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일반

[보르도 와인] 11편. 샤토 - 보르도 와인 스쿨 제작

까브드맹 2014. 12. 17. 07:00

1855년 보르도 공식 와인 등급 중 1등급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의 건물 모습
(1855년 보르도 공식 와인 등급 중 1등급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마고(Chateau Margaux)의 건물 모습입니다.)

샤토(Château)는 프랑스어로 ‘성’이란 뜻입니다. 그러나 보르도 와인 생산지에선 포도원에 있는 저택과 양조장, 포도밭까지 함께 가리키는 단어로 쓰이죠. 보르도 와인 7편은 ‘샤토’입니다.

보르도 와인에 '샤토(Chateau)'라는 단어가 붙었으면 그 와인은 다른 샤토의 와인을 섞거나 구매한 포도, 또는 포도즙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포도를 수확한 밭(Climat)의 영역을 철저하게 따지는 부르고뉴에선 생산자끼리 밭을 매매해도 그 밭의 이름이 붙은 와인의 생산량은 크게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르도에선 샤토에 딸린 포도밭의 일부가 다른 샤토로 팔리면 샤토의 영역은 바뀌고, 샤토의 이름을 붙인 와인의 생산량도 변합니다. 

샤토를 대표하는 와인에는 보통 '그랑 뱅(Grand Vin)'이라는 호칭이 붙습니다. 그랑 뱅은 공식적인 인증 표시는 아니고 품질도 샤토마다 다릅니다. 그랑 뱅에 들어가는 포도가 열리는 포도나무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어린 포도나무에 열린 포도로 만드는 와인에는 보통 '세컨드 레이블(second label)'이라는 명칭이 붙죠. 세컨드 레이블 와인은 그랑 뱅만큼 품질이 좋진 않지만, 가격보다 품질이 훌륭해서 실속 있는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르도에는 총 8,000여 개의 샤토가 있습니다. 샤토엔 멋있든 멋있지 않든 와인을 양조하는 건물이 있지만, 샤토 레오빌 바르통(Ch. Leoville Barton)처럼 와인 양조장이 없는 샤토도 있습니다. 샤토 레오빌 바르통 와인은 이웃에 있으면서 같은 바르통 가문이 소유한 샤토 랑고아 바르통(Ch. Langoa-Barton)에서 양조하죠.

샤토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와인 생산자는 보르도가 아닌 곳에도 있습니다. 부르고뉴에도 ‘샤토 라부에 루아(Château Laboure Roi)’처럼 도멘(Domaine)이 아닌 샤토를 회사 이름에 사용하는 와인 생산자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