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붉은 과일 향이 나오는 라이트 바디 와인 - Cambas Winery Merlot 2013

까브드맹 2018. 3. 31. 00:30

캄바스 와이너리 메를로 2013

캄바스 와이너리(Cambas Winery)의 메를로(Merlot) 2013은 펠로폰네소스(Peloponnese) 반도에서 재배한 메를로 포도로 만든 PGI(Protected Geographical Indicatio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메를로 포도

멀롯, 또는 멜로라고도 발음하는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과 함께 보르도 블렌딩 레드 와인의 중심을 이루는 품종입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이 카리스마 있는 레드 와인의 황제 품종이라면 메를로는 부드럽고 온화해서 마시는 사람의 마음을 훈훈하게 덥혀주는 품종이라고 할 수 있죠.

메를로는 포도알이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더 통통하고 물기가 많으며 좀 더 동그랗습니다. 껍질도 얇고 당분이 다른 품종보다 많은 편입니다. 탄닌은 주로 포도의 씨앗과 껍질에 있기 때문에 메를로는 까베르네 소비뇽보다 탄닌 함유량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메를로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와인에 비해 맛이 더 풍성하고 부드러우며 질감도 포도 과즙에 더 가까운 느낌입니다.

메를로는 일찍 싹이 트고 개화하는 조생종 품종입니다. 그래서 이른 봄철에 서리 피해를 더 많이 볼 수 있죠. 또한 까베르네 소비뇽 보다 모든 면에서 덜 농축되고 덜 집약되어 있어서 성공적인 풀 바디 와인을 만들려면 포도가 아주 잘 익고 충분히 농축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면 수분이 많아지고 설익어서 가볍고 묽은 와인이 돼버립니다. 라이트 바디의 메를로 와인은 육류뿐만 아니라 새우나 조개 같은 해산물 요리에도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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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와인 생산지

그리스 본토의 최남단에 있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는 매우 중요한 포도 생산지이며, 일반적으로 이오니아 해의 섬과 함께 분류됩니다. 펠로폰네소스는 화이트 와인을 주로 만들지만 그리스 최고 수준의 레드 와인도 일부 생산합니다. 최고의 화이트 와인 생산지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중심에 있는 만디니아(Mantinia)이며, 코린트의 북동쪽 끝에 가까운 네메아(Nemea)는 그리스 최대의 단일 레드 와인 생산지입니다.

만디니아는 이국적인 모스코필레로(Moschofilero) 와인만 생산합니다. 껍질이 핑크색이지만 주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들어지는 모스코필레로 와인은 매우 우아하고 산뜻하며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주로 식전주로 마시는 가벼운 드라이 와인으로 만들어지지만 세미 드라이, 또는 스파클링 와인도 생산됩니다. 모스코필레로 와인은 청량하고 상쾌한 산미와 함께 감귤류 같은 산뜻한 과일과 진한 꽃 풍미가 나옵니다. 알코올 도수는 보통 12.5%로 낮은 도수에 비해 놀랍도록 풍부한 맛을 가졌습니다. 

 

 

펠로폰네소스 북쪽 해안의 아헤아(Achaia)는 몇 개의 와인 생산지를 포함한 또 하나의 중요한 포도 생산 중심지입니다. 주요 도시인 파트라스는 "마브로다프네 오브 파트라스(Mavrodaphne of Patras)"는 그리스에서 가장 유명한 스위트 레드 와인이 나오는 곳입니다. 이곳의 스위트 레드 와인은 주정을 강화한 뱅 두 나뚜렐(Vin du Naturel) 스타일로 몇 년 동안 오크 숙성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저가 메를로 와인의 특징이 잘 나타납니다. 붉은 과일 향이 나는 라이트 바디의  와인으로 모르고 마시면 저가 피노 누아라고 착각할 만큼 가벼운 스타일입니다. 팔보채나 난자완스 같은 중국 요리와 잘 어울립니다. 양념치킨과 먹어도 좋을 듯합니다.

2015년 12월 5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