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잘 제련된 한 자루 검 같았던 - Domaine Georges Lignier et Fils Clos St-Denis Grand Cru 2003

까브드맹 2010. 4. 8. 09:17

도멘 죠르주 뤼니에 에 피스 끌로 생-드니 그랑 크뤼 2003

목차
1.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 끌로 생-드니 그랑 크뤼 2003
2. 와인 수입사의 시음 자료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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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 끌로 생-드니 그랑 크뤼 2003

숙성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와인을 마실 때 보르도 와인은 디캔팅을 하는 것이 좋지만, 부르고뉴 와인은 디캔팅의 효과가 작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부르고뉴 와인은 디캔팅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는 글도 읽어본 적이 있죠.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숙성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부르고뉴 그랑 크뤼 와인은 디캔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르고뉴의 고급 와인을 마셨을 때 코르크를 딴 직후보다 몇 시간 정도 지난 후에 맛과 향이 더 나아지거나, 디캔팅해서 와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경우를 종종 겪었거든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뉘(Cotes de Nuits)에 있는 끌로 생-드니(Clos-St-Denis) 포도밭의 피노 누아 100%로 만든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의 끌로 생-드니 그랑 크뤼 2003은 시음하기 두 시간 전부터 디캔팅했는데도 잔을 받아 입에 대보니 이제 막 와인이 열리려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약 30~60분 정도 더 디캔팅했다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 거로 생각합니다.

수입사 자료에는 달콤한 과일 맛과 부드러운 탄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받은 느낌은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와인의 첫 향은 비린내 섞인 가죽 향이 강하게 느껴져 매우 동물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산도와 당도가 균형을 갖췄고, 적절한 양의 탄닌이 와인에 탄탄하며 강인한 뼈대를 구축했더군요. 그래서 탄탄하고 매끄러우며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이 마치 잘 제련된 한 자루의 얇은 검 같았습니다. 여기에 간혹 느껴지는 광물, 또는 미네랄 풍미가 이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했고요. 따지 않고 몇 년 더 두었다면, 혹은 디캔팅을 조금 더 길게 했다면 또 다른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섬세하게 조리된 비프 부르기뇽과 스테이크 같은 소고기 요리, 꼬꼬뱅 같은 닭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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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수입사의 시음 자료 내용

1) 포도밭 : 끌로 생-드니(Clos St-Denis)

2) 알코올 도수 : 13.5%

3) 와인의 특징

- 우아하고 복합적이며 균형 잡힌 맛과 향

- 달콤한 과일 맛과 약간의 산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탄닌 맛

- 수확 연도로부터 10~25년간 숙성 가능

- 80%의 포도만 줄기 제거(destemmed) / 3~5일간 저온 침용(cold maceration) 추출

-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 새 오크 비율은 50%.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프랑스] 과일 향이 풍부하고 섬세하면서 우아한 스타일의 와인을 추구 -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1.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 부르고뉴 꼬뜨 드 뉘(Cotes de Nuits)의 모레-생-드니(Morey-St-Denis) 마을에 있는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는 1922년에 죠르주 리니에르가 설립한 도멘입니다. 이름 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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