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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와인 역사

[역사] 히스토리 오브 와인 - 게르만 왕조 지배하의 와인 산업

까브드맹 2015. 6.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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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고트족이 포도밭을 보호했던 사례를 말씀드렸습니다. 이런 모습은 비단 고트족뿐만 아니라 다른 게르만 부족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잉글랜드를 점령한 색슨족은 와인을 ‘어른과 현명한 자를 위한 술’이라고 봤는데, 이는 그리스와 로마인이 와인을 바라보는 관점과 같습니다. 색슨족은 와인을 재료로 한 요리법을 선보였고, 와인을 넣고 끓인 닭 요리나 와인에 넣고 졸인 과일을 환자용 음식으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색슨인들은 망자를 위해 차리는 식탁에도 와인을 올렸는데, 아마 와인에게서 우리나라 제사상의 제주(祭酒)와 같은 역할을 기대했나 봅니다. 해적으로 악명을 떨쳤던 노르만인도 프랑크 북부의 강가를 거주지로 삼은 후부턴 노략질 대신 프랑크 북부 지역의 와인 무역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영국 등지로 향하는 와인 수출항과 연결된 뱃길을 장악했죠.

8세기 후반부터 서유럽을 지배한 카롤링거 왕조의 상류층은 와인을 즐겨 마셨고, 오늘날처럼 고급 와인을 마시는 걸 자랑으로 여겼습니다. 그들은 포도가 잘 자라는 파리 부근과 론강 주변의 포도밭을 호시탐탐 노렸죠. 포도를 재배하려고 숲까지 없앤 부르고뉴 지방의 포도밭 면적은 날로 늘어났고, 포도 재배 지역은 중유럽과 동유럽까지 퍼져나갑니다. 마침내 9세기 무렵 카롤링거 왕조가 서유럽의 정세를 안정시키자 장거리 와인 무역이 재개되었고, 와인 산업은 다시 부흥기를 맞이합니다. 1000년경에 유럽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와인 산업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되죠.

로마 제국이 무너진 후 와인 산업이 일시적으로 침체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야만인 정복자들의 약탈과 억압으로 와인 산업이 침체한 것이 아니라, 로마 제국의 해체에 따른 충격이 와인 산업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로마가 급격히 붕괴하면서 와인 생산과 수요를 잇는 고리가 약해졌어도 이후 500년간 와인 산업은 전반적으로 계속 번영을 누렸습니다.

<참고 자료>

1. 로도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 서울 : 시공사, 2002

2. 영문 위키피디아

3.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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