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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 Vins & Millesimes(Wine & Vintages)

까브드맹 2009. 12. 28. 12:29

1. Vins & Millesimes(Wine & Vintages)

와인과 관련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중 무료지만 상당히 쓸모 있는 어플이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과 관련된 "Vins & Millesimes(Wine & Vintages)"란 어플이지요.

(여기를 누르면 아이튠즈로 이동합니다)

이름을 보면 빈티지에만 관련된 어플인 것 같지만 빈티지 말고도 상당히 다양한 정보를 싣고 있답니다.

2. 메뉴와 기능

어플을 내려받아서 설치가 끝난 후에 실행시키면 첫 화면이 1초 정도 떠오른 후 이 화면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아펠라시옹 별로 프랑스 와인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화면입니다.

순서에서 마고(Margaux)를 찾아서 터치하면 나오는 화면입니다. 마고에 대한 설명이 쭉 나오지요. 불어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주요한 몇 단어의 뜻만 알면 그리 어려울 것은 없습니다. Couleur은 색상이고 Rouge 면 레드, Blanc이면 화이트, Rose는 로제입니다. Cepages는 품종. 위의 마고는 까베르네 쇼비뇽, 메를로, 까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의 조합으로 블렌딩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Potential de garde는 글자 그대로 번역하면 '잠재적인 노화'라는 뜻인데, 와인의 성장 가능한 기간, 즉 최대로 피어나는 데 필요한 숙성 기간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겁니다. 이 지역의 와인은 10년에서 20년 정도까지 계속 성장할 거라고 나와 있습니다. Temperature de service는 와인을 마실 때(서브할 때) 적당한 온도. 섭씨 17~18도라고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왼쪽 위의 지도를 더블더치하거나 오른쪽 위의 지도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면 해당 지역의 지도가 나오는 화면으로 옮겨갑니다.

마고 지역의 지도가 나옵니다. 마고읍(?)의 우측에 샤토 마고의 위치가 나온 것이 보이지요? 지도에서 진분홍색 지역은 마고의 AOC 등급의 밭 표시이고, 큰 점은 크뤼 클라쎄의 와이너리 위치, 작은 점은 그랑 크뤼 중 같은 포도밭의 포도로 세컨드 와인을 만들지 않고, 별도의 지역에 있는 포도밭에서 세컨드 와인을 만들 때 그 세컨드 와인의 와이너리를 나타냅니다.

 

 

이번엔 지역별로 볼 경우입니다. 와인이 만들어지고 있는 프랑스 각 지역의 목록이 순서대로 나옵니다.

부르고뉴 지역을 터치하면 부르고뉴의 주요 지역이 나옵니다.

Cote de Nuits를 터치하면 꼬뜨 드 뉘 지역 포도밭들의 목록이 쭉 나옵니다. 어떤 것을 더치해볼까요? 가장 유명하고 가장 비싼 와인이 나오는 포도밭을 터치해봅시다.

Romanee-conti 포도밭을 터치하니 로마네 꽁띠에 대한 설명이 나옵니다. 20년간 계속 와인은 성장할 것이고, 그랑 밀레짐(그레이트 빈티지)일 경우 50년까지도 발전할 거라고 나와 있습니다. 설명을 봤으면 이제 지도를 볼까요?

부르고뉴는 위아래로 길게 뻗은 지역이라 두 장의 지도로 나눠서 나옵니다. 오른쪽 지도를 더블더치하면 지도가 확대되면서 좀 더 보기 편한 모습으로 커지지요. Vosne-Romanee라고 표시되어 있는 곳을 보면 Romanee-Conti 밭의 위치가 나옵니다. 그 옆으로 Romanee-st-Vivant이, 그 아래에 La Tache가 있군요. 이런 식으로 아펠라시옹 별로, 또는 지역별로 각 와인들의 특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제 하단에 나와 있는 메뉴 중 Cartes를 터치해보면

프랑스 전역의 와인 재배지 지도가 나옵니다. 이 중의 하나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 싶으면 해당하는 곳을 더블 터치하면 됩니다. 위쪽의 노란 지역을 터치해볼까요?

