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생산지

[프랑스] 프랑스 와인 산지 - 개괄 1/2

까브드맹 2017. 9. 11. 07:00

프랑스 와인 생산지 지도

1. 프랑스 와인의 역사 

1) 서유럽의 중앙에 있는 프랑스는 고대에 갈리아인이 살았습니다. 그들은 맥주를 주로 만들어 마셨지만, 귀족들은 무역을 통해 와인도 수입해서 마셨습니다. 카이사르가 갈리아인을 정복하면서 로마인들은 프랑스 땅 곳곳에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만들었습니다. 당시 로마인들에게 와인을 탄 물은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수였죠.

2) 로마가 무너진 후에도 프랑스의 와인 산업은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교역을 통해 프랑스 와인은 유럽 각국으로 수출되었죠. 프랑스 남부에 있었던 아키텐(Aquitaine) 공국의 엘레오노르 여공작이 프랑스의 루이 7세와 이혼하고 헨리 2세와 결혼하면서 보르도 와인의 영국 수출량은 급증했습니다. 지금도 영국인들의 보르도 와인 사랑은 대단합니다.  

3) 프랑스 동쪽에 있는 부르고뉴 공국의 수도승들은 포도 재배와 와인 양조를 하나의 수행 과정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정성을 다해 포도나무를 가꾸고, 와인 양조법을 발전시켜 나갔죠. 그들은 성체식 행사 때 와인을 사용했고, 남은 와인은 일반인에게 판매했습니다. 부르고뉴 와인은 북쪽에 있는 샹파뉴 와인과 시장에서 다퉜고, 마침내 승리해서 프랑스 왕가와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경쟁에서 패배한 샹파뉴의 와인 생산자들은 다른 방법을 찾았고, 마침내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으로 세력을 회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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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대에서 중세로,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동안 프랑스 땅에서는 수많은 전란이 있었지만, 군주와 귀족, 상인, 농부들은 모두 프랑스 와인을 발전시켜왔습니다. 큰 영토와 많은 인구, 중앙집권제는 와인 시장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되었죠. 

5) 1855년에 만든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분류(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은 프랑스 와인을 특별한 것으로 느끼게 했고, 1920년대에 만든 AOC 제도는 국가가 와인 품질을 책임지면서 프랑스 와인을 믿을 수 있는 와인으로 만들었습니다.

1855 보르도 그랑 크뤼 클라쎄 중 1등급 와인 리스트
(이미지 출처 : https://www.decanterchina.com/assets/images/article/full/remote_glossary-tip-of-the-day-bordeaux-1855-classification.jpg)

6) 많은 도전을 받고 있지만, 프랑스 와인의 명성은 아직도 굳건합니다. 영어권 국가에선 오랫동안 부르고뉴(버건디)나 보르도, 샹파뉴 같은 지명을 그냥 ‘좋은 와인’이란 뜻의 일반 명사처럼 사용해 왔고 지금도 여전합니다. 미래의 프랑스 와인의 위상은 프랑스 와인 생산자들의 손에 달려 있겠지만, 프랑스인에게서 와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사라지지 않는 한 프랑스 와인의 품질과 명성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2. 프랑스의 토양과 기후

1) 프랑스는 여러가지 기후의 영향을 받습니다. 대서양과 접한 곳은 서안 해양성 기후, 지중해와 접한 남쪽은 지중해성 기후, 동쪽의 내륙은 대륙성 기후를 띠죠. 이러한 다양한 기후는 프랑스 와인의 다양성과 연결됩니다.

2) 프랑스의 다양한 기후는 안정적이지 못합니다. 매년 각 기후의 강약이 달라지죠. 그래서 따뜻한 보르도 지역이지만, 어쩔 땐 대륙성 한파가 몰아칠 때도 있습니다. 가을에는 어느 때 갑자기 폭풍과 비가 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프랑스 와인은 빈티지가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해마다 포도 작황이 다르기 때문이죠.

3) 토양 종류 역시 다양한데, 특히 포도 재배에 알맞은 석회질 토양이 많습니다. 석회질 토양의 영향에 대해선 많은 논의가 있지만, 그래도 포도 성장에 유익한 것은 사실이죠.

샤블리의 석회암 토양
(이미지 출처 : https://thesourceimports.com/wp-content/uploads/2017/06/soil-in-chablis-zoom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