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우아하고 강건한, 그러나 마시기엔 아직 너무 이른 - Domaine Georges Roumier Bonnes-Mares Grand Cru 2007

까브드맹 2017. 10. 16. 13:12

도멘 죠르쥬 뤼미에르 본-마르 그랑 크뤼 2007

도멘 죠르쥬 뤼미에르(Domaine Georges Roumier)의 본-마르 그랑 크뤼(Bonnes-Mares Grand Cru) 2007은 그랑 크뤼 포도밭인 본-마르에서 재배한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로 만든 그랑 크뤼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본-마르(Bonnes-Mares)

본-마르는 프랑스 부르고뉴 꼬뜨 드 뉘(Côte de Nuits)에 있는 그랑 크뤼 포도밭으로 피노 누아로 만드는 레드 와인만 생산합니다. 샹볼-뮈지니(Chambolle-Musigny)와 모레-생-드니(Morey-Saint-Denis) 사이에 있고, 1936년에 그랑 크뤼 AOC로 지정되었습니다. 동쪽으로는 "그랑 크뤼의 길(Route des Grands Crus)"과 닿아있고, 북쪽으로는 그랑 크뤼 포도밭인 끌로 드 따(Clos de Tart)와 붙어 있죠. 2008년 기준으로 밭 넓이는 16.24헥타르이며 약 522 헥토리터의 와인이 생산됩니다. 생산량을 병으로 계산하면 7만 병가량이 됩니다.

본-마르란 이름은 중세시대부터 사용되었지만 명칭의 유래는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이름의 유래에 관해선 세 가지 학설이 있습니다. 하나는 좋은 어머니를 뜻하는 "bonnes mères"에서 나왔다는 것으로 노트르담 드 타르(Notre-Dame de Tart)의 시스테르시안(Cistercian) 수녀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경작하다는 뜻의 동사 "marer"에서 왔다는 것입니다. 이는 bonne과 합쳐져 "좋은 수확(good vintage)"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학설은 포도밭에서 일하던 와인 생산자가 생산의 세 여신인 "bonnes mères"를 표현한 조각상을 발굴했다는 전설에서 밭 이름이 정해졌다는 것입니다.

본 마르 와인은 "탄닌이 많고" "풀 바디"합니다. 따라서 제대로 된 맛과 향을 느끼려면 긴 숙성 기간이 필요하죠. 젠시스 로빈슨은 "뮈지니(Musigny) 보다 거친 와인으로 숙성도 약간 느린데, 완전한 우아함을 갖추지는 못한다."라고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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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도멘 죠르쥬 뤼미에르

조르쥬 뤼미에르는 1924년에 샹볼 뮈지니 마을에 정착해서 부인의 가문에 속한 도멘을 인수했습니다. 초기엔 네고시앙에 포도와 와인을 팔았지만, 1945년부터 직접 병에 담아서 도멘의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George Roumier"의 평판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르쥬 뤼미에르의 목표는 "빈티지를 존중하면서 각 떼루아 고유의 특성이 나타나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다음과 같은 3가지 원칙을 준수합니다.

1) 비료나 제초제 없는 포도 재배

2) 규정에 따른 잘 익은 포도 수확

3) 포도의 세심한 분류와 부분적인 파쇄, 알코올 발효는 뚜껑이 열린 통에서 진행

알코올 발효가 끝난 와인은 15-18개월가량 숙성합니다. 새 오크통의 비율은 와인 등급에 따라 다릅니다. 프르미에 크뤼는 25~40%, 그랑 크뤼는 40~50%가량 사용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제법 진한 루비색입니다. 시원한 삼나무 향과 함께 간장 같은 발효 향이 약간 나옵니다. 무척 단단해서 마시기 1시간 전에 따뒀는데도 열리지 않았네요. 조금 있으니 검붉은 과일 향을 슬쩍 풍기고, 고소한 견과류와 라즈베리의 새콤한 향이 퍼집니다. 시간이 더 흐른 후엔 매콤한 향신료와 휘발유 같은 화학적인 향도 올라옵니다.

탄탄하면서 매끄럽습니다. 우아하고 강건한 구조는 매우 뛰어납니다.

매끄러운 탄닌에 상쾌하고 우아한 산미가 돋보입니다. 검붉은 과일과 간장 같은 발효 풍미가 섞여 있고, 그을린 나무와 타임(thyme) 같은 허브 느낌이 나옵니다. 굳건한 나무 풍미도 있습니다. 여운은 참 길게 이어집니다. 그을린 풍미와 검붉은 과일, 허브 풍미 등이 남습니다.

산미와 탄닌의 질이 매우 뛰어나지만, 아직 마시기 이른 지 균형이 흐트러져있습니다. 너무 강하고 닫혔으며 억세네요. 몇 년 더 숙성시켜야 합니다.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로스트비프, 뵈프 부르기뇽(Boeuf Bourguignon) 같은 고기찜과 갈비찜, 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 소고기 리소토, 숙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A-로 가격 상관없이 기회가 되면 꼭 마셔봐야 할 뛰어난 와인입니다. 2017년 10월 11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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