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오스트리아] 풋풋한 풀잎과 싱그러운 과일의 풍미를 가진 자연적이고 원시적인 느낌 - Golser Bouvier 2007

까브드맹 2011. 7. 4. 06:00

골저 보비어 2007

골저 보비어(Golser Bouvier) 2007은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Burgenland)의 노이지들러지(Neusiedlersee) 지역에서 재배한 보비어(Bouvier) 포도를 100% 사용해서 만듭니다. DAC 등급에서 규정한 품종을 쓰지 않고 포도즙의 농도도 낮아서 크발리타츠바인(Qualitatswein) 등급으로 분류되며 알코올 도수는 12%로 가볍게 마시기 좋은 화이트 와인입니다. 오스트리아의 와인 등급에 관해선 하단의 포스트를 참조하세요.

1. 골저 보비어 2007

골저(Golser) 와이너리는 노이지들러지 지역에 쐐기 같은 모습으로 있는 노이지들러(Neusiedler) 호수 근처에 있습니다. 노이지들러 호수는 길이가 32km나 되지만, 정작 수심은 1m 정도밖에 안 되어서 사실상 늪지대이죠. 이 지역은 가을 기온이 따뜻하고 비가 거의 안 와서 포도가 잘 익을 수 있는 환경이며, 새벽에 호수에서 안개가 피어오르므로 포도에 노블 롯(Noble Rot)이 잘 발생합니다. 그래서 오스트리아 최대의 스위트 와인 생산지이기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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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의 탄생 250주년이었습니다. 이를 기념하려고 골저 와이너리에선 예술가인 귄터 에들링거(Gunter Edlinger)와 협력해서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승인번호를 받은 와인에 모짜르트의 초상화를 넣은 레이블을 붙였습니다. 이 와인은 모짜르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모든 콘서트와 행사에 쓰였고 가장 대표적인 모짜르트 라벨링 와인이 되었습니다. 골저 보비어 2007 빈티지도 그 와인들 중 하나로 레이블에 모짜르트 얼굴이 그려져 있죠. 다른 빈티지의 레이블은 아래의 사진과 같습니다.

골저 보비어 와인

2. 와인의 맛과 향

맑고 약간 창백한 밀짚 색으로 향은 상쾌하고 깨끗하며 강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싱그러운 풀잎과 과일 향이 주로 나옵니다. 풀잎의 풋풋한 향에 녹색 과일, 레몬, 라임, 청사과 같은 상큼한 과일 향과 복숭아 같은 핵과류(核果類)의 달콤한 과일 향이 있습니다. 초반부와 후반부의 향이 아주 다르며 후반부로 갈수록 농익은 향이 더 강하게 나타납니다.

깨끗하고 깔끔하지만 별로 인상적이진 못합니다. 맛은 달지 않고 드라이하며 산도는 중간 정도로 상큼한 맛이 납니다. 알코올 도수는 낮은 편이며 입에서 느껴지는 강도도 평범합니다. 풀잎과 아스파라거스의 풋풋한 풍미와 청사과 같은 녹색 과일의 싱그러운 맛이 함께 합니다. 하지만 풀 같은 풍미가 강하고 과일 풍미는 조금 약하죠. 가벼운 와인으로 뭔가 부족하단 느낌이 드는데 자연적이고 원시적인 느낌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단맛이 조금씩 강해집니다. 여운의 길이는 중간 정도로 깔끔하게 떨어집니다.

향, 질감, 맛, 여운 중 어느 하나도 튀는 것 없이 서로 균형을 잘 이룹니다. 해산물과 닭고기 샐러드, 견과류, 흰살생선요리 등과 함께 마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1년 4월 4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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