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그리스] 달라진 알코올 도수만큼 달라진 느낌, 그래도 좋은 - Kir-Yianni Ramnista 2015

까브드맹 2019. 1. 26. 12:00

Kir-Yianni Ramnista 2015

크티마 끼르-야니(Ktima Kir-Yianni)의 람니스타(Ramnista) 2015는 그리스 북부의 마케도니아(Macedonia) 지역에 있는 나우싸(Naoussa)에서 수확한 시노마브로(Xinomavro) 포도로 만든 PDO(Protected Designation of Origin) 등급의 레드 와인입니다.

1. 와인 생산자

끼르-야니는 전통을 잇는 와인 양조자의 4세대이자 그리스 와인의 선구적인 인물인 야니스 부타리스가 설립했습니다. 산이 많은 나우싸와 북서부 그리스의 아민데온에 있는 두 개의 와이너리를 가진 끼르-야니는 그리스의 모든 포도 품종 중에서 가장 우아한 품종으로 여겨지는 시노마브로의 전문가로 인정받죠. 끼르-야니는 그리스 와이너리를 이끄는 선두 주자 중 하나이며, 전 세계 20개국 이상에 와인을 수출합니다. 끼르-야니는 "포도부터 소비자까지? 혁신을 향한 변함없는 열망, 와인의 전통과 진정한 지식에 대한 존중"이라는 철학을 갖고 와이너리를 경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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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와인 양조

끼르-야니의 람니스타는 그리스 북부의 대표 품종인 시노마브로의 맛과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와인입니다. 알코올 발효를 하기 전에 8~10℃의 낮은 온도에서 포도의 향을 추출했고, 온도 조절이 되는 발효조에서 25℃ 이하의 온도로 12~15일간 알코올 발효하면서 색소와 탄닌을 추출했습니다.

숙성은 프렌치와 아메리카 오크통에서 이뤄졌고, 새 오크통을 25%가량 사용했습니다. 또 와인의 25%는 500ℓ 크기의 오크통에서 숙성했죠. 숙성이 끝난 후엔 가볍게 여과해서 병에 담았습니다. 포도나무의 수령은 평균 45년이며 연간 4만 병을 생산합니다.

 

 

3. 와인의 맛과 향

Kir-Yianni Ramnista 2015의 색

중간 농도의 루비색입니다. 무르익은 산딸기와 레드 체리 향이 가득하며 나무 향도 나옵니다. 푸릇푸릇한 풀 내음도 있지만, 예전 빈티지보다 야성적인 모습이 약하네요. 여성스럽고 순해진 느낌입니다. 나중엔 향신료 향도 나옵니다. 시간이 갈수록 진하고 강인한 원래 모습을 찾아갑니다. 잔에 남은 향에선 고소한 견과류 향을 풍깁니다.

부드럽고 순하며 마신 후에 탄닌 느낌도 남지만, 예전만큼 탄닌이 강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구조는 여전히 잘 짜였고, 나중엔 견고하고 떫으며 굳센 모습을 다시 보여줍니다. 2013 빈티지는 알코올 도수가 14.5%였으나 2015 빈티지는 13%로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드라이하지만, 부드러운 탄닌은 예전처럼 강하지 않습니다.

 

 

크랜베리와 레드 체리, 산딸기 등의 붉은 베리류 과일 풍미가 두드러지고 나무와 허브 풍미는 자연스럽게 어울립니다. 달라진 모습에 호불호는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마시기 편해졌습니다. 시간 지나면 후추 같은 향신료와 나무 풍미가 강해지고, 견고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알코올 도수가 낮아진 만큼 편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와인이 깨어나면서 예전처럼 떫고 강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여운은 길며 붉은 과일과 마르고 떫은 나무 느낌을 계속 남겨줍니다.

낮아진 알코올 도수만큼 풍미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러나 솜씨 좋은 끼르 야니답게 과일 느낌을 늘리고 나무 풍미를 적당한 수준으로 조절해서 전체적인 균형은 여전히 빼어납니다. 달라진 모습도 역시 좋은 와인이네요.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 갈비, 등심구이, 각종 고기 요리 등과 함께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19년 1월 2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