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헝가리] 40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와이너리에서 만든 복합적인 향의 화이트 와인 - Oremus Tokaji Dry Mandolas 2006

까브드맹 2011. 7. 20. 06:00

오레무스 토카이 드라이 만도라스 2006

토카이 드라이 만도라스(Tokaji Dry Mandolas) 2006은 오레무스 토카이(Oremus Tokaji) 와이너리가 헝가리 토카이(Tokaji) 지역에서 수확한 푸르민트(Furmint) 포도로 만드는 퀄리티 와인(Quality Wine) 와인 등급의 화이트 와인입니다.

1. 오레무스 토카이

오레무스 토카이 와이너리는 1631년에 라코치(Rákóczi) 가문의 성직자인 세프쉬(Szepsy)가 노블 롯에 걸린 포도를 연구해서 최초의 토카이 아수 와인을 만든 곳입니다. 이 포도원에서 만드는 토카이 앗수는 400여 년 동안 전설적인 와인으로 전해져 왔지만, 헝가리가 1949년에 공산화하면서 품질과 명성이 상당히 쇠퇴했습니다. 하지만 헝가리의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시장이 개방되면서 스페인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의 와인 명가인 베가 시실리아(Vega Sicilia)를 소유한 알바레즈(Álvarez) 가문이 1991년에 헝가리 정부와 접촉해서 오레무스 와이너리의 소유권을 얻기 위한 협상을 시작합니다. 협상은 잘 이뤄졌고 1993년에 알바레즈 가문은 헝가리 정부와 계약을 맺어서 오레무스 포도원의 소유권을 얻은 다음 오레무스 토카이 와이너리를 설립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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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레무스 포도원은 토카이 회걀야 지역의 북쪽 끝에 있는 모래 토양 지대에 있지만, 양조시설을 갖춘 셀러는 현재 남쪽의 톨치바(Tolcsva)로 이전했습니다. 포도밭 면적은 총 79헥타르입니다. 토양은 주로 화산토로 이뤄졌고 윗부분엔 자갈이 많은 섞인 진흙이 깔려있죠. 오레무스 와이너리에선 포도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드라이 화이트와 일반 스위트 와인, 토카이 아수(Tokaji Aszú), 토카이 에센시아(Tokaji Eszencia)의 4종 와인을 생산합니다.

2. 와인의 맛과 향

색은 투명하며 다소 진한 금빛입니다. 깨끗하고 진한 향이 풍기지만, 아직 숙성 향이 올라오진 않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향이 더욱 발전할 여지가 있죠. 풀잎과 아스파라거스 같은 식물성 향이 나오며, 이어서 레몬과 오렌지, 자몽 같은 상큼한 시트러스 과일 향, 살구와 라이치(Lychee) 같은 달콤한 향, 흰 꽃 향이 나옵니다. 견과류와 구운 아몬드처럼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도 있습니다.

 

 

제법 묵직합니다. 질감은 강하고 탱탱해서 마치 강철 같습니다. 맛은 달지 않고 산도는 높습니다. 알코올 도수가 14.2%로 제법 높고 입에서 느껴지는 기운도 강합니다. 초반엔 풍미가 빈약해서 매우 메마른 느낌이 듭니다. 마른 풀과 아스파라거스, 견과류 풍미가 있지만, 빈약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달콤한 풍미가 점점 늘어나서 나중엔 게부르츠트라미너 와인과 비슷할 만큼 강한 맛과 향이 나옵니다. 초반과 후반의 모습이 매우 다르니 첫 잔에 실망하지 말고 향과 맛이 살아날 때까지 천천히 마시기 바랍니다. 여운이 제법 길뿐만 아니라 입에 남는 느낌도 좋습니다.

산미와 알코올, 향, 풍미 등등 각 요소의 품질이 좋습니다. 특히 향이 아주 좋군요.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 와인으로 더 보관해뒀다가 마셔도 좋을 겁니다. 

닭고기와 해산물 샐러드, 각종 닭고기 요리, 크림과 레몬 소스를 사용한 해산물 요리, 크림 소스 파스타, 치즈 피자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헝가리 와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추천합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4일 시음했습니다.

드라이한 토카이 와인에 관한 정보는 아래의 글을 참조하세요.

 

[종류] 토카이 푸르민트(Tokaji Furmint)

토카이(Tokaji)는 헝가리를 대표하는 와인의 이름입니다. Tokaji라고 적지만 "토카이"라고 발음하죠. 우리나라에선 "토카이" 하면 매우 달콤한 스위트 와인으로 잘 알려졌지만, 그것은 노블 롯(Noble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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