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WS 선정 가성비 높은 와인(2006)

와인스펙테이터誌 선정 저렴하고 좋은 와인 씨리즈

까브드맹 2009. 7. 16. 08:32

(이미지 출처 : http://www.winespectator.com/Wine/Home/)

저는 와인을 좋아합니다. 어떠한 종류의 와인이든 각각의 맛과 향과 개성이 있고, 그런 것들을 천천히 시간을 들여 알아간다는 것은 제게 아주 행복하고 즐거운 일입니다. 때로는 시시각각 변해가는 와인의 모습에 감동을 느끼기도 하고, 때로는 잘못된 선택에 얼굴 찡그리며 원샷~으로 들이키기도 하지만 한 잔의 와인은 언제나 제게 행복을 안겨다주죠. 그런데, 이러한 순간을 즐기는데 결정적으로 고려해야만 하는 요소가 있습니다. 네, 바로 "돈"입니다.

비싸기 때문에 좋은 와인은 아니겠지만, 좋은 와인은 대개 비싼 편입니다. 공장에서 마구 찍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고, 한정된 밭에서 한 해에 한정된 수량만 만들어질 수 밖에 없는 와인의 특성상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자연히 가격이 올라가기 마련이지요. 

10년 전만 하더라도 10만원이 조금 넘던 이태리의 사시까이아 같은 슈퍼 투스칸 와인들이 시장에서의 인기와 리라화의 유로화로의 통합, 원화의 가치 하락등으로 인해 이제는 40만원대로 가격이 올라가버렸답니다. 불과 10여년 사이에 4배 정도의 가격 상승이 이뤄진거지요.

이러다 보니 기분 내키는 대로, 입맛 내키는 대로 와인을 사서 마시게되면 조만간 파산지경에 다다를게 뻔할 뻔자인겁니다. 그래서 와인을 사서 마실 때 제가 항상 찾던 것은 '가격 대비 질 좋은 와인',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와인'이었습니다. 와인을 즐기되 제 분수에 맞게 합리적인 지출을 하자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생각은 저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와인을 즐기는 많은 분들의 공통된 생각인가 봅니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 와인 애호가들 중 70% 이상의 사람들이 미화 10달러 미만의 중저가 와인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자 고급 와인에 대한 기사를 주로 싣는 미국의 저명한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지에서도 2005년 5월 15일에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면서도 미화 15달러 이하에 구입할 수 있는 1백대 와인을 선정해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기사를 미국 시애틀에서 우체부로 일하고 계시는 와인 애호가인 권종상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자세히 소개를 했죠. 이후 와인스펙테이터에서는 2006년 10월 31일에도 한 차례 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100대 와인을 선정해서 소개를 했는데요, 이 때도 권종상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그 리스트를 올려놓으셨습니다. 

대충 리스트를 훑어보니 제가 마신 것도 꽤 있네요. 앞의 두 리스트가 발표되었을 당시에는 리스트에 올라와있던 와인들 중에서 국내에 들어와 있던 와인이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반 이상이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리스트를 바탕으로 국내에 들어와 있는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와인을 알아보려고 합니다.

기준은 발표 당시에 15달러 미만의 와인들만 골라서 레드 1종, 화이트 1종 순으로 알아보고, 가격은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대략의 가격을 적어놓겠습니다. 특성, 수입사, 가격, 어울리는 음식 정도로 정리하면 와인을 고를 때 충분히 의미 있는 자료가 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