축배의 술인 샴페인이 나오는 샹파뉴 지역이군요. 아직은 글씨가 작게 보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더블 터치합니다.

이제 보기 편한 정도로 커졌습니다. 랭스 지역에서 샴페인과 관련된 주요 마을들의 이름이 나옵니다. 이렇게 해서 다른 지역의 지도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 메뉴로 넘어가 보죠. 밀레짐(빈티지)을 보는 메뉴입니다.

별 모양의 밀레짐 메뉴를 터치하면 다음과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연도별로 볼 것이냐, 지역별로 볼 것이냐 하는 옵션 단추가 있고, 그 아래로 연도를 선택할 수 있는 룰러?가 있습니다. 최근에 그레이트 빈티지로 꼽혔던 2005년의 빈티지 점수를 볼까요? 2005년을 선택해서 O.K를 누르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옵니다.

우리는 흔히 미국식의 100점 만점 빈티지 점수에 익숙하지만 정작 프랑스에서는 20점 만점의 빈티지 점수 척도를 사용하는 듯합니다. 2005년의 프랑스 각 지역의 점수를 보면 전부 다 그레이트 빈티지는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르도와 부르고뉴는 점수가 뛰어나지만, 알자스와 상빠뉴는 점수가 그럭저럭이군요. 빈티지 점수 아래를 보면 두 개의 단추가 있는데, ☆로 표시된 것을 터치하면 빈티지 점수가 높은 순으로 보여줍니다.

2005년에는 부르고뉴 레드 와인이 최고의 점수로군요. 20점 만점에 19점이니 거의 만점입니다. 이번엔 한 지역에서 연도별로 빈티지 점수가 어떻게 되는지 알아보죠. 하단에 별 모양의 밀레짐 메뉴를 터치해서 이번엔 지역(Region)을 선택하고 Bordeaux rouge를 선택한 후 OK를 누릅니다.

연도별로 보르도 레드 와인의 빈티지 점수가 나옵니다.

2005년에 비해 2003년의 점수가 의외로 낮군요. 2003년도 꽤 그레이트 빈티지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보르도 레드 와인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아래의 두 단추 중 별 모양이 있는 단추를 터치하면 빈티지 점수가 높은 순으로 정렬됩니다. 역대 최대의 빈티지는 역시 1945년과 1961년이군요. 현재 최고의 와인 평론가로 인정받고 있는 로버트 파커는 1945년 무통 로칠드를 마셔보곤 "최고 점수가 100점에 그치기 때문에 100점을 줄 따름" 이라면서 "이 와인이 정점에 이르는 데 최소 45년이 걸렸으며, 그중에서도 훌륭한 것들은 앞으로도 20~30년 정도 더 숙성할 수 있다. 혹시 50년까지도?" 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2005년 빈티지는 1982년, 1975년 등과 함께 3번째에 있군요.

 

 

하단의 네 번째 메뉴는 용어사전입니다. 불어를 잘 모르니 그림의 떡. ㅠㅠ

마지막 메뉴는 이 어플을 만든 곳과 사이트 주소의 안내입니다.

비록 작은 크기의 어플이긴 합니다만, 프랑스 와인을 알고자 할 때 꼭 필요한 부분을 잘 뽑아 만든 어플이라고 생각해요. 각 와인의 특징, 위치, 빈티지 등을 알아보려고 할 때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얼마 전 2007년 남부 론 지역의 엠 샤뿌띠에 와인을 봤는데, 남부 론의 2007년의 작황이 궁금해서 이 어플을 이용해서 알아봤더니 20점 만점에 18점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구입 리스트에 찜해놨지요. 비록 비싼 와인은 아니지만 다른 해에 나온 것보다 훨씬 좋은 품질을 보여줄 거라 기대하면서 말입니다. 참고로 2007년은 남부 론을 제외하곤 대부분 평범하고, 부르고뉴 레드 와인은 12점대에 그치니 바로 사서 마실 생각이 아니고 오랫동안 보관하실 목적이라면 다른 연도의 것을 구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스마트 폰을 갖고 계신 와인 애호가 여러분들에게 다운로드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