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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르고뉴 > 꼬뜨 드 뉘(Côte de Nuits) > 부조(Vougeot) >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t)

까브드맹 2018. 12. 5. 08:00

끌로 드 부조의 위치
(이미지 출처 : https://www.bourgogne-wines.com/gallery_images/site/3/233/407/11536/11587.jpg)

프랑스 부르고뉴의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t), 혹은 끌로 부조(Clos Vougeot)로 부르는 그랑 크뤼 끌리마(Climat, 포도밭)는 부조 마을에 있는 담으로 둘러싸인 포도밭입니다. "끌로(Clos)"는 담으로 둘러싸인 포도밭을 뜻합니다. 아래 사진처럼 끌로 드 부조의 경계는 돌담으로 둘러싸였죠. 

끌로 드 부조의 돌담 사진
(이미지 출처 : http://en.wikipedia.org/wiki/File:Closdevougeot.jpg)

부조(Vougeot)라는 마을 이름은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 마을과 부조 마을을 경계 짓는 부즈(Vouge) 강에서 유래했습니다. 부즈강의 폭은 실제로는 시냇물 정도라고 하네요. 부조 마을은 강을 사이에 두고 샹볼-뮈지니 마을의 남쪽에 있죠.

끌로 드 부조 포도밭의 총면적은 50.6헥타르로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바꾸면 506,000 제곱미터, 또는 153,065평 정도가 됩니다. 상당한 크기로 부르고뉴 꼬뜨 드 뉘(Cote de Nuits) 지역의 그랑 크뤼 포도밭 중에선 면적이 가장 넓죠. 꼬뜨 드 본(Cote de Beaune) 지역의 그랑 크뤼 포도밭 중에선 꼭똥(Corton) 포도밭이 가장 크며, 부르고뉴 전체를 놓고 봤을 때도 가장 큰 그랑 크뤼 포도밭입니다.

끌로 드 부조 밭의 지질학적인 다양성과 80여 명이라는 당황스러울 만큼 많은 와인 생산자의 난립은 "Appellation Clos de Vougeot Controlee"라는 지역 명칭 표시를 레이블에 달고 생산되는 와인들이 매우 다양한 맛과 향과 품질을 갖도록 만들어줍니다. 그래서 이곳에선 아주 매력적인 품질의 와인 뿐만 아니라 매우 평범한 와인도 나오죠. 

끌로 드 부조의 구획과 소유한 도멘들(일부)
(끌로 드 부조의 구획과 소유한 도멘들(일부). 이미지 출처 :  https://static1.squarespace.com/static/50abfe0ae4b0a82372e8b6ae/t/58483dbfe58c620b71c52ad6/1481129412309/ )

1098년 설립된 시토 수도회(Cistercian)가 끌로 드 부조 전체를 소유하고 와인을 만들었던 시절부터 끌로 드 부조 와인은 명성이 높았습니다. 수도사들은 밭의 여러 곳에서 수확한 포도를 짜서 얻은 고품질 포도즙인 뀌베(Cuvee)를 혼합하여 최고급 와인을 만드는 방법을 처음 개발했습니다. 고급 와인을 만들 땐 최고 등급부터 중간 등급까지의 포도즙을 사용했고, 최하급 와인을 만들 때는 가장 낮은 품질의 포도즙을 쓰곤 했죠. 언덕을 따라 개간된 포도밭의 아래 구획에서 키우는 포도는 가물수록 품질이 좋았고, 이런 포도에서 얻은 포도즙으로 와인을 만들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은 늘 일정한 품질을 가진 와인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줬습니다.

하지만 담장 안의 모든 포도밭이 "Clos de Vougeot AOC" 등급을 받은 후로 여기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와인은 모두 그랑 크뤼 등급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포도밭 중에서 제일 낮은 곳, 즉 평지에만 밭을 가진 생산자들은 부르고뉴 그랑 크뤼 등급에 걸맞은 와인을 생산하기 힘듭니다. 이런 생산자가 만드는 와인은 다른 곳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과 품질이 비슷하죠. 그래도 그랑 크뤼 등급은 자부심뿐만 아니라 수익성의 문제도 달려 있기에 이런 와인도 레이블에 "Clos de Vougeot Grand Cru" 표시를 달고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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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모습의 최고급 끌로 드 부조 와인은 보통 영(Young)할 때 맛이 진하며 우아하기보다 힘이 넘칩니다. 하지만 10년 정도 숙성하면 꼬뜨 드 뉘에서 가장 완성된 모습을 갖춘 와인 중 하나로 발전하죠. 끌로 드 부조의 유명한 와인 생산자로는 메오 까뮤제(Meo-Camuzet), 안네 그로(Anne Gros), 르네 앙즐(Rene Engel) 등이 있습니다.

실뱅 피티오와 장 샤를 세르방이 함께 쓰고 박재화 씨와 이정욱 씨가 함께 번역한 <부르고뉴 와인>에서는 끌로 드 부조 와인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조화가 잘 되어 기품 있고 우아하며 진한 붉은색을 띤다. 검붉은 열매(체리, 복분자, 카시스) 향, 수풀 향, 제비꽃 향이 깊게 어우러져 두드러지고 시간이 흐르면 동물의 털(산토끼의 배 부분) 향과 사향 향이 나기도 한다. 입에서 느껴지는 맛은 깊고 넓으며 풍성하고 긴 여운을 남긴다. 섬세한 탄닌, 감미로움, 은밀한 신맛은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오랫동안 숙성시킬 수 있다."

<참고 자료>

1. 영문 위키피디아 끌로 드 부조 항목

2.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