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 끌로 생-드니 그랑 크뤼 2003
숙성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와인을 마실 때 보르도 와인은 디캔팅을 하는 것이 좋지만, 부르고뉴 와인은 디캔팅의 효과가 작다고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부르고뉴 와인은 디캔팅 할 필요가 없다고 단언하는 글도 읽어본 적이 있죠. 하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숙성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부르고뉴 그랑 크뤼 와인은 디캔팅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르고뉴의 고급 와인을 마셨을 때 코르크를 딴 직후보다 몇 시간 정도 지난 후에 맛과 향이 더 나아지거나, 디캔팅해서 와인 상태가 더 좋아지는 경우를 종종 겪었거든요.
프랑스 부르고뉴의 꼬뜨 드 뉘(Cotes de Nuits)에 있는 끌로 생-드니(Clos-St-Denis) 포도밭의 피노 누아 100%로 만든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의 끌로 생-드니 그랑 크뤼 2003은 시음하기 두 시간 전부터 디캔팅 했는데도 잔을 받아 입에 대보니 이제 막 와인이 열리려 하는 느낌이 들더군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약 30~60분 정도 더 디캔팅 했다면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을 거로 생각합니다.
수입사 자료에는 달콤한 과일 맛과 부드러운 탄닌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제가 받은 느낌은 사뭇 다른 것이었습니다. 와인의 첫 향은 비린내 섞인 가죽 향이 강하게 느껴져 매우 동물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산도와 당도가 균형을 갖췄고, 적절한 양의 탄닌이 와인에 탄탄하며 강인한 뼈대를 구축했더군요. 그래서 탄탄하고 매끄러우며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이 마치 잘 제련된 한 자루의 얇은 검 같았습니다. 여기에 간혹 느껴지는 광물, 또는 미네랄 풍미가 이런 느낌을 더욱 강하게 했고요. 따지 않고 몇 년 더 두었다면, 혹은 디캔팅을 조금 더 길게 했다면 또 다른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섬세하게 조리된 비프 부르기뇽과 스테이크 같은 소고기 요리, 꼬꼬뱅 같은 닭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2. 와인 수입사의 시음 자료 내용
• 포도밭 : 끌로 생-드니(Clos St-Denis)
• 알코올 도수 : 13.5%
• 와인의 특징
- 우아하고 복합적이며 균형 잡힌 맛과 향
- 달콤한 과일 맛과 약간의 산도, 섬세하고 부드러운 탄닌 맛
- 수확 연도로부터 10~25년간 숙성 가능
- 80%의 포도만 줄기 제거(destemmed) / 3~5일간 저온 침용(cold maceration) 추출
- 프랑스산 오크통에서 18개월 숙성, 새 오크 비율은 50%.
도멘 죠르주 리니에 에 피스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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