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스페인] 마치 상큼한 레몬과 사과로 만든 것 같은 화이트 와인 - Vinedos Singulares Afortunado Verdejo 2011

까브드맹 2012. 6. 4. 06:00

비네도스 싱글라레스 아포르투나도 베르데호 2011

비네도스 싱글라레스(Vinedos Singulares)에서 만드는 아포르투나도 베르데호(Afortunado Verdejo) 2011은 까스띠야 이 레온 지방의 루에다(Rueda) DO에서 재배한 베르데호(Verdejo) 100%로 만드는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아포르투나도 베르데호

"Afortunado"는 영어로 "Lucky"를 뜻하는 스페인어랍니다. 해발 약 900m의 고지대에 있는 매우 작은 베르데호 포도밭에서 딴 포도로 만들며 포도나무 중에는 수령 100년이 넘는 것도 있답니다. 베르데호 포도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10월 하순쯤에 포도알이 아주 잘 영글었을 때 포도를 따며, 포도즙의 산화를 막으려고 야간에 수확합니다. 수확한 포도에서 줄기를 제거한 다음 향을 뽑아내기 위해 낮은 온도에서 며칠간 저장한 후 압착기로 부드럽게 눌러서 즙을 짭니다. 온도 조절이 되는 발효조에서 약 20일간 알코올 발효하며, 그 후 질감과 복합성을 늘리려고 이스트 잔해인 리(Lee)와 함께 숙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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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의 맛과 향

중간 정도의 농도를 띠는 레몬색입니다. 풋풋한 식물성 향과 함께 싱그러운 레몬과 시트러스, 사과 향이 나옵니다. 오렌지 기름 향도 살짝 퍼지는데, 점점 강해지고 느낌도 좋아집니다. 아카시아나 호손 같은 흰 꽃 향도 나오고 시간이 좀 지나면 견과류의 고소한 향도 풍깁니다.

가볍고 싱그러우면서 아주 약한 탄산 기운이 있어서 청량한 맛을 더해줍니다.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새콤하고 기분 좋은 신맛과 약간의 쌉쌀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침이 저절로 고이죠. 아주 시원하고 상큼해서 마치 물에 레몬과 사과즙을 넣어서 만든 듯한 느낌입니다. 다소 단순하지만, 나무랄 데 없는 싱그러움과 깨끗한 맛이 일품입니다. 여운은 제법 길며 입에 남는 느낌도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훌륭한 산도와 적당한 알코올의 균형이 무척 뛰어납니다. 연둣빛 옷을 입은 날씬한 금발 아가씨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는 와인입니다.

각종 샐러드, 그릴에 구운 닭고기, 조개 요리, 생선 요리, 돼지 불고기, 김치찌개 같은 한식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2년 5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