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 빠르티다 크레우스(Celler Partida Creus)의 빠르티다 크레우스 가루트(Partida Creus Garrut) 2015는 스페인의 뻬네데스(Penedès) DO에서 재배한 가루트(Garrut=Monastrell) 포도로 만든 내추럴 와인(Natural Wine)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에서 화학적, 기술적 사용을 최소화한 와인입니다. 내추럴 와인은 양조 단계에서도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유기농(organic) 와인이나 생체역학(biodynamic) 와인과 구별되죠.
1. 와인 생산자와 와인 양조
셀러 빠르티다 크레우스는 스페인의 뻬네데스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이탈리아 피에몬테 출신의 안토넬라 제로사(Antonella Gerosa)와 마씨모 마르키오리(Massimo Marchiori) 부부가 산업용 창고를 재활용품을 이용해서 개조했죠. 슬로 푸드(Slow Food)의 파트너와 생산자로서 포도밭에 슬로 푸드의 철학을 적용해서 자연을 최대한 존중하고, 포도를 기르는 땅의 오래된 전통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셀러 빠르티다 크레우스는 포도를 좁게 줄지어 심어놓은 작은 포도밭을 가졌고, 일체의 기계적인 작업을 거부합니다. 이것은 화학 제품의 사용을 피하는 동시에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의 주기와 달의 변화를 강조해서 결과적으로 품질은 우수하지만, 생산량은 매우 제한된 유기농 포도가 열리도록 하죠.
빠르티다 크레우스 가루트 2015는 양토(loam)와 진흙(clay), 석회석(limestone), 돌(stone)로 이뤄진 포도밭에서 자라는 가루트 포도로 만드는 내추럴 와인입니다. 가루트는 모나스트렐 포도를 뜻하는 까탈로니아 말이죠.
손으로 수확한 포도를 양조장으로 옮긴 후 줄기를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매일 3시간씩 발로 밟아서 3일간 포도 껍질에서 탄닌과 색소를 추출한 다음 스테인리스 스틸 발효조에서 토종 이스트를 넣어 알코올 발효했습니다. 그 후 4개월간 이스트 잔해인 리(lees)와 함께 뒀고, 4개월 후 오크통에 넣어 20개월 동안 숙성한 다음 병에 담았습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약간 연한 루비색입니다. 마른 검은 과일 향과 구린 냄새가 올라옵니다. 이윽고 한약재 향과 함께 체리와 진한 산딸기 향이 나오고 오래된 한옥의 나무 냄새도 있네요. 시가 향이 약간 있고 아까징끼라고 부르던 머큐로크롬 같은 화학적 향도 풍깁니다. 나중엔 블랙커런트와 두엄, 말린 고추 향이 퍼집니다.
톡 쏘는 기운이 있고 부드럽습니다. 진하고 묵직하며 살짝 끈적한 느낌도 있네요. 산미가 독특하고 맛있으며, 기운이 강합니다. 탄닌은 탄탄하면서 부드럽습니다. 발효한 산딸기 잼 같은 풍미가 있고 말린 검은 과일과 검은 체리 풍미도 나옵니다. 내추럴 와인답게 발효식품의 구린 풍미도 있습니다. 긴 여운 속에서 입에 구수한 퇴비와 검은 과일, 오래된 나무 같은 풍미를 남깁니다.
복잡한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 12.5%의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고 다양한 풍미가 잘 어울립니다.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와인과 함께 먹기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요리, 차가운 햄과 생햄, 바비큐, 구이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12월 18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