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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쿠스(Bacchus)들

(이미지 출처 : http://www.theoi.com/Gallery/K12.10.html)- 에우리피데스나 언제나 다시밤 새워 또 몽롱한 별들이 사라질 때까지끊임없이 춤출 수 있겠는가?내 목구멍에 이슬의 감촉을 느끼며시원한 바람에 머리카락 날리겠는가?우리의 하얀 다리들이어슴푸레한 들판에서 빛날 것인가?오, 사슴은 홀로 풀밭을 지나아름다움을 지니고 푸른 숲으로 달아났도다.갇힌 데서 뛰쳐나와 다시는 두려움 없이덫을 넘고 죽음의 사슬을 넘어,그러나 아직도 저 멀리 한 소리 울린다.공포의 소리 사냥개들의 서성거림.있는 힘을 다해 애써 달음질쳐자꾸만 나아가나, 아직도 강(江) 그리고 골짜기인간들이 밟지 않은 아늑한 곳을 향하여질풍처럼 달려감은 기쁨인가, 아니면 공포인가?그러나 마침내 다다른 곳엔고요하고 그늘진 ..

[프랑스] 소년 살해? - Chateau Mouton-Rothschild 2003

1. 샤토 무통 로칠드 2003 신의 물방울 2권에는 와인 스노비즘에 빠진 카메라맨 츠키야마가 1855 보르도 와인 공식 1등급(Premier Grand Cru Classe) 와인인 샤토 무통-로칠드 2000년을 토미네 잇세의 의동생인 세라에게 마시게 하고 평을 물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 세라는 다음과 같이 답하죠. '유아 살해' 뒤이은 장면에선 '태아 살해'라고 평을 정정하는데, 저도 그것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09년 12월 31일에 샤토 무통-로칠드 2003년을 마실 기회가 있었습니다. 보르도 오-메독(Haut-Medoc) 지역의 뽀이약(Pauillac) 마을에 있는 샤토 무통-로칠드는 해마다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으로 레이블을 꾸미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2003년에는 샤토 무통..

원조대경(元朝對鏡) : 설날 아침에 거울을 보네

(이미지 출처 : http://artschoolmag.com/site.cfm?sect_id=7&page_id=9&alias=rstanfordintexas) 元朝對鏡 설날 아침에 거울을 보네 연암 박지원 忽然添得數莖鬚 어허, 수염발이 희끗거리네. 全不可長六尺軀 키는 작년과 다름 없는데, 鏡裏容顔隨歲異 얼굴은 해마다 달라지는군. 稚心猶自去年吾 그래도 설날은 어려만 지네. ------------- 한 해 한 해 지나서 나이는 먹어가지만 새해 첫날은 항상 두근거리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과 함께 남다른 느낌을 갖게 되죠. 지나간 묵은 해의 안좋은 일들일랑 잘 정리해두고 새로운 한 해를 활기차게 맞이해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App] Vins & Millesimes(Wine & Vintages)

1. Vins & Millesimes(Wine & Vintages) 와인과 관련된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중 무료지만 상당히 쓸모 있는 어플이 있습니다. 프랑스 와인과 관련된 "Vins & Millesimes(Wine & Vintages)"란 어플이지요. (여기를 누르면 아이튠즈로 이동합니다) 이름을 보면 빈티지에만 관련된 어플인 것 같지만 빈티지 말고도 상당히 다양한 정보를 싣고 있답니다. 2. 메뉴와 기능 어플을 내려받아서 설치가 끝난 후에 실행시키면 첫 화면이 1초 정도 떠오른 후 이 화면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아펠라시옹 별로 프랑스 와인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화면입니다. 순서에서 마고(Margaux)를 찾아서 터치하면 나오는 화면입니다. 마고에 대한 설명이 쭉 나오지요. 불어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 주..

[프랑스] 평범하지만 제 값은 하는 화이트 와인 - Chateau Tudin Cuvee Prestige 1997

1. 보르도 화이트 와인 국내에 알려진 프랑스 화이트 와인 중에선 부르고뉴의 샤블리(Chablis)가 가장 유명할 겁니다. 와인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샤블리라는 이름을 한 번쯤이라도 들어봤을 거고, 요즘은 TV 드라마에서도 와인을 시킬 때 이름이 종종 나오더군요. 아무 음식이나 가리지 않고 샤블리를 시키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요. 그에 반해 보르도 화이트 와인은 1등급 5형제로 대변되는 레드 와인에 비해 명성과 인기가 높지 않습니다. 샤토 디캠(Chateau d'yquem)으로 대표되는 쏘테른의 스위트 와인을 제외하고는 일반인에게 이름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은 듯하고요. 하지만 고급 보르도 화이트 와인은 와인 애호가들에게 매우 인기가 많고, 그만큼 가격도 높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샤토..

