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필립 피셰 뫼르쏘 레 슈발리에허 2009
샤르도네(Chardonnay) 100%로 만든 장-필립 피셰(Jean-Philippe Fichet)의 뫼르쏘 레 슈발리에허(Meursault les Chevalières)는 꼬뜨 드 본(Cote de Beaune)의 뫼르쏘(Meursault) 마을에 있는 레 슈발리에(les Chevalières) 포도밭(끌리마)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듭니다. 뫼르쏘 북동쪽에 있으며 레 슈발리에 포도밭은 경사가 적당해서 포도를 재배하기 좋죠. 흙에는 암석이 많으며 토양의 깊이는 30~40cm 정도로 얕습니다. 여러 명의 와인 생산자가 포도를 재배하며 장-필립이 관리하는 밭의 면적은 약 0.87헥타르입니다.
공기 압력을 이용한 압착기로 수확한 포도를 눌러서 포도즙을 짠 후 10~12시간 동안 탱크에 보관해서 침전물을 가라앉힙니다. 그다음엔 228, 350, 600ℓ 크기의 오크통으로 포도즙을 옮깁니다. 이 오크통에서 포도즙은 알코올 발효와 젖산 발효를 거쳐 와인으로 탄생하죠. 발효가 끝난 와인은 11개월 동안 170~500ℓ 크기의 캐스크(cask)에서 숙성됩니다. 숙성에 사용하는 캐스크를 고르는 일은 여러 오크통 제작자가 참여해 매우 주의 깊게 진행합니다.
이후 혼합 과정을 거친 다음 다시 6개월간 아주 큰 오크통인 배트(Vat)에서 숙성하죠. 이것은 와인을 신선하게 유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와인을 오크통에 담아 보관하는 동안 와인 창고의 온도는 투명도를 유지하고 타르타르산의 농도를 낮추기 위해 5℃ 정도를 유지합니다. 완성된 와인의 상태에 따라 찌꺼기를 걸러내는 청징(淸澄) 작업을 할지 말지 결정하며 필요하면 규조토(diatomaceous earth)로 여과합니다.
색은 맑고 깨끗하며 중간 농도의 레몬색입니다. 꽤 다양한 향이 나옵니다. 사과와 레몬, 오렌지 기름 등의 향에 이어서 코코넛과 버터 같은 고소하고 달콤한 향도 나오죠. 하지만 원재료인 포도보다 오크 숙성을 거쳐 나오는 2차 향이 더 강합니다. 시간이 갈수록 고소한 향이 두드러지며 구운 견과류와 헤이즐넛 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질감은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다른 뫼르쏘 와인에서 곧잘 느꼈던 기름진 맛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그래서 맛이 산뜻하죠. 드라이하고 신맛이 강합니다. 짜릿하고 기분 좋은 산미가 매력적이군요. 침이 샘솟고 저절로 손이 잔으로 갑니다. 오렌지와 레몬, 사과 같은 풍미와 함께 미네랄 풍미가 나타납니다. 그냥 마셔도 좋고 음식과 함께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여운은 길게 이어지며 느낌과 마무리도 좋습니다. 깨끗하게 떨어지는 뒷맛과 함께 속에서 우러나오는 힘을 느낄 수 있죠.
모든 요소가 조화를 이룹니다. 산미가 도드라지지만,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고 맛을 끌어 올려줍니다.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버터와 함께 구운 연어와 농어 스테이크, 크림소스 파스타, 찌거나 구운 해산물 요리 등과 잘 어울립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1년 9월 21일 시음했습니다.
와인 생산지인 뫼르쏘에 관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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