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마실 땐 부드럽고 마신 후엔 탄닌의 느낌이 남는 - Bodegas Vizar Vizar Prestigio 2013

까브드맹 2018. 5. 28. 07:00

보데가스 비사르 비사르 쁘레스티지오 2013

보데가스 비사르(Bodegas Vizar)의 비사르 쁘레스티지오(Vizar Prestigio) 2013은 스페인의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la y Leon) 지역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뗌프라니요(Tempranillo) 포도로 만든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 등급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보데가 비사르(Vizar)의 이름은 스페인어로 와인을 뜻하는 비노(Vino)와 소유주의 성인 자르주엘라(Zarzuela)를 합쳐서 지은 것입니다. 보데가의 포도원은 수도인 마드리드에서 22Km 떨어진 곳에 있는 비야바네즈(Villabanez) 지자체에서 흐르는 두에로(Duero) 강의 언덕에 있습니다. 와이너리 건물과 포도원의 면적은 90헥타르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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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데가의 포도원은 일찍이 스페인에 살았던 많은 문명과 민족들을 목격해 왔습니다. 포도밭은 지금은 사라진 뻬냘바(Penalba) 마을의 일부였죠. 그 마을은 스페인의 기독교 국토 회복 전쟁 (Christian Reconquest) 기간에 기독교 국가의 반대편인 두에로강 남쪽에 있었습니다. 국토 회복 전쟁이 끝난 후 그 포도밭은 알바 공작령(Dukes of Alba)에 속했습니다. 그 후 수 세기 동안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가 지금은 자르주엘라 가문이 소유하죠.

자르주엘라 가문은 농장과 포도밭, 와인의 가능성을 믿으면서 지역과 환경에 투자했고, 고품질 소량의 와인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가장 맛있는 와인을 위해 스페인 와인 규정에 얽매이려 하지 않죠. 그래서 프랑스의 AOC에 해당하는 DO(Denominacion de Origen) 등급 대신 IGP(Indication Geographique de Provenance)에 해당하는 비노 데 라 띠에라(Vino de la Tierra)를 기꺼이 받았습니다. 대신 그만큼 더 와인의 맛과 향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2. 와인 양조

비사르 쁘레스티지오는 까베르네 쇼비뇽과 뗌프라니요는 6:4의 비율로 섞어서 양조한 후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해서 만듭니다. 홈페이지의 자료에는 프랑스산 오크통을 사용한다고 나왔는데, 백 레이블에는 미국산과 프랑스산 오크통을 함께 쓴다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어느 쪽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프랑스산만 사용한 적도 있고 미국산을 함께 쓴 적도 있나 봅니다. 아래는 수입사의 자료에 나온 내용입니다.

"강렬한 루비색. 완전히 깨끗하고 밝은 색. 산딸기, 체리와 같은 빨간 과일 향이 주를 이루고 오크 향이 지속적으로 더해진다. 부드럽고 산도와 알코올의 밸런스가 완벽하다. 나무, 코코넛, 크림, 향신료 맛도 느낄 수 있으며 오랫동안 지속되는 여운을 가진 와인이다."

• 2012 마드리드 바쿠스 대회(Bacchus Madrid) 금메달

• 2009 브뤼셀 국제와인대회(Brussels Concour Modial) 금메달

• 2011, 2008 파리국제와인박람회(Vinalies International Paris) 은메달

• 2008 세계 뗌프라니요("Tempranillos the world" Mayo) 은메달

• 2010 이스라엘 떼라빈("Terravino" Israel) 은메달

3. 와인의 맛과 향

맑고 깨끗한 루비색으로 농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서양 자두와 산딸기, 레드 체리 같은 과일 향이 나며 허브와 향긋한 식물성 향도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시원한 삼나무 향도 맡을 수 있습니다.

마실 땐 부드럽고 매끄럽지만, 마신 후에 입안에 탄닌의 떫은맛을 잔잔하게 남겨줍니다. 전체적으로 우아하며 적당한 살집이 느껴집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자극적이지 않고 섬세하며 아름답습니다. 힘이 있으나 거칠지 않은 탄닌도 훌륭합니다. 레드 체리와 서양 자두의 풍미가 강하고 산딸기와 딸기 풍미도 살짝 나타납니다. 시원한 나무와 향긋한 타임 풍미도 있습니다. 여운은 길고 시원한 나무 풍미와 함께 새콤한 붉은 과일 풍미가 남습니다.

 

 

아름답고 우아한 산미, 부드럽지만 힘이 있는 탄닌, 14.5%이지만 튀지 않고 잘 어울리는 알코올의 균형이 훌륭합니다. 여러 가지 풍미가 와인에 복합성을 더해주는 것도 멋지군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등심구이, 구운 채소, 빠에야 같은 스페인식 쌀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좋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8년 5월 2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