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이너리

[아르헨티나] 스와로브스키의 와이너리 - 보데가 노통(Bodega Norton)

까브드맹 2018. 7. 4. 08:00

보데가 노통의 로고

1. 루한 데 꾸요의 기후와 지리

루한 데 꾸요에 있는 보데가 노통의 핀카 라 꼴로니아 포도밭의 모습입니다.
(루한 데 꾸요에 있는 보데가 노통의 핀카 라 꼴로니아 포도밭의 모습입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norton.com.ar/wp-content/uploads/2018/01/lacolonia_header-1.jpg)

보데가 노통(Bodega Norton)은 안데스산맥 기슭을 흐르는 멘도사(Mendoza) 강의 계곡에서 가장 높은 지역인 루한 데 꾸요(Lujan de Cuyo) 지구에 있습니다. 이곳은 아르헨티나 와인 생산지 중에서 최초로 원산지 통제 명칭인 DOC(Denominación de Origen Controlada) 로 분류된 곳으로 해발 고도가 800~1,100m에 이르는 고산지대입니다. 보데가 노통은 약 1,680에이커의 포도밭에서 다양한 포도를 재배합니다.

노통의 토양은 충적토와 자갈, 배수가 잘되는 하층토로 이루어져서 포도 재배에 알맞습니다. 태평양에서 다가오는 비구름이 안데스산맥에 가로막혀 비가 오지 않고 햇볕이 내리쬐는 날이 계속되므로 포도는 진한 색상과 높은 당도를 갖게 됩니다. 더구나 고산지대라 일교차가 커서 포도는 높은 산도와 풍부한 아로마를 갖게 되죠. 그래서 깊은 맛과 향을 가진 훌륭한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품질 좋은 포도를 재배할 수 있습니다.

보데가 노통이 있는 곳은 연평균 강수량이 200mm 아래로 아주 건조합니다. 그래서 병충해가 잘 번식하지 못하는 장점이 있지만, 자연적인 강수량으로는 포도 성장에 필요한 수분이 부족하다는 단점도 있죠. 따라서 안데스산맥 정상 부근에 쌓인 눈이 녹아서 흘러내리는 물을 관개수로로 끌어들여서 포도 재배를 해야 합니다. 유럽에선 아주 건조한 일부 지역만 관개를 허용하지만, 신대륙에선 비가 많이 오지 않으면 관개를 하는 것이 어디나 자연스러운 일로 여겨집니다.

이렇게 관개시설만 제외하면 보데가 노통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포도 재배를 위한 이상적인 조건을 갖췄습니다. 이런 조건은 보데가 노통이 아르헨티나 와인 업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와이너리로 성장할 수 있게 만든 든든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대한 와인은 포도밭에서 탄생한다(Great wines are born in the vineyard.)"라는 와인 업계의 격언은 보데가 노통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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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데가 노통의 역사

유럽의 오랜 와이너리와 비교하면 짧지만, 보데가 노통은 아르헨티나 와이너리 중에선 꽤 오랜 역사를 가졌습니다. 영국의 엔지니어였던 에드먼드 제임스 팔머 노턴(Edmund James Palmer Norton)은 아르헨티나의 멘도사와 칠레를 연결하는 철도 공사를 위해 오랫동안 아르헨티나에 머물렀습니다. 노턴은 철도 교각을 디자인하는 일을 했지만, 와인에 관해서도 일가견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철도 공사를 하는 동안 노턴은 아르헨티나의 기후와 토양이 가진 잠재력을 알게 되었고, 철도 공사가 끝난 뒤에도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아르헨티나에 머물렀습니다. 한때 바히오 블랑카(Bahio Blanca)로 이주했던 노통은 1889년에 다시 멘도사로 돌아왔고, 1895년에 루한 데 꾸요의 뻬르드리엘(Perdriel) 지구를 흐르는 멘도사강의 남쪽에서 훌륭한 토양을 가진 와이너리를 발견했습니다. 곧 노턴은 와인 생산을 위해 전 생애를 바치기로 했고, 와이너리를 사들인 다음 프랑스에서 포도나무를 수입해서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죠.

