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 로제(Omy Rose)는 경상북도 문경에 있는 오미나라에서 문경의 특산물인 오미자(五味子)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포도로 만든 것이 아니지만, 병에서 2차 발효와 숙성을 진행하는 전통 방식(Methode Traditionelle)으로 생산하며 품질도 우수합니다.
1. 오미나라
오미나라는 마스터 블렌더 이종기 명인이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이종기 명인은 1990년에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의 헤리옷 와트 대학원에서 양조학을 공부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급우들과 함께 자기 나라의 대표 명주를 가져와 시음하는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기억에 남는 두 가지 일이 있었는데, 하나는 프랑스 학생이 가져온 로제 샴페인의 아름다움이었고, 또 하나는 본인이 가져간 한국의 약재 침출주에 대한 주임 교수의 "이 술은 허브향도 있지만, 조미료 맛이 지배적인 것 같군!"이란 평가였죠. 아마 한약재에 소주를 부어서 만든 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날 모든 술이 다 호평이었지만, 이종기 명인이 가져간 술만 악평이었고, 이종기 명인은 세계의 모든 애주가가 감탄할 만한 명주를 반드시 만들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죠. 그 후 약 20여 년간 노력한 끝에 이종기 명인은 오미자를 재료로 오미로제란 멋진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게 됩니다. 오미로제의 탄생에 대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는 하단의 오미나라 홈페이지의 내용을 참조해 주세요.
오미나라에서는 오미로제 스파클링과 일반 로제 와인인 오미로제 프리미어 외에 오미자 와인을 단식 증류해서 만든 고운달이란 증류주도 생산합니다. 또한, 사과로 만드는 문경바람이란 증류주도 생산하죠.
2. 와인의 맛과 향
조금 진한 살구, 또는 연어살 색으로 거품의 크기는 0.2~0.3mm 정도입니다. 라즈베리와 레드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향이 나오며 복숭아의 달콤한 향도 있습니다. 오크 같은 은은한 나무 향도 나타납니다.
구조감은 섬세하고 짜임새 있습니다. 그러나 강건하기보다 깔끔한 느낌이죠. 탄탄하고 풍부한 느낌은 부족하지만, 허술하진 않습니다. 시고 드라이하며 살짝 떫은맛이 납니다. 미세한 단맛도 있군요, 적당한 강도를 지녔고, 입에 기분 좋은 느낌을 주지만 길게 이어지진 않습니다. 다른 고급 스파클링 와인만큼 복합적이진 않지만, 향과 풍미가 섬세하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여운은 제법 길며 느낌도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새콤한 산미, 미세한 단맛과 약간 쓰고 떫은맛이 오미자의 특성을 잘 드러냅니다. 여기에 12%의 알코올 도수가 와인에 힘을 주죠. 균형 잡힌 맛을 가진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새콤한 소스를 뿌린 각종 샐러드, 기름진 생선 요리, 카나페, 과일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11월 9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