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무통 로칠드 1947의 레이블에 들어간 그림은 장 콕토(Jean Cocteau), 원래 이름은 장 모리스 외젠 클레망 콕토(Jean Maurice Eugène Clément Cocteau)인 프랑스의 영화감독이 그렸습니다. 1889년 7월 5일에 태어난 장 콕토는 영화감독일 뿐만 아니라 시인이자 소설가였으며, 극작가이자 디자이너였고, 드라마 작가이자 예술가였습니다.
수많은 작품을 남겼지만, 1929년에 집필한 소설인 "무서운 아이들(Les Enfants terribles)"과 1930년에 제작한 영화 "시인의 피(Blood of a Poet)", 1948년의 "무서운 어른들(Les Parents terribles)", 1946년의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1949년의 "오르페우스(Orpheus)" 등이 그의 대표작입니다.
콕토는 프랑스 파리 근교의 메종-라피트(Maisons-Laffitte)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인 죠르쥬 콕토(Georges Cocteau)는 법률가이면서 아마추어 화가였죠. 불행하게도 콕토가 9살이었을 때 자살하고 말았답니다. 학교를 싫어했던 콕토는 15살에 가출합니다.
19살에 첫 번째 시집인 "알라딘의 램프(Aladdin's Lamp)"를 출간한 콕토는 여류 예술가들과 사귀면서 다다이즘 시인으로서 활동했고,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엔 전위파 시인으로 사티니, 피카소, 디아길레프 등과 함께 "파라드(Parade)", "지붕 위의 황소", "에펠탑의 신랑 신부" 등의 초현실주의적인 작품을 발표합니다. 콕토는 이러한 작업을 통해 시와 음악, 회화, 무용 같은 다양한 예술의 총화를 꿈꾸었다는군요. 연극 연출에도 많은 재능이 있어서 역사, 풍속, 탐정, 발레 등등의 다양한 주제로 여러 형태의 작품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마술사'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답니다.
이후 한동안 시를 쓰다가 "로미오와 줄리엣(Roméo et Juliette, 1924)", "오르페(Orphée, 1925)", "지옥의 기계(La Machine infernale, 1934)" 등등 많은 고전 명작의 현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모든 장르와 테마를 이용해서 "르노와 알미드(Renaud et Armide, 1943)", "쌍두 독수리(L'Aigle à deux têtes, 1944)", "무서운 어른들" 같은 걸작들을 차례로 발표해 나갔죠. 1930년부터는 전위적인 작품인 "시인의 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나섰죠.
다재다능해서 많은 예술 분야에 훌륭한 작품을 남긴 콕토는 프랑스 문화계의 중심인물이 되었고, 1955년엔 프랑스 예술원의 회원이 되었습니다. 각종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예술적 역량은 갖가지 시도와 실험을 통해 하나의 장르 안에서도 다채로운 색채를 보여준다고 평가받습니다. 예를 들어 동시대에서 활약했던 피카소와 마티스, 스트라빈스키 등과 협업해서 만든 오페라 극인 "지붕 위의 황소"는 초현실주의를 표방하며, "오르페우스"와 "안티고네(Antigone)" 같은 작품은 신화를 재해석한 새로운 버전의 연극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문화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장 콕토는 1963년에 74세로 사망했습니다. 사인은 심장마비였고, 친구이며 프랑스의 전설적인 가수였던 에디뜨 삐아프(Édith Piaf)의 사망 소식을 듣고 그 충격으로 심장이 멈췄답니다. 그래서 장 콕토와 에디뜨 삐아프는 사망일이 1963년 10월 11일로 똑같습니다.
문학과 영화, 그림, 녹음, 언론 등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장 콕토의 작품 목록은 굉장히 깁니다. 그의 작품 목록을 보고 싶으신 분은 여기를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