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향은 충분히 무르익었지만, 탄닌은 아직 시간이 필요한 - Domaine Pierre Damoy Chambertin Clos de Beze Grand Cru La Cabane 2009

까브드맹 2019. 5. 1. 13:00

Domaine Pierre Damoy Chambertin Clos de Beze Grand Cru La Cabane 2009

도멘 피에르 다무아(Domaine Pierre Damoy)의 샹베르땅-끌로 드 베즈 라 꺄반느(Chambertin Clos de Beze Grand Cru La Cabane) 2009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뉘(Cotes de Nuits) 지역에 있는 쥬브레-샹베르땅(Gevrey-Chambertin) 마을의 샹베르땅-끌로 드 베즈 포도밭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그랑 크뤼(Grand Cru)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샹베르땅-끌로 드 베즈

도멘 피에르 다무아의 샹베르땅 끌로 드 베즈 그랑 크뤼 라 꺄반느 2009는 본 로마네(Vosne-Romanee), 꼭똥(Corton), 뽀마르(Pommard)와 함께 부르고뉴에서 가장 강한 와인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진 쥬브레 샹베르땡 마을의 그랑 그뤼 밭인 샹베르땅-끌로 드 베즈에서 수확한 피노 누아로 만들었습니다. 샹베르땅-끌로 드 베즈 밭은 남동쪽으로 경사졌고, 토양은 물이 잘 빠지는 석회질과 점토가 적절하게 섞여서 응축된 맛과 향을 가진 포도가 자라죠. 그랑 크뤼 밭으로 지정된 것은 1937년입니다.

부르고뉴의 많은 그랑 크뤼 밭처럼 샹베르땅-끌로 드 베즈도 소유주가 한 명이 아니라 18명이나 됩니다. 와인의 품질도 생산자에 따라 다르죠. 2008년 기준으로 포도밭의 면적은 14.67헥타르이며 수확량은 508헥토리터입니다. 와인 생산량은 68,000병에 조금 못 미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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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쥬브레-샹베르땅 마을에 양조장이 있는 도멘 피에르 다무아는 1920년대에 설립했습니다. 현재 5대째 이어지면서 훌륭한 와인들을 만들고 있죠. 소유한 약 11헥타르의 포도밭 중 80%가 그랑 크뤼일 만큼 좋은 환경을 갖췄지만, 도멘 피에르 다무아는 오랫동안 잘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주로 네고시앙에 포도를 판매해 왔기 때문이죠. 그러다가 1992년에 삼촌의 뒤를 이어 도멘을 운영하게 된 피에르 다무아가 힘 있고 우아한 와인을 생산하면서 평가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피에르 다무아는 포도를 재배할 때 지속 가능한 농법을 사용해서 토양에 인공적인 요소를 최대한 배제합니다. 제초제나 비료 대신 부엽토를 사용하고, 유기농법에서 사용하는 구리 성분도 되도록 사용하지 않죠. 대신 밭 갈기와 그린 하베스트(Green Harvest) 등의 수작업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수확은 포도 숙성이 많이 되었을 때 손으로 선별해서 따죠.

숙성할 때 새 오크통의 사용 비율은 높은 편입니다. 그랑 크뤼 와인은 70~100%, 다른 와인은 30~50%가량 사용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Pierre Damoy Chambertin Clos de Beze Grand Cru La Cabane 2009의 색

중간 농도의 영롱한 루비색입니다. 레드 체리와 산딸기 같은 달콤한 붉은 과일 향이 꽤 진하게 풍깁니다. 여기에 나무와 약간 그을린 훈연 향이 있고, 나무줄기의 풋풋한 향도 약간 나옵니다. 나무숲의 지린내와 말 오줌 같은 묘한 향도 느껴집니다.

진하고 무겁습니다. 탄닌은 처음엔 부드럽지만, 입에 남는 느낌이 꽤 강하네요. 구조는 잘 짜인 편이지만, 약간 어설픈 구석도 있습니다. 탄 맛과 쓴맛이 나며 산미의 품질은 조금 아쉽군요. 입에 탄닌의 탄탄하고 떫은 기운이 입에 남고, 붉은 체리 풍미가 진합니다. 크랜베리 풍미도 약간 있군요. 허브와 나무 풍미도 있지만, 향신료 느낌은 약합니다. 여운은 제법 길고 마신 후엔 그을린 나무와 붉은 과일 느낌이 남습니다.

 

 

산미와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나 탄닌은 좀 더 숙성해야 합니다. 그래도 훌륭하군요.

이 와인에 어울리는 음식은 섬세하게 조리한 소고기 스테이크,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치즈를 많이 사용한 미트소스 파스타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