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데가 노통(Bodega Norton)의 쿼럼(Quorum) Ⅴ는 아르헨티나의 멘도사(Mendoza)주에서 재배한 말벡(Malbec) 65%에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5%,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0%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1895년 영국의 엔지니어인 에드먼드 제임스 팔머 노턴(Edmund James Palmer Norton)이 멘도사의 루한 데 꾸요에 있는 와이너리를 구매하면서 보데가 노통의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1989년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털 회사인 스와로브스키(Swarovski)의 오너 제르놋 랑게스 스와로브스키(Gernot Langes Swarovski)가 관광차 보데가 노통에 들렀다가 와이너리의 모습에 감동해 노통을 사들였고, 아들인 미하엘 할스트릭(Michael Halstrick)가 경영을 맡으면서 각종 시설을 더욱 현대화했죠.
2. 와인 양조
쿼럼은 다양한 빈티지의 포도를 혼합해서 만드는 보데가 노통의 독특한 레드 와인입니다. 와인 생산자가 고른 최고의 포도를 섞어서 만들며 매년 생산하지도 않습니다. 각 품종은 고유의 특성이 있고, 이를 조합해서 맛과 향, 다양성과 함께 완벽하고 조화로운 독특한 와인의 모습으로 절정에 이르죠.
쿼럼은 지금까지 다섯 가지 버전이 나왔습니다. 마지막 버전인 V는 2016년에 수확한 말벡과 2014년의 까베르네 프랑, 2012년의 쁘띠 베르도를 섞어서 만들었죠. 직전 버전인 Ⅳ와 마찬가지로 프랑스산 새 오크통을 100% 사용해서 16개월 동안 숙성하고, 병에 담은 다음 다시 12개월간 숙성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견과류와 서양 자두 같은 검붉은 과일 향, 두유처럼 부드러운 향, 후추 같은 향신료 향이 나옵니다. 과일 향은 점점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붉은 과일 향 쪽으로 바뀌고, 속살이 하얀 나무의 우아하고 향긋한 향이 이어집니다. 나중엔 캐러멜과 고소한 카카오 같은 달콤한 향, 태운 나무 향도 풍깁니다.
부드럽고 깔끔하며 제법 진합니다. 구조는 탄탄하지만, 아주 무겁지는 않습니다. 살짝 부드러운 단맛과 함께 우아하고 진한 산미가 있습니다. 검붉은 과일과 연한 나무, 견과류, 바닐라 풍미가 나오며, 와인의 힘은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적당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맛과 구조가 더 진하고 탄탄해지며, 검은 과일과 나무 풍미가 진하게 퍼집니다. 여운에선 바닐라와 검붉은 과일, 부드러운 나무 느낌이 길게 남습니다.
부드러운 진한 탄닌과 우아하고 풍성한 산미, 14%로 높지만 우악스럽지 않고 세련된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꼬치, 남미식 꼬치구이인 슈하스코(Churrasco), 고기 스튜, 그릴에 구운 채소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2월 2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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