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캔팅 2

[수다] 와인과 공기가 엮어가는 시간의 마술

와인 초보자에게 와인을 추천할 때 "이 와인은 따고 나서 30분 정도 지난 후에 마시세요."라고 얘기하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술을 따 놓고 그렇게 오래 못 기다린다는 분도 있고, 술 하나 마시는데 뭐 그리 어렵고 복잡하냐고 하는 분도 있죠. 하지만 코르크를 딴 후에 일정 시간 기다리는 것은 와인이 가진 풍미를 더욱 맛있게 즐기는 데 필요한 과정입니다. 모든 와인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병 안의 와인은 개봉 후에 공기와 접촉하면서 맛과 향이 더욱 좋아지는 일이 많습니다. 와인 코르크를 딴 후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다림의 결과를 알게 되면 와인의 신비함에 놀라면서 왜 기다리라고 했는지 이해가 갈 겁니다. 시큼털털한 맛을 보여주는 와인이 풍성한 향과 우아한 맛을 보..

[기초] 와인을 디캔팅하는 이유, 디캔팅이 필요한 와인과 그렇지 않은 와인에 대하여

1. 디캔팅(Decanting) 디캔팅은 "디캔터(decanter)"라고 부르는 용기에 병에 든 와인을 따라서 옮겨서 행위입니다. 프랑스어로는 "데캉타쥬(décantage)"라고 하죠. 와인을 마실 때 디캔팅이라는 번거로운 작업을 하는 것은 옛날에는 와인을 정제하고 여과하는 기술이 발달하지 못해서 와인에 찌꺼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와인의 여러 성분이 결합해서 생긴 찌꺼기를 와인을 마실 때 제거하려는 것이 목적이었죠. 그래서 디캔팅과 디캔터의 역사는 꽤 오래되었고 와인 뿐만 아니라 다른 음료를 마실 때도 흔히 하는 일이었습니다. (이란에서 11세기에 사용했던 카라프 용기입니다. 카라프는 와인과 다른 음료를 마실 때 사용하는 손잡이 없는 유리 용기를 말합니다.. 이미지 출처 : https://upl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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