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독일] 부르고뉴 중저가 와인에 못지 않은 - Duijn Laufer Gut Alsenhof Pinot Noir 2005

까브드맹 2010. 4. 26. 09:27

두인 라우페 굿트 알젠호프 피노 누아 2005

1. 두인 라우페 굿트 알젠호프 피노 누아 2005

바덴(Baden)은 독일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와인 산지입니다. 총면적 15,977헥타르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와인 산지이며 다른 곳보다 비교적 따스한 기후에 힘입어 꽤 많은 양의 레드 와인을 생산합니다. 슈패트부르군더는 바덴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적포도로 전체 와인용 포도의 35.9%를 차지합니다.

두인 라우페 굿트 알젠호프 피노 누아는 바덴에서 생산하는 피노 누아(슈패트부르군더) 100%로 만드는 QbA(Qualitatswein bestimmter Anbaugebiete : 콸리타츠바인 베슈팀터 안바우게비테) 등급 와인입니다. 재미있는 건 레이블에 슈패트부르군더의 원래 이름인 '피노 누아(Pinot Noir)'를 표시했습니다. 아마 슈패트부르군더보다 피노 누아가 더 널리 알려진 이름이라서 마케팅 차원에서 적어 놓은 것 같습니다. 소비자 가격 7~8만 원 정도로 책정되었는데 비슷한 가격대의 부르고뉴 중저가 와인과 비교해봤을 때 절대 뒤지지 않는 맛과 향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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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인 라우페 굿트 알젠호프 피노 누아의 색상

색깔은 탁한 기운 없이 맑고 투명하며, 테두리로 갈수록 밝은 벽돌색, 혹은 오렌지 색과 함께 발랄한 노란빛이 있습니다. 체리와 라즈베리 같은 작고 검붉은 과일 향을 내뿜으며, 피노 누아 와인의 특징인 먼지 향과 가죽 향 등이 섞여 나옵니다. 하나의 잔 안에 마치 미녀와 야수가 함께 있는 듯한 향을 뿜어내는 피노 누아의 이중적인 모습이 잘 살아있습니다.

산미는 지나치지 않고 적당하며, 힘은 같이 시음했던 다른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편입니다. 끝에 가서 약간 쓴 맛이 나오지만, 이 가격의 피노 누아 와인에서는 종종 느낄 수 있는 맛입니다. 질감은 탱탱하고 매끄러우며, 탄닌은 잘 익어서 떫은맛이 거의 느껴지지 않습니다. 같은 가격대의 부르고뉴 피노 누아 와인와 함께 비교 시음을 해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레어나 미디엄 레어로 잘 구운 소고기 스테이크, 비프 부르기뇽, 곱창처럼 누린내가 살짝 있는 음식, 상큼한 소스를 얹은 닭요리 등과 잘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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