[도서] 오즈 클라크의 와인이야기

(이미지 출처 : http://image.yes24.com/goods/247127/L) 영국의 연극배우이면서 역대 최연소 영국 와인 감식가, 영국 와인 품평단을 지휘하며, 와인 마스터 마이클 브로드벤트(John Michael Broadbent)가 '영국 최고의 와인 품평가'라고 극찬한 바 있는 오즈 클라크의 책으로 원제목은 "OZ Clarke's Introducing Wine" 입니다. 네 살의 나이에 어머니가 만든 자두 와인 한 병을 다 마시면서 천재적인 와인 인생을 펼치기 시작한 분이죠. (이미지 출처 : http://www.guardian.co.uk/travel/2009/jan/25/5) 우리나라의 국문학의 대가 양주동 선생님도 일곱 살 때던가 동동주 한독을 다 마시면서 그 천재적인 인생을 시작하셨..

[정보]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100대 와인 - 디켄터誌 발췌

디켄터誌에 2010년 8월 9일에 실렸던 죽기 전에 마셔봐야 할 100대 와인입니다. The top ten Penfolds, Bin 60A Coonawarra Cabernet Sauvignon Kalimna Shiraz 1962 La Tache, Domaine de la Romanee-Conti 1978 Hermitage, Cuvee Cathelin, Domaine Jean-Louis Chave 1990 Chateau d'Yquem, 1er Cru Superieur Sauternes 1921 Romanee-Conti, Domaine de la Romanee-Conti 1959 Montrachet, Domaine de la Romanee-Conti 1978 Vouvray Moelleux, Le Haut L..

[App] The Great Wines of Bordeaux

1. 와인 앱 10만여개에 이르는 수많은 어플을 자랑하는 아이폰 앱스토어. 없을 것 같은데 뒤져보면 별별 이상한 것이 다 튀어나오는 이곳에 와인에 관련된 어플도 당연히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 "무료!"면서 기본적인 정보지만 꼭 있어야할 정보를 담고 있는 어플이 있으니 이름하여 The Great Wines of Bordeaux(누르면 아이튠즈 앱스토어로 이동합니다)라는 어플이 그것입니다. 1855년에 제정된 보르도 메독 지역의 그랑크뤼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담고 있는 어플이지요. 1855년 그랑크뤼들은 와인매니아들 사이에선 꼭 알아두어야할 중요한 정보지만 이걸 다 외우고 다닐 수도 없고, 자료를 출력해서 가지고 다니기도 거추장스럽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렇게 아이폰에 어플 형태로 넣고 다니면 수시로 확인하기..

[수다] 윈도우 XP 바탕화면의 비밀

1. 실제하는 윈도우 바탕 화면 어제 웹서핑 중에 한 블로그에서 '윈도우 XP의 바탕화면의 10년 후'라는 제목의 글을 읽었습니다. 헐, 거기에는 놀라운 이야기가 적혀있더군요. 우리가 윈도우 XP를 설치하게 되면 기본으로 나오는 바탕화면... 이름하여 Bliss(더 없는 기쁨)이라는 바탕화면이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만든 인공화면이 아니라, 실제하는 풍경을 찍은 것이라는 겁니다. 위치는 캘리포니아의 소노마 카운티의 한 와이너리이며 바탕화면의 모습은 포도 농장의 휴지기에 찍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포도 수확을 마친 가을의 황량한 풍경이고요. 2. 소노마 카운티 소노마 카운티는 캘리포니아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북쪽에 위치한 지역입니다. 나파가 미국의 보르도라고 불리우는 반면 소노마는 미국의 부르고뉴라고 ..

