 프랑스 와인의 양조 전통을 절대 놓치지 않았습니다. 본국(?)의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 기술을 배우게 하려고 "질서의 형제들(Brothers of the Order)"을 몇 년 동안 프랑스로 유학 보내곤 했죠. 현재 미션 이스테이트에서 30년 넘게 와인을 양조해 온 폴 무니(Paul Mooney)도 교부(敎父)들로부터 훈련을 받았습니다.

미션 이스테이트는 발전을 거듭해서 현재 헉스 베이와 말보로(Marlborough)를 비롯한 뉴질랜드 여러 지역에서 포도밭을 가꾸고 있습니다. 구세계의 예술적 경험과 신세계의 최신 기술 속에서 각지의 포도는 여러 차례 상을 받은 뛰어난 와인으로 탈바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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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오래된 역사에 걸맞게 미션 이스테이트에서는 가격별, 품종별로 굉장히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리슬링 포도로 만드는 미션 리슬링 와인 2016도 그중 하나죠.

풍부한 산미와 쇠처럼 단단한 구조, 싱그러운 과일과 꽃 향을 내는 와인을 만들 수 있는 리슬링 포도는 가장 뛰어난 화이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귀족(Noble) 품종 중 하나로 평가되곤 합니다.

가장 훌륭한 리슬링 재배지로는 독일의 라인 강변을 꼽을 수 있지만, 호주와 오스트리아에서도 뛰어난 리슬링 와인이 많이 나옵니다. 아직 세 나라보다는 못하지만, 뉴질랜드에서도 선선한 기후에 힘입어 괜찮은 리슬링 와인을 생산하죠.

이스테이트 리슬링 2016은 오히티 로드 빈야드(Ohiti Road Vineyard)에서 재배한 리슬링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줄기를 제거한 리슬링 포도를 가볍게 으깬 다음 저절로 흘러내리는 포도즙만 모아서 만들었고, 품종의 섬세한 향을 살리려고 한 달간 천천히 발효했습니다. 지금 마셔도 좋지만 복합성과 강도가 더욱 발전할 것이기에 5~10년간 두어도 좋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Mission Estate Mission Riesling 2016의 색

중간 농도의 깨끗한 레몬색입니다. 사과와 미네랄 향이 나오고 리슬링 특유의 페트롤 향도 퍼집니다. 점차 복숭아와 흰 채소 향이 올라오네요.

맛은 제법 진하고, 미네랄 때문인지 약간 거친 느낌이 있습니다. 구조는 약간 어설프네요. 살짝 달콤한 사과와 복숭아 풍미가 새콤한 산미와 잘 어울립니다. 독일의 카비넷(Kabinett) 등급 와인보단 드라이하고 호주 리슬링 와인보단 달콤하군요. 사과와 복숭아, 미네랄, 페트롤, 흰 채소 등의 풍미가 기분 좋게 어우러지고, 조금 씁쓸한 맛도 납니다. 페트롤과 새콤한 사과, 복숭아 풍미가 이어지는 여운은 기분 좋지만, 조금 짧습니다.

조금 달고 산도가 약간 아쉽습니다. 기운은 조금 약하지만 이런저런 음식과 간단하게 마시기엔 편하고 좋군요.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각종 샐러드, 닭무침과 치킨, 김치만두와 새우만두, 어지간한 한식, 초밥 같은 일식, 칠리새우처럼 매콤 새콤한 중국식 해산물 요리, 춘권, 과일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9년 6월 1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