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과일"의 날에 병에 담은 신선하고 미네랄 느낌 나는 와인 - Domaine Vincent Girardin Savigny-les-Beaune Les Vieille Vignes Blanc 2015

까브드맹 2019. 1. 21. 12:00

Domaine Vincent Girardin Savigny-les-Beaune Les Vieille Vignes Blanc 2015

도멘 뱅상 지라르뎅(Domaine Vincent Girardin)의 사비니-레-본 레 비에이유 비뉴 블랑(Savigny-lès-Beaune Les Vieille Vignes Blanc) 2015는 프랑스 부르고뉴(Bourgogne)의 꼬뜨 드 본(Côte de Beaune)에 있는 사비니-레-본(Savigny-lès-Beaune) AOC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마을(Communales)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지

사비니-레-본 AOC에서는 피노 누아(Pinot Noir)와 샤르도네로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을 만듭니다. 와인 레이블에 적힌 "Savigny-lès-Beaune"이라는 명칭으로 와인을 구분할 수 있지만, 때때로 "-lès-Beaune"을 빼고 "Savigny"라고 짧게 적는 일도 있죠.

와인 생산량의 약 85%는 레드 와인이고 나머지 15%는 화이트 와인이죠. 부르고뉴 최고 등급 와인인 그랑 크뤼(Grand Cru) 와인은 나오지 않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이란 책에선 사비니-레-본의 화이트 와인에 대해 "꽤 산뜻한 느낌을 준다. 감미로운 맛은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후에 나타나 좀 더 조화롭고 단단한 느낌을 준다. 향은 열대과일(파인애플, 바나나), 청사과, 산사나무꽃, 개암 열매(헤이즐넛) 향이 난다."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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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생산자

1980년에 설립한 도멘 뱅상 지라르뎅은 비교적 역사가 짧은 와이너리입니다. 상트네(Santenay)에서 와인을 생산하는 집안의 막내였던 뱅상 지라르뎅은 19세의 나이에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2헥타르의 포도밭에서 와인 생산을 시작했죠. 어려서부터 포도밭 일에 열정을 갖고 포도의 잠재력을 존중했던 뱅상 지라르뎅의 와인은 곧 전 세계의 와인 평론가들로부터 인정을 받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그는 꼬뜨 드 본의 화이트와 레드 와인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와인들을 늘려나갔습니다.

현재 도멘 뱅상 지라드뎅에선 부르고뉴 전역에서 10종의 그랑 크뤼 와인과 43종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을 만들며 모두 지속 가능한 농업 방식으로 재배한 포도를 사용합니다.

도멘 뱅상 지라르뎅의 사비니-레-본 레 비에이유 비뉴 블랑 2015는 수령 45년의 샤르도네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손으로 수확한 후 공기 프레스에 포도송이를 통째로 넣고 낮은 압력으로 짜서 포도즙을 얻었죠. 와인에 나무 향이 너무 배는 것을 피하려고 500ℓ 오크통에서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를 진행했고, 새 오크통도 20%만 사용했습니다. 이스트는 야생 이스트를 넣었죠.

발효가 끝난 후 이스트 잔해인 리(lees)와 함께 12개월간 숙성했다가 병에 담기 한 달 전에 서로 다른 통에서 숙성하던 와인을 혼합하려고 스테인리스 스틸 통으로 옮깁니다. 한 달 뒤에 부드럽게 앙금을 걸러낸 후 신선하고 미네랄 느낌이 풍부한 와인을 얻기 위해 음력으로 "과일"의 날에 병에 담아서 만듭니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의 영향이죠.

 

 

3.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Vincent Girardin Savigny-les-Beaune Les Vieille Vignes Blanc 2015의 색

깨끗하고 연한 금색입니다. 레몬과 복숭아 향을 연하게 풍기고 삼나무 향도 희미하게 올라옵니다. 돌 냄새가 있고, 흰꽃 향은 나중에 노란꽃 향으로 바뀝니다.

부드럽고 매끈하며 탄력적입니다. 기름졌지만, 느끼하지 않고 산뜻해서 기분좋군요. 잘 짜인 구조는 비단 같은 느낌을 줍니다. 드라이한 맛과 기분 좋은 산미, 조금 씁쓸한 맛이 있습니다. 레몬과 신 사과, 풀의 풍미가 함께 하며 미네랄 풍미도 약간 나오네요. 선이 가는 금발 미녀 같은 와인입니다. 여운은 길고 삼나무와 채소, 타임(thyme) 같은 허브 풍미를 남깁니다.

맛있고 기분 좋은 신맛과 섬세한 질감, 적당한 강도의 알코올, 과일과 나무, 허브, 미네랄의 느낌이 균형과 조화를 이룹니다.

생선과 조개,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 등과 함께 마시면 아주 맛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와인입니다. 2019년 1월 14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