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일본] 일본의 감각으로 만든 독특한 샤도네이 와인 - Grace Chardonnay 2010

까브드맹 2018. 7. 4. 16:00

그레이스 샤도네이 2010

그레이스 와인(Grace Wine)의 그레이스 샤르도네(Grace Chardonnay) 2010은 일본 야마나시(山梨, Yamanashi) 현에서 재배한 샤도네이(Chardonnay)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그레이스 와인

일본은 토착 품종으로 만든 고슈(甲州) 와인으로 유명하지만, 샤도네이로도 뛰어난 품질의 와인을 생산합니다.

그레이스 와인은 미자와 쇼타로(Misawa Chotaro)가 1923년에 일본 야마나시현의 카츠누마(Katsunuma) 마을에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처음엔 와인 판매회사였을 뿐이었죠. 그러다가 1959년에 쇼타로의 손자인 카즈오(Kazuo)가 <중앙포도주주식회사(中央葡萄酒株式会社)>를 설립하면서 그레이스 와이너리의 기초를 닦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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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1년에 야마모토 슈고로(山本周五郎)가 수필집인 "어둠 속의 도시락(暗がりの弁当)"에서 그레이스의 강화 와인을 소개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고, 이듬해엔 프랑스 해군에 와인을 공급하기 시작합니다. 1980년에 숙성 시설을 갖추고, 1983년에 일본의 지역인증 시스템에 그레이스의 와인을 등록하죠. 1990년에는 고슈(甲州) 와인을 개발하죠. 

1998년에 일본 최초의 와인 대회인 재팬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Japan International Wine Challenge)에서 그레이스의 고슈 타루 쵸주(甲州・樽貯蔵) 1997이 최고의 일본 화이트 와인으로 선정됩니다. 준저장(樽貯蔵)은 나무통 숙성을 뜻하죠. 그레이스 고슈 와인은 휴 존슨과 젠시스 로빈슨이 집필한 와인 아틀라스(World Atlas Of Wine)에도 일본의 대표 와인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2006년에 전일본공수(全日本空輸, All Nippon Airways) 항공사는 "그레이스 고슈 토리이히라(甲州 鳥居平畑) 빈야드"와 "그레이스 카이 누아(甲斐ノワール)"를 탑승객에게 제공하기로 합니다. 2008년에는 <신의 물방울>에서 그레이스 샤도네이 2007과 2008 빈티지를 소개하죠. 2009년에 일본항공(日本航空, Japan Airlines)이 뀌베 미자와 고슈 프라이빗 리저브(Cuvée Misawa Koshu Private Reserve)와 그레이스 고슈 배럴(Grace Koshu Barrel)을 국제선 1등석 고객에게 서비스하기 시작합니다.

 

 

2013년에 그레이스 그리 드 고슈(Grace Gris De Koshu) 2012가 디켄터 아시아 와인 어워즈에서 금메달과 지역 트로피를 받습니다. 2016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디켄터 월드 와인 어워즈에서 그레이스 엑스트라 브뤼(Grace Extra Brut)가 플레티넘 상을 수상하죠. 2017년에는 그레이스 고슈 프라이빗 리저브(Grace Koshu Private Reserve) 2016이 디켄터지의 표지를 장식합니다.

이렇듯 작은 와인 수입사에서 시작한 그레이스 와인은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와인 생산자로 성장했고, 일본의 고슈 품종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선구자로 활동합니다.

2. 와인 양조

그레이스 와인에서는 스파클링 와인부터 레드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만듭니다. 그레이스 샤도네이는 버라이어탈 와인 시리즈 중 하나로 미자와 포도밭에서 수확한 샤도네이를 100% 사용해서 생산하죠. 부르고뉴처럼 작은 오크통에서 알코올 발효하고 숙성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연한 레몬색입니다. 맑고 시원하며 연한 과일 향이 납니다. 사과와 배, 덜 익은 파인애플 같은 향이 나오고, 여기에 바닐라 같은 스위트 스파이스 향도 있습니다. 처음엔 마치 소녀처럼 순하고 얌전하다가 점점 풍성하고 강해집니다.

가늘고 섬세하며 철사처럼 탄탄한 구조감을 가져서 짱짱한 느낌입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섬세하네요. 드라이하며 힘찬 산미가 있고, 미네랄 풍미 때문에 짠맛도 약간 납니다. 청포도 같은 새콤달콤한 과일 풍미와 버터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가 있습니다. 처음엔 향이 약해서 맛도 그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운이 세서 입을 자극합니다. 맛이 좋고 짜릿한 기분마저 듭니다. 향과 맛이 대조적인 것이 재미있고, 이 점이 복합적인 느낌을 주죠. 여운도 길고 느낌이 독특해서 재미있습니다. 

드라이하면서 힘 있는 산미, 약하지 않고 힘 있는 알코올이 균형을 이루는 화이트 와인으로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 농어와 연어 스테이크, 생선구이, 일식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1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