[민속주] 민속주 부활의 신호탄 - 1988년 지정 팔대 민속주

1988년에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되자 정부에서는 국내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그 당시까지 푸대접 받으며 밀주_密酒의 형태로 이어져오던 민속주 중 8개를 선정하여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어서 1995년에는 판매만 하지 않는다면 집에서 술을 만들어 마실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었지요. 아래는 88년 당시 제정되었던 8대 민속주들입니다. 1. 면천 두견주 이미지 출처 : http://www.jindalae.co.kr/webapps/intro/img/page1-04.gif 진달래 꽃잎을 섞어 담는 향기나는 술로 진달래꽃을 '두견화_杜鵑花'라고도 하므로 두견주라고 한답니다. 두견주에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_卜智謙에 얽힌 전설이 있는데요, 그가 병이 들어 온갖 좋다는 약을 다 ..

전통주 2009.12.15

[프랑스] 또 다른 보졸레 크뤼? - HobNob Pinot Noir 2007

1. 지역에 따른 피노 누아 와인 개인적으로 피노 누아 와인은 '부르고뉴 피노 누아'와 '다른 지역의 피노 누아'로 구분합니다. 부르고뉴 피노 누아가 맑고 깨끗하며 투명한 적색, 이른바 '버건디 레드(Burgundy Red)'를 보여주며, 멋진 산미에 라즈베리와 크랜베리 향으로 대표되는 과일 향부터 가죽 냄새로 대표되는 동물 향까지 아우르는 굉장히 다양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지역의 부르고뉴 와인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맛과 향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의 오레곤 피노 누아나 호주, 뉴질랜드의 피노 누아가 향이나 맛에 있어서 상당한 품질을 보여주고, 가격 대비 상당한 만족감을 안겨주지만, 여전히 부르고뉴 피노 누아는 이들 지역과 남다른 차별성을 갖고 독특한 맛과 향으로 와인 애호가들에게..

[프랑스] 프랑스 보르도 와인 그대로 - Kressmann Bordeaux Grand Reserve 2006

1. 크레스만 제가 잘 마시지는 않아도 주저 없이 추천하는 와인이 있습니다. 프랑스 보르도에서 매출 규모 2~3위를 차지하는 네고시앙 C.V.B.G 사의 대표 브랜드 와인 중 하나인 크레스만(Kressmann)입니다. 잘 마시지 않는 이유는 크레스만이 너무나도 전형적인 보르도 와인의 맛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보르도면 보르도, 메독이면 메독, 마고면 마고. 딱 그 지역의 특징을 보여주는 맛과 향이 납니다. 그래서 다소 개성적이고 독특한 맛과 향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선택해서 후회는 안 해도 은근히 손은 가지 않는 와인이죠. 반면에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찾는 사람에게는 주저 없이 추천합니다. '바로 이런 맛과 향이 프랑스 보르도 와인 스타일이다'라고 느끼게 해줄 수 있기 때문이죠. 메를로(Merlot) 80..

불나비 - 구도(求道)하는 검객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의 기간 동안은 한국 만화에 있어 수 많은 작가들이 명멸했던 시기라고 봅니다. 만화라는 장르의 세계를 이해 못하는 사람들의 만화에 대한 탄압은 언제나 있어왔던 것이기 때문에 이 시기의 만화 탄압에 대해서는 특별히 얘기할 필요도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들이 자신만의 개성있는 그림체를 갖고 독자들 앞에 다가선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가 지나고 1980년대 후반에 이르면 이현세라는 걸출한 만화가의 등장으로 인해, 만화가들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현세와 비슷한 그림체로 자신의 화풍을 바꾸게 되고, 이에 적응하지 못한 만화가들은 만화판에서 사라지게 되지요.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만화를 이해하고 사랑하기 보다는 돈벌이 수단으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

[칠레] 레알 이지 드링크(Real easy drink) - Undurraga Lazo Cabernet Sauvignon 2007

1. 와인의 개성 개성이 강한 사람은 매력있지만, 편하게 대하기 힘든 경우가 많죠. 반대로 너무 편한 사람은 개성이 적어 남다른 매력이 없을 수 있습니다. 와인도 그런 경우가 많아요. 너무 개성이 뚜렷하다 보니 호불호(好不好)가 갈리는 와인이 있는가 하면 마시긴 편하지만 너무나 개성 없어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와인이 있곤 합니다. 하지만 와인을 고를 때 딱히 떠오르는 와인이 없다면 만만하고(?) 무난한 와인이 편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런 편한 스타일의 와인들은 음식과의 궁합에 있어서도 특성을 덜 타므로 어떤 음식과 먹어도 무난하게 어울릴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예를 들어 프랑스 보르도의 쌩-테스테프의 그랑 크뤼처럼 탄닌이 많고 강건하며 개성이 뚜렷한 와인은 스테이크나 등심 구이와 함께 먹..

