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틴 크라임스 레드 블렌드(19 Crimes Red Blend) 2017은 호주의 사우쓰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South Eastern Australia) 지역에서 수확한 쉬라즈(Shiraz)와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포도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19 크라임스?
"우리 레이블의 남자와 여자들은 허구의 인물이 아닙니다. 그들은 살과 피입니다. 범죄자이며 학자입니다. 역사 속에서 그들은 '추방에 의한 처벌'을 받는 채권을 공유했습니다. 그 채권은 그들의 영혼을 산산조각 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그들과 그들이 살아왔던 원칙에 건배합니다."
19 크라임스(Crimes)는 18세기 영국 형법에 적힌 19가지 범죄를 뜻합니다. 아래와 같은 범죄들이죠.
① 1실링(shilling) 이상의 절도죄
② 1실링 이하의 절도죄
③ 훔친 물건, 보석, 접시 등의 장물 취득
④ 훔친 납, 철, 구리의 구매, 또는 취득
⑤ 이집트인 행세
⑥ 가구가 갖춰진 하숙집에서 절도
⑦ 덤불 방화
⑧ 편지와 선불 우편료의 탈취와 횡령
⑨ 폭행 강도
⑩ 강과 연못의 불법 어로 행위
⑪ 나무와 나무뿌리, 식물의 파손과 절도
⑫ 이중 결혼
⑬ 옷을 찢거나 자르거나 태우는 행위
⑭ 동전 위조
⑮ 비밀 결혼
⑯ 무덤 덮개 절도
⑰ 탬즈(Thames) 강에서 익사 사고가 났을 때 너무 많은 승객을 태운 뱃사공
⑱ 탈옥한 교정할 수 없는 범죄자와 사형수
⑲ 특별한 경우의 해군 필수품
영국에서는 1783년부터 위의 19개 범죄 중 하나 이상을 저지른 범죄자를 사형하는 대신 호주로 유배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의 뱃길은 오늘날처럼 안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가는 도중 많은 죄수가 질병과 표류 등으로 죽었죠. 무사히 호주에 도착한 죄수들 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죄수들은 식민지 주민이 되어 벽돌로 집을 지으며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삶을 만들어 냈죠. 19 크라임스는 그들이 무너뜨린 규칙과 그들이 세운 문화를 축하하며 만들었습니다.
위의 이야기는 홈페이지에 나온 것이고, 백 레이블엔 아래처럼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와 있습니다.
"1788년. 대영제국에서 새로운 법률이 통과되면서 범죄자들은 식민지 개척자가 되었습니다. 외국의 땅인 호주로 '추방'하는 형벌을 담은 법안은 수천 명에게 현실이 되었죠. 지구를 가로질러 국경의 감옥으로 보내진 사람 중 많은 수가 바다에서 사라졌습니다. 호주에 도착한 거친 죄수들은 고통 속에서 노예처럼 살았습니다. 국경 근처 식민 유배지의 개척자들, 그들은 벽돌을 쌓아 올리며 새로운 나라와 새로운 삶을 만들었습니다. 여러분은 호주로 추방되는 200개가 넘는 죄명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어딘가에서 시작해야 하기에 19 크라임 레드 블렌드는 그 죄명 중 19개를 세상에 알려줍니다."
와인 레이블에 인쇄된 사람들은 실제로 추방형을 받은 역사 속의 인물들입니다. "Living Wine Lables"라는 앱을 다운받아 레이블을 촬영하면 그들의 짧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죠.
트레저리 와인스 에스테이츠 빈트너스(Treasury Wines Estates Vintners)의 19 크라임스 레드 블렌드는 드넓은 사우쓰 이스턴 오스트레일리아의 포도밭에서 수확한 쉬라즈를 주 품종으로, 까베르네 소비뇽을 보조 품종으로 사용해서 만듭니다. 숙성할 때 미국산 오크 칩을 사용해서 오크에서 생기는 풍미를 줬습니다.
레이블의 젊은 남성은 존 보일 오아일리(John Boyle O'Reilly)입니다. 그는 아이레 공화주의자 형제단, 또는 아이레 민족주의자 단체인 페니안스(Fenians)의 단원이었고, 서호주로 추방되었습니다. 미국으로 탈출한 후에 그는 보스턴의 신문인 더 파일럿(The Pilot)의 편집과 수많은 저작, 강좌를 통해서 아이레 공동체와 문화를 위한 저명한 대변인이 되었습니다.
19 크라임스 와인들은 현재 미국 와인 시장의 호주 와인 중 판매 7위에 올랐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보다 조금 더 진한 루비색입니다. 서양 자두와 후추 향이 올라오고, 오크와 그을린 나무 향도 적당히 나옵니다. 고소한 향이 이어지며, 구수한 빵 냄새도 나타납니다.
부드럽지만, 탄탄한 기운도 있습니다. 떫지는 않으나 탄닌 기운은 충분히 느껴집니다. 크진 않으나 구조는 매우 좋습니다. 마치 짜인 목면 같군요. 드라이하지만, 과일 풍미가 가득해서 단 느낌이 납니다. 산미는 귀엽고 양은 적당합니다.서양 자두와 블랙베리, 오디 같은 과일 풍미가 있고, 나무 풍미는 적당합니다. 타임(thyme) 같은 허브 풍미는 향긋합니다. 너무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으며 다양한 풍미의 균형이 훌륭합니다. 나중엔 블랙베리 잼 같은 진하고 달콤한 풍미도 나옵니다. 여운에선 말린 과일과 그을린 나무 느낌이 제법 이어집니다.
부드러운 탄닌과 적당한 양의 귀여운 산미, 13.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룹니다.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 스테이크, 소갈비와 불고기, 햄버그스테이크, 제육볶음, 그릴에 구운 닭고기, 구운 채소 요리, 미트소스 파스타, 육류와 치즈로 토핑한 피자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9월 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