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프랑스] 세 그루 노간주 나무의 꽃향기를 맡을 수 있을까? - Domaine Latour-Giraud Meursault 1er Cru Genevrieres 2008

까브드맹 2017. 10. 7. 13:00

도멘 라투르 지로 뫼르쏘 프르미에 크뤼 제네브리에 2008

도멘 라투르-지로(Domaine Latour-Giraud)의 뫼르쏘 프르미에 크뤼 제네브리에(Meursault 1er Cru Genevrieres) 2008는 뫼르쏘(Meursault) AOC의 남쪽에 있는 1등급 포도밭에서 재배한 샤르도네(Chardonnay) 포도로 만든 화이트 와인입니다.

1. 도멘 라투르-지로

17세기 후반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도멘 라투르-지로의 역사는 3백 년이 넘습니다. 도멘의 유명한 선조로는 1680년에 태어난 라투르-부와요(Latour-Boillot)가 있죠. 프랑스 대혁명 중에 활동한 라투르-부와요의 손자인 장 라투르-부와요를 통해서 도멘 라투르-지로의 존재가 드러납니다. 부르고뉴 꼬뜨 도르(Cote d'Or)에 오랫동안 자리 잡았던 지로 가문은 1845년경에 뫼르쏘 병원에 증류소를 설립했습니다. 1914년까지 운영된 증류소에서는 부르고뉴 산 증류주인 마르(Marc)와 부르고뉴 까시스(Cassis of Burgundy)를 생산했습니다. 1958년에 두 가문의 자녀가 결혼하면서 부와요 가문과 지로 가문의 결합이 이뤄집니다.

오늘날엔 장-피에르 라투르(Jean-Pierre Latour)가 도멘의 와인 생산, 와인 제조, 육종, 마케팅까지 책임지고 있으며, 관리 부분을 담당하는 누이 플로렌스(Florence)가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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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투르-지로가 재배와 수확을 관리하는 포도밭은 약 10헥타르에 달합니다. 화이트와 레드 와인의 생산비율은 약 8:2이며,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주요 포도밭은 뫼르쏘의 1등급 다섯 개 밭입니다. 

① 레 제네브리에(Les Genevrieres)

② 레 샤름(Les Charmes)

③ 레 뻬리에르(Les Perrieres)

④ 레 부쉐르(Les Boucheres)

⑤ 레 포루조(Le Poruzot.)

라투르-지로는 레 제네브리에와 함께 이 뛰어난 포도밭들의 주요 소유주입니다. 퓔리니-몽라쉐의 북쪽 끝에 있는 1등급 밭도 일부 갖고 있죠. 뫼르쏘 마을에 있는 르 리무장(Le Limozin), 레 나르보(Les Narvaux), 르 끌로 뒤 크로망(le Clos du Cromin) 같은 마을 등급 포도밭도 갖고 있습니다.

레드 와인의 생산량은 적지만 아래처럼 모든 구획이 1등급이어서 오히려 눈에 띕니다. 

① 뽀마르 르페네 프르미에 크뤼(Pommard Refene) 1er Cru

② 볼네 끌로 데 쉔느 프르미에 크뤼(Volnay Clos des Chenes) 1er Cru

③ 뫼르쏘 까이에레 프르미에 크뤼(Meursault Caillerets) 1er Cru.

 

 

2. 뫼르쏘 프르미에 크뤼 제네브리에 2008

뫼르쏘 1등급 밭의 핵심지에 있는 제네브리에 포도밭의 면적은 약 16헥타르입니다. 뻬리에르와 함께 뫼르쏘 1등급 포도밭의 정상에 있는 밭으로 아주 유명하죠. 제네브리에라는 이름은 오래전에 밭 근처에 자랐던 세 그루의 노간주나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노간주나무, 즉 두송(杜松) 나무를 뜻하는 프랑스어가 제네브리에(Genevrier)거든요. 제네브리에 밭에서 생산한 와인에는 이 나무의 꽃 향기가 나온다고 종종 말해지곤 합니다. 도멘 라투르-지로는 이 굉장한 1등급 밭의 가장 중요한 소유주로 2.5헥타르의 구획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의 레몬색으로 맑고 깨끗합니다. 부드러운 크림 같은 향이 퍼지다가 오렌지 기름처럼 기름지고 풋풋한 향이 나옵니다. 고소한 견과류와 함께 바닐라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향신료 향을 풍기네요. 차츰 오크 같은 나무와 식물성 허브 향이 나오고 모과와 배, 풋사과 같은 노랗고 흰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매끄럽고 두꺼운 질감과 함께 구조감이 뛰어납니다.

 

 

드라이하며 산미는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 중에선 중간 정도입니다. 진한 시트러스 종류의 과일과 오렌지 기름의 풍미가 있습니다. 식물성 허브와 견과류 풍미를 가진 복합적이고 풍부한 맛도 나옵니다. 제법 힘이 있고 부드러운 여운이 길게 이어집니다. 느낌이 좋습니다.

드라이한 맛과 적당한 산도, 알코올의 균형이 적절합니다. 오리 간 파테(pate)와 바닷물고기 요리와 함께 마시면 좋고,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