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농축된 붉은 과일 과즙 - 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17

까브드맹 2019. 9. 18. 15:00

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17

파토리아 라 젤라(Fattoria La Gerla)의 라 젤라 로쏘 디 몬탈치노(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17은 이탈리아 토스카나(Toscana)주의 몬탈치노(Montalcino) 지역에서 재배한 산지오베제 그로쏘(Sangiovese Grosso = Brunello) 포도로 만든 D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파토리아 라 젤라는 토스카나의 몬탈치노가 이탈리아 와인 명산지로 떠오르기 전부터 이곳에 자리 잡은 초기 생산자 중 하나입니다. 1976년 세르지오 로씨(Sergio Rossi)가 몬탈치노 북부의 포도밭을 사들이면서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매년 7만 병가량 생산하는 소규모 생산자이지만, 라 젤라는 몬탈치노 최강의 양조팀과 설비를 갖춘 것으로 정평이 나있습니다.

와이너리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함께 일해온 최고의 실력파 와인 메이커 비토리오 피오레(Vittorio Fiore), 비욘디 산티에서 양조 경험을 쌓은 몬탈치노 와인의 전문가인 디렉터 알베르토 빠세리(Alberto Passeri), 고도로 숙련된 셀라마스터인 마리사 라페리(Marisa Raffelli)가 최강의 라 젤라 양조팀을 이끄는 삼인방이죠. 화려한 멤버들을 갖춘 라 젤라는 몬탈치노를 대표하는 기술력과 진정한 품질을 가진 와인을 만드는 와이너리로 평가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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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라 젤라 로쏘 디 몬탈치노는 해발 270~320m의 고지대에서 기른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포도나무 수령은 평균 15년으로 아직 BDM을 만들기엔 어리지만, 헥타르당 수확량을 매우 적게 하고 수확한 포도를 선반에서 철저히 골랐기 때문에 와인에 들어간 포도의 품질은 매우 뛰어납니다.

가볍게 눌러 으깬 포도를 평균 30℃로 조절되는 발효조에 넣고 15일간 알코올 발효하면서 껍질의 색소와 탄닌을 뽑아냅니다. 그 후 오크통에 넣고 숙성하면서 1년에 두 차례 통을 바꿔가며 찌꺼기를 걸러냈습니다. 매년 25,000병가량 생산하며 출시 후 5년간 보관 가능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코르크를 따고 3시간 후에 시음했습니다.

La Gerla Rosso di Montalcino 2017의 색

중간 농도의 맑은 루비색입니다. 초반에 흙 향과 말린 과일 향이 올라오다가 금방 사라집니다. 이윽고 산딸기와 크랜베리, 잘 익은 레드 체리 향이 싱그러운 풀 향과 함께 나옵니다. 향긋한 타임과 함께 연필심과 시원한 나무 향이 나타나고 빌베리 향도 풍깁니다.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꽤 진합니다. 탄닌 느낌은 마신 후에 살짝 나타납니다. 잘 짜인 구조가 무척 훌륭합니다. 드라이하며, 아주 짜릿하고 부드러운 베리류 과일의 산미가 풍성합니다. 새콤한 과일 맛이 침샘을 엄청나게 자극해서 마시는 내내 침이 넘쳐나네요. 산딸기와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풍미가 가득하고 타임 같은 허브의 풋풋한 느낌이 살짝 있으며 아주 약하게 그을린 나무 풍미가 남습니다.

 

 

농축된 붉은 과일 과즙 같으면서 지루하지 않게 여러 종류의 풍미가 슬쩍슬쩍 나타납니다. 약하게 타르와 태운 느낌도 있고, 후반부엔 크랜베리 느낌 강하게 올라옵니다. 붉은 과일의 여운이 길게 이어지는 가운데 허브와 나무 느낌도 약하게 남습니다.

꽤 진하면서 부드러운 탄닌과 풍성하되 날카롭지 않고 유연한 산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14%의 알코올은 힘찬 기운을 보여주나 거슬리지 않습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스튜, 양고기 꼬치구이, 미트 소스를 사용한 피자와 파스타,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16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