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원래는 하나였지만, 이제는 따로 일어선 - Domaine de Cambes 2005

까브드맹 2018. 12. 15. 12:00

Domaine de Cambes 2005

도멘 드 깜브(Domaine de Cambes)는 프랑스의 A.O.C 보르도(Bordeaux)에서 재배한 메를로(Merlot) 포도를 중심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포도를 섞어서 만든 A.O.C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도멘 드 깜브

도멘 드 깜브는 샤토 록 드 깜브(Chateau Roc de Cambrs)의 주인인 프랑소아 미트자비에(Francois Mitjavile)가 만듭니다. 도멘 드 깜브는 원래 샤토 록 드 깜브에 속해 있었습니다. 도르도뉴(Dordogne)강의 양쪽에 있었던 샤토 록 드 깜브의 포도밭 중 A.O.C 꼬뜨 드 부르(Cotes-de-Bourg)에 속하지 않은 쪽이 도멘 드 깜브인 것이고, 나중에 아예 다른 포도원으로 분리되어 별도의 와인을 생산하게 된 거죠. 그래서 도멘 드 깜브는 샤토 록 드 깜브의 세컨드 와인으로 취급받지 않으며, 와인 생산 지역의 A.O.C도 꼬뜨 드 부르(Cotes-de-Bourg)가 아니라 보르도(Bordeaux)입니다.

토양이 진흙과 석회석으로 구성되어서 진흙에서 잘 자라는 메를로를 재배하기 좋은 샤토 록 드 깜브처럼 도멘 드 깜브의 포도밭 역시 진흙이 많고 메를로가 잘 자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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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Domaine de Cambes 2005의 색

진한 루비색이지만, 테두리는 살짝 석류석 빛을 띠어서 오랫동안 숙성된 것을 알게 해줍니다. 서양 자두와 블랙 체리, 블랙베리 같은 검은 과일의 진한 향이 나오며, 오크와 나무 수지 향도 있습니다. 버섯과 낙엽, 향긋한 흙 향도 약간 풍깁니다.

풍부한 탄닌이 입안을 꽉 채우는 느낌입니다. 처음에 부드러웠던 탄닌은 마시고 나면 거친 질감을 드러냅니다. 부드럽고 풍성한 신맛에 이어서 살짝 쓴맛이 감돕니다. 블랙 체리와 타르, 타임(thyme) 같은 허브와 연기, 나무 수지 등의 다양한 풍미가 나옵니다. 흡사 마카다미아를 볶은 듯한 부드럽고 살짝 밀키(milky)한 느낌도 있습니다. 길게 이어지는 여운 속에서 나무와 타임(thyme), 검붉은 과일 풍미가 나타나며 탄닌의 거친 힘도 느껴집니다.

 

 

풍부한 산미와 다양한 풍미는 좋으나 탄닌은 아직 너무 강합니다. 전체적으로 균형 잡혔지만, 탄닌은 완벽하게 조화롭지 못합니다. 그래서 록 드 깜브와 달리 매우 남성적입니다. 세월이 좀 더 필요할 듯하네요.

이 와인과 함께 하면 좋은 음식은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소고기 등심 같은 붉은 육류 요리, 숙성 치즈 등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비싸더라도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8년 2월 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