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14년 페니키아인은 북아프리카에 카르타고를 건설합니다. 이베리아반도와 지중해 서부의 발레아레스 제도에도 식민지를 건설하죠. 그들이 먹고 마시고, 일부는 팔기 위해 거주지 주변에 포도를 심고 와인을 만든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페니키아인이 이베리아반도에 만들었던 와인 생산지로는 발데페냐스(Valdepenas), 까딸루냐(Cataluna), 도우루(Douro), 에브로(Ebro) 강 유역 등을 들 수 있는데, 이곳은 오늘날에도 스페인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입니다.
페니키아인이 세운 가장 큰 식민도시 중 하나인 카르타고는 와인 생산과 수출로 유명했습니다. 특히 바그라다스강(Bagradas river) 유역의 와인은 당시 와인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높았습니다. 카르타고는 와인 양조 기술의 메카로써 지중해 세계에 널리 알려졌고, 앙숙이었던 로마(Rome)조차 와인 양조술만큼은 카르타고의 가르침을 따를 정도였습니다. 로마 원로원에서는 카르타고의 농업학자 마고(Mago)의 저서를 라틴어로 번역하자는 청원이 있었고, 기원전 146년 카르타고가 3차 포에니 전쟁으로 멸망했을 때에도 카르타고 도서관에서 와인 관련 저작을 챙겼다고 합니다.
오늘날 카르타고인이 쓴 와인 서적은 한 권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나 로마 작가들이 쓴 책의 곳곳에서 카르타고인이 남긴 와인 관련 연구가 인용되었음을 볼 수 있죠.
<참고 자료>
1. 로도 필립스 지음, 이은선 옮김, 도도한 알코올, 와인의 역사, 서울 : 시공사, 2002
2. 영문 위키피디아
3. 기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