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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살구와 장미 향을 풍기는 강건한 로제 와인 - Terredora di Paolo Rosaenovae Rosato DOC 2015

까브드맹 2019. 2. 6. 12:00

Terredora di Paolo Rosaenovae Rosato DOC 2015

떼레도라 디 파올로(Terredora di Paolo)의 로자에노바에 로사토(Rosaenovae Rosato) DOC 2015는 이탈리아 깜빠니아(Campania)주의 이르피니아(Irpinia) DOC에서 재배한 알리아니꼬(Aglianico) 포도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

1. 떼레도라 디 파올로

떼레도라 디 파올로는 이탈리아 남부 깜빠니아주의 아벨리노(Avellino)에 있는 와인 생산자입니다. 설립자인 월터 마스트로베라르디노(Walter Mastroberardino)는 아버지 안젤로(Angelo)와 형 안토니오(Antonio)와 함께 깜빠니아의 와인 르네상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마스트로베라르디노 가문은 깜빠니아에서 11대째 와인을 생산해왔지만, 필록세라(Phylloxera)와 1, 2차 세계 대전, 경제 대공황 등으로 와이너리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안토니오와 월터 형제는 황폐해진 와이너리를 되살리려고 밤낮으로 노력했죠. 20년에 걸쳐 지역의 가장 좋은 포도밭을 꾸준히 구매하는 한편 당시 이탈리아 와인 생산자 사이에서 유행하던 국제 품종을 선택하지 않고 남부 이탈리아의 고대 품종인 피아노(Fiano)와 그레꼬 디 투파(Greco di Tufa), 알리아니꼬(Aglianico)를 되살리기 위해 힘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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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탈리아 정부는 1992년에 알리아니꼬 포도로 만드는 타우라시(Taurasi) DOCG를 제정했고, 2003년에는 피아노 디 아벨리노(Fiano di Avellino) DOCG와 그레꼬 디 투파 DOCG를 제정했죠. 영국의 유명 와인 평론가인 휴즈 존슨(Hugh Johnson)은 고대 품종의 부활을 위해 노력한 안토니오의 업적을 기려 그에게 "진정한 포도 재배 고고학자(True viticultural archaeologist)"란 칭호를 헌정합니다.

안타깝게도 두 형제는 아버지가 사망한 후에 갈라섭니다. 안토니오는 가문과 와이너리 이름을 물려받고, 월터는 가문의 가장 훌륭한 포도밭을 상속받죠. 그 후 1994년에 월터는 떼레도라 디 파올로를 설립합니다. 경험과 전통을 결합하면서 떼레도라는 자신의 역사와 지역 포도밭의 현대적인 혁신, 기술 지식, 존경스러울 만큼 헌신적인 와인 양조팀을 소개해왔고, 가장 품질 좋은 와인을 만들 수 있는 전통적인 포도 재배법을 홍보해왔습니다. 떼레도라 와이너리는 월터의 아내인 도라 마스트로베라르디노(Dora Mastroberardino)에게 헌정되었고, 현재 파올로(Paolo), 루치오(Lucio), 다니엘라(Daniela) 세 자녀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떼레도라 디 파올로의 로자에노바에(Rosaenovae) 2015는 떼레도라 디 파올로의 셀렉션스(Selections) 씨리즈에 속한 로제 와인입니다. 깜빠니아주 이르피니아(Irpinia)에서 재배한 알리아니꼬 포도로 만들었죠. 10월 말에 수확한 알리아니꼬 포도에서 부드럽게 포도즙을 짜낸 다음 스테인리스 스틸 통에서 발효해서 만들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Terredora di Paolo Rosaenovae Rosato DOC 2015의 색

진한 오렌지, 또는 연한 호박색입니다. 말린 딸기와 말린 장미, 살구 향을 풍기며 풋풋한 허브 향도 조금 나옵니다.

구조가 잘 짜였고, 로제 와인치고 제법 무겁습니다. 매우 드라이하고 강건해서 마치 라이트나 미디엄 바디의 레드 와인 같은 인상을 줍니다. 짜릿할 만큼 산미가 강하지만, 우아한 맛이 매우 훌륭합니다. 묵직하고 탄탄하며 말린 딸기와 살구 풍미가 있습니다. 여운은 길고 향긋한 살구와 장미 느낌을 남깁니다.

 

 

맛있는 산미와 적당한 알코올의 균형이 뛰어나고, 말린 살구와 장미, 허브 풍미가 조화롭게 어울립니다.

샐러드와 전채요리, 각종 파스타, 리조또, 해산물 수프, 닭고기 같은 백색육, 소고기 등과 함께 마시면 아주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2월 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