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진하고 붉은 과일 향에 섬세하고 강건한 바디 - Kir-Yianni Ramnista 2011

까브드맹 2018. 3. 31. 04:30

끼르 야니 람니스타 2011

끼르-야니(Kir-Yianni)의 람니스타(Ramnista) 2011은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Macedonia) 지역에 있는 나우싸(Naoussa)에서 재배한 시노마브로(Xinomavro) 포도로 만든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끼르-야니

끼르-야니는 전통을 잇는 와인 양조자의 4세대이자 그리스 와인의 선구적인 인물인 야니스 부타리스가 설립했습니다. 산이 많은 나우싸와 북서부 그리스의 아민데온에 있는 두 개의 와이너리를 가진 끼르-야니는 그리스의 모든 포도 품종 중에서 가장 우아한 품종으로 여겨지는 시노마브로의 전문가로 인정받습니다. 끼르-야니는 그리스 와이너리를 이끄는 선두 주자 중 하나이며,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 와인을 수출합니다. 끼르-야니는 "포도부터 소비자까지? 혁신을 향한 변함없는 열망, 와인의 전통과 진정한 지식에 대한 존중"이라는 철학을 갖고 와이너리를 경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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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끼르-야니의 람니스타는 그리스 북부의 대표 품종인 시노마브로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알코올 발효를 하기 전에 8~10℃의 낮은 온도에서 포도의 향을 추출하며, 온도 조절이 되는 발효조에서 25℃ 이하의 온도로 12~15일간 알코올 발효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합니다. 숙성은 프렌치와 아메리카 오크통에서 이뤄지며 새 오크통을 25%가량 사용합니다. 또 와인의 25%는 500ℓ 크기의 오크통에서 숙성하죠. 숙성이 끝난 후에는 가볍게 여과해서 병에 담습니다. 포도나무의 수령은 평균 45년이며 연간 4만 병을 생산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색은 중간 농도의 루비색에서 석류석 빛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야생 산딸기와 붉은 체리처럼 우아하고 진한 붉은 과일 향과 우아하고 그윽하며 매콤한 나무 향이 섞여 나옵니다. 오크와 삼나무 향이 느껴지면서 점점 라즈베리와 크랜베리, 말린 붉은 베리류의 과일 향이 진해집니다. 블랙베리와 빌베리(bilberry) 향도 살짝 섞여 있습니다.

 

 

첫 느낌은 창백하고 매끄럽지만, 마신 후엔 탄닌이 입안을 조여주면서 꺼끌꺼끌한 느낌을 줍니다. 맑고 깨끗하면서 존재감 있는 와인으로 우아하고 섬세하면서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산미가 매우 고급스럽습니다. 입안에서 느끼는 탄닌의 감촉은 까끌까끌한 느낌이 마치 나무 조각을 미세하게 갈아 넣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탄닌이 부드러워지고 더욱 우아하며 섬세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지만, 갈수록 탄닌이 강해지며 뻑뻑해집니다. 나무 계열의 풍미가 주로 나면서 말린 붉은 과일 풍미가 더해지는 와인입니다. 굉장히 복합적이며 점차 고소하고 달콤한 바닐라와 볶은 견과류 풍미가 나옵니다. 산미와 탄닌, 알코올의 균형이 매우 뛰어난 와인으로 여운은 길고 우아하며 강합니다.

나무와 과일 풍미가 적절히 섞였고 섬세하면서 강건한 바디를 지녀 네비올로와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향후 10년은 지켜봐야 하며 20년 이상 숙성 가능합니다. 스테이크와 함께 먹으면 탄닌 느낌이 두드러지면서 강한 맛을 느끼게 해 줍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등심구이, 각종 고기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2015년 12월 5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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