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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두 종류의 그리스 토종 포도가 만드는 편안한 맛 - Boutari Kretikos Red 2013

까브드맹 2018. 3. 31. 14:30

부따리 크레티코스 레드 2013

J. 부따리 앤 손 와이너리(J. Boutari & Son Wineries S.A)의 크레티코스 레드(Kretikos Red)  2013은 그리스의 크레타(Crete) 섬에서 재배한 코트시팔리(Kotsifali)와 만델라리아(Mandelaria) 포도를 사용해서 만든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등급 와인입니다.

 

1. 크레타섬

크레타는 포도 생산에 있어 그리스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섬입니다. 해안가에 평야 지대가 있지만 크레타 토지의 일부에 불과하며, 섬의 형태에 따라 나란히 자리 잡은 높은 산들이 동에서 서로 섬의 척추를 형성합니다. 그리스 최남단에 있는 크레타는 그리스에서 가장 더운 기후를 가진 곳으로 산악 지대가 이 지역의 기후와 크레타 섬의 포도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포도 재배자들은 산의 높은 곳에 포도밭을 가꿔서 에게 해의 다른 섬들은 누리기 어려운 서늘한 날씨의 혜택을 누리죠. 또한 대부분의 크레타 포도원은 고지대의 북쪽 경사면에 위치해서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뜨거운 남풍으로부터 포도를 안전하게 보호합니다.

크레타의 포도밭 면적은 그리스 전체 포도밭의 약 15%에 달합니다. 이 알짜배기 지역에는 이라클리온(Heraklion)과 차니아(Chania), 레팀노(Rethymno), 라씨씨(Lassithi) 같은 크레타의 주요 행정구역도 포함됩니다. 크레타의 토양은 대부분 점토와 석회석으로 구성되며 점토질 함량이 높은 지역이 많습니다. 토양의 비옥도는 평범하며, 산의 경사 면은 평야 지대보다 토질이 떨어집니다. 

크레타에는 일곱 개의 와인 생산지가 있으며, 그중 다섯은 이라클리온과 가깝고 나머지는 라씨씨 지역의 씨티아(Sitia) 마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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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크레티코스 레드

크레타섬에서 재배한 코트시팔리와 만델라리아 포도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코트시팔리는 색이 옅고 지중해 품종 고유의 특성을 가진 포도로 높은 당도와 진한 붉은 과일 향, 적당한 산미를 가졌습니다. 주로 만델라리아와 혼합해서 사용하며 와인의 색과 산미, 탄닌을 강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만델라리아는 가장 진한 색을 가진 그리스 포도입니다. 와인으로 만들면 무게감이 떨어지고 향과 풍미가 약한 편이지만, 산미와 탄닌이 풍부하죠. 주로 다른 품종과 혼합하지만, 단독으로 사용해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때가 있습니다.

와인 생산자인 부따리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의 글을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연한 루비색이며 딸기와 산딸기, 레드 체리, 서양 자두 향과 함께 나무 향이 약간 스며 있습니다.

산미는 산뜻하지만 탄닌이 적은 편이라 밀도는 라이트에서 미디엄 정도입니다. 맛을 보면 탄닌은 입에 살짝 걸친 것 같습니다. 풍성한 산미는 부드러우면서도 상큼합니다. 보졸레처럼 가볍지만, 사탕 풍미는 없고 풋풋한 허브 풍미와 함께 라즈베리와 붉은 체리 같은 붉은 과일 풍미가 많습니다. 일반 레드 와인보다 묽고 가볍지만, 역설적으로 이런 점이 다양한 음식과 어울리게 해 줍니다.

레드 와인이지만 생선 요리와 먹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리며, 심지어 흰살생선과 함께 먹어도 부담 없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편한 와인으로 그리스 전통 요리, 생선구이와 찜 같은 해산물 요리, 다양한 파스타와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2015년 12월 23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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