옛날이나 지금이나 - 4.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 : 조선과 이태리

이미지 출처 : http://cafe.cha.go.kr/com/listBrdArtByTagWord.vw?getTagWord=%EC%B6%94%EC%82%AC%EA%B9%80%EC%A0%95%ED%9D%AC 일찌기 추사(秋史) 김정희는 자신이 생각하는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을 얘기한 적이 있었습니다. 一讀 二色 三酒 이 글에 대해 인터넷에는 一讀이라, 책 읽고 글 쓰고 항상 배우는 선비정신을, 二色이라, 사랑하는 사람과의 변함 없는 애정을, 三酒라, 벗을 청해 술잔 나누며 세상과 인간사 얘기하며 가무와 풍류를 즐겼음을 말하는 것 아니겠는가. 라는 해설이 돌아다니는데요, 꿈보다 해몽이라고 원문의 글에 대해 너무 점잖은 해석을 붙여 놓은 것 같습니다. 옛날 우리나라 조상님들이 맨날 점잔만 빼고 앉아 있었을 것..

[수다] 팩와인의 5대 미덕

● 팩 와인의 5대 미덕 인(仁) : 양이 많아 따서 여러 사람과 두루 나눠 넉넉하게 마실 수 있으니 어질다 아니 할 수 없고 의(義) : 양만 많은 게 아니라 맛도 괜찮은데 가격까지 저렴하니 의롭다 아니 할 수 없고 예(禮) : 동서양의 모든 음식과 무난하게 두루 잘 어울리고, 그냥 마셔도 별로 나쁘지 않으니 예를 안다 할 수 있고 지(智) : 모양이 네모여서 보관하기 쉽고, 노즐이 있어 따르기 편리하며, 손잡이가 있어 들기도 쉬우니 지혜롭다 할 수 있으며 신(信) : 처음부터 끝까지 맛이 함부로 변하지 않고 오래가니 믿음이 있다 할 수 있다. 결론 : 그랑 크뤼도 좋지만 팩 와인도 무시말라능. 존중해달라능.

[칠레] 피망 향이 하나 가득 - Vina Tarapaca Carmenere 2006

1. 까르메네르 한때 잊힌 품종이었다가 재발견되어 화려하게 부활한 까르메네르(Carmenère)는 오늘날 칠레의 대표적인 포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많은 나라의 와이너리에서 글로벌한 레드 와인 포도 품종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메를로(Merlot), 시라/쉬라즈(Syrah/Shiraz)의 세 품종을 사용해 와인을 만드는데, 칠레 와이너리에서는 여기에 더해 까르메네르 와인이 꼭 들어가 있곤 하지요. 까르메네르 품종의 대표적인 향으로는 과일 향 외에 매콤하고 스파이시한 향과 풋풋한 허브향이 있는데, 이 두 가지 향이 잘 어우러져 표현되는 향이 피망(Green Pepper) 향입니다. 바로 녹색 피망 향과 비슷한 내음이 나게 되지요. 고급 와인이면 향긋한 피망 향이 붉은 과일..

[프랑스]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 기타 오-메독 지역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마을별 그랑 크뤼 분류의 마지막 입니다. 쌩-테스테프, 뽀이약, 쌩-줄리앙, 마고와 그 아랫 동네 페싹-레오냥을 제외한 나머지 오-메독(Haut-Medoc) 지역의 그랑 크뤼들이지요. 모두 5개가 있습니다. •1등급 : 없음 •2등급 : 없음 •3등급 : 1개 •4등급 : 1개 •5등급 : 3개 총계 : 5개 비록 유명한 마을에 속하진 않았지만,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그랑 크뤼들이기도 합니다. 그럼 하나하나 레이블을 살펴보도록 하지요. ● 3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 라귄(Château La Lagune) 세컨드 와인 : 물랭 드 라 라귄(Moulin de la Lagune) ● 4등급 그랑 크뤼 1. 샤토 라 뚜르 까르네(Château La Tour-Car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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