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칠레] 120명의 용사 전설이 서려있는 와인 - Santa Rita 120 Chardonnay 2012

까브드맹 2015. 1. 15. 07:00

산타 리타 120 샤도네이 2012

1. 비냐 산타 리타(Viña Santa Rita)

“전설에 따르면, 칠레의 독립을 위한 길고 힘든 전쟁 끝에 지친 120명의 애국자들이 산타 리타 와이너리의 영역에 도착했습니다. 운명적인 1814년의 그 밤에 자유를 찾으려는 저항군은 농장의 저장고에서 피난처를 찾았습니다. 오늘날 저항군이 피신했던 바로 그 셀러에서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우리의 120 와인이 그들의 영웅적인 기리면서 출하됩니다.”

비냐 산타 리타는 산티아고(Santiago) 남쪽의 부인(Buin)에 있습니다. 1880년 상원의원이며 은행가인 도밍고 페르난데즈 콘차(Domingo Fernandez Concha)가 알토 야후엘(Alto Jahuel) 지역에 와이너리를 세웠고, 차례로 빈센트 가르시아 휘도브로(Vincente Garcia Huidobro)와 마르께스 데 까사 레알(Marqués de Casa Real)이 소유했으며 1970년대에 가르시아 뤼도브로(Garcia Huidobro) 가문이 경영하면서 큰 발전을 이뤘죠. 이후 기업가로 성공한 법률가 리카르도 클라로(Ricardo Claro)가 포도원을 사들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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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타 리타 120 샤도네이(Santa Rita 120 Chardonnay) 2012

산타 리타를 대표하는 와인인 120 시리즈는 1982년에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 제품의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1814년 도나 파울라 하라퀘마다(Dona Paula Jaraquemada)가 산타 리타 와이너리를 갖고 있을 때, 칠레 독립 운동가 베르나르도 오히긴스(Bernardo O’Higgins) 장군과 그의 부하들이 랑카구아(Rancagua)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스페인군에게 패했습니다. 그는 도주해서 지금의 비냐 산타 리타에 120명의 부하들과 숨어있다가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로 피신했습니다. 그 후 호이긴스 장군은 다른 독립 운동가인 호세 데 산 마르틴(José de San Martín)의 군대와 합세해 독립전쟁에서 크게 승리했죠. 이러한 연유로 산타 리타 와이너리의 가장 대표적인 와인인 120 시리즈가 탄생했습니다.

120 와인 시리즈는 포도 품종에 따라 모두 8종이지만 현재 국내에는 산타 리타 까베르네 소비뇽, 산타 리타 메를로, 산타 리타 샤도네이의 세 가지 와인만 수입된 것 같습니다. 산타 리타 샤도네이는 칠레 중부의 센트럴 밸리 리젼에서 재배한 샤도네이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품종에 관한 정보는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진한 레몬색이며 금빛 기운도 약간 보입니다. 린덴 같은 노란 꽃 향이 나오고 머스캇 포도와 멜론 같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하얀 채소 향과 식물성 기름 냄새가 퍼지면서 날 견과류의 약간 비릿하고 고소한 향도 풍깁니다. 점차 덜 익은 백도 복숭아와 흰 과일 향이 올라옵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면서 샤도네이 와인 특유의 매끄럽고 탄탄한 질감이 인상적입니다. 잘 짜인 구조를 가졌습니다. 

살짝 기름기가 돌며 약간 씁쓸하고 적당한 신맛이 나옵니다. 풋복숭아 맛 사이사이에 흰 채소와 미네랄 풍미도 섞여있습니다. 균형이 좋아 잘 넘어가지만, 풍미는 단순하고 특별한 개성도 없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산미가 좋아지면서 전체적인 맛이 향상됩니다. 저렴한 와인치고 여운이 제법이며 느낌도 나쁘지 않습니다.

알코올이 너무 튀지 않고, 산미도 넉넉해서 쉽게 질리지 않습니다. 균형은 우수한 편입니다. 기름진 생선구이와 크림소스 파스타, 치킨 샐러드, 닭고기 요리, 버터구이 감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5년 1월 11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