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7인 7색 (2013)

[7인 7색] 빠에야 잘 하는데 아세요? - 토레스 아트리움 샤르도네

까브드맹 2013. 9. 18. 06:00

"향의 교향곡(Symphony of Aromas)" 

토레스가 아트리움 씨리즈를 기획하면서 내세운 모토(Motto)입니다. 아트리움 샤르도네는 그 모토를 아주 잘 구현한 와인이랄 수 있죠.

레몬, 사과, 오렌지, 조금 덜 익은 파인애플, 복숭아, 살구, 농익은 배, 모과로 이어지는 희고 노란 과일 향의 변화가 놀랍습니다. 여기에 노란 꽃과 꿀 내음을 살짝 풍기며, 오크와 미네랄 같은 다양한 향이 나오죠. 시간이 지날수록 바닐라와 버터, 토스트 향이 점차 진하게 나오기 시작합니다. 수 없이 다양한 향이 어우러져 멋진 풍미를 자아내는 것이 실로 향의 교향곡이라 할만 하네요.

이처럼 멋진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 위해 토레스는 샤르도네와 스페인 토착 품종인 빠레야다(Parellada)를 썼고, 와인의 1/3을 헝가리산 오크통과 프랑스 네베르(Nevers)산 오크통에서 5개월간 숙성한 후 혼합했습니다. 물론 14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토레스의 양조 노하우가 솜씨를 발휘한 것은 물론이죠.

화이트 와인답게 해산물 요리와 칠면조 같은 백색육에 잘 어울립니다. 특히 스페인 전통의 볶음밥인 빠에야와 궁합이 일품이라고 하는데… 근처에 빠에야를 하는 곳이 마땅히 없네요. 그냥 생선까스에 먹어야 할까요? 혹시 빠에야 잘 하는 곳 아시는 분 계시나요? 

(2013년 6월 5일 작성되어 와인비전에 수록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