계속 발전하던 보데가 노통은 1989년에 더욱 크게 발전할 기회를 맞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털 회사인 스와로브스키(Swarovski)의 오너 제르놋 랑게스 스와로브스키(Gernot Langes Swarovski)가 멘도사를 관광하는 도중에 이곳에 들른 것이죠. 그는 따뜻한 햇볕이 비추고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과 수정처럼 맑은 물을 가진 보데가 노통의 모습에 큰 감동을 하였습니다. 그리곤 곧장 보데가 노통의 지분 일부를 매수하고, 얼마 안 있어서 나머지 지분도 모두 매수하죠.

제르놋 랑게스 스와로브스키는 멘도사 관광을 하다가 졸지에 아르헨티나 와인 산업계이 첫 외국인 투자자가 되었지만, 대단한 열정을 갖고 와이너리 경영에 참여했으며 최고의 품질을 가진 와인을 생산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현재는 그의 아들인 미하엘 할스트릭(Michael Halstrick)이 보데가 노통의 경영을 책임지면서 각종 시설을 더욱 현대화하고 더욱 뛰어난 와인을 생산할 수 있도록 팀원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죠. 아울러 보데가의 발전과 함께 포도밭 면적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2004년에 아르헨티나의 주요 일간지 두 곳에선 미하엘을 <올해의 최고 와인 생산자(Best Wine Producer of the Year)>로, 보데가 노통을 <존경할만한 100대 기업(The 100 best admired companies)>의 하나로 선정했습니다. 또한 2006년에는 미국의 와인 스펙테이터지에서 보데가 노통을 <전 세계 최고의 20개 와이너리(The top 20 wineries in the world)> 중 하나로 지명했습니다.

 

 

3. 보데가 노통의 와인

보데가 노통에선 여러 종류의 포도를 사용해서 일반 테이블 와인부터 달콤한 레이트 하베스트(Late harvest)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을 생산합니다. 다만 내수용과 수출용 와인 종류가 조금 다르고, 여러 가지 시험적인 와인도 만들고 있죠. 특히 아르헨티나 내수용의 '노통 쿼럼(Norton Quorum)'은 다양한 빈티지와 포도 품종을 혼합해서 만듭니다.

네 종류의 쿼럼이 있습니다.
(네 종류의 쿼럼이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www.norton.com.ar/es/categ oria/quorum/)

스파클링 와인을 제외하면 여러 빈티지의 와인을 혼합하는 것은 보통 저렴한 와인을 만들 때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그러나 노통에서는 특이하게도 고급 와인을 만들 때 이런 방법을 씁니다. 여러 빈티지를 혼합하므로 쿼럼의 레이블엔 빈티지가 표시되지 않습니다. 대신 만들면서 세월에 따라 Ⅰ,Ⅱ,Ⅲ 식으로 로마 숫자를 표시하죠. 쿼럼Ⅰ은 아래처럼 다양한 빈티지의 여러 와인을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① 100% 프렌치 오크통에서 4년간 숙성한 2002 빈티지의 말벡(Malbec) 60%

② 100% 프렌치 오크통에서 12개월간 숙성한 2005 빈티지의 메를로(Merlot) 22%

③ 100% 아메리칸 오크통에서 3개월간 숙성한 2006 빈티지의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8%

이렇게 세 종류의 와인을 섞은 후 다시 12개월간 병에서 숙성했죠. 실로 독특한 방식입니다. 빈티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구세계 와인은 물론이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좋은 맛과 향을 추구하는 신세계 와인 중에서도 이런 방식으로 만드는 와인은 아직 듣도 보도 못했습니다. 그만큼 보데가 노통에서는 뛰어난 맛과 향을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다양한 와인을 만들죠. 현재 쿼럼 Ⅳ가 나오는데, 2010 빈티지의 말벡 20%, 2012 빈티지의 쁘띠 베르도 52%, 2013 빈티지의 까베르네 프랑 28%를 섞어서 만듭니다.

 

 

최고의 와인을 만들려고 아낌없이 노력하는 보데가 노통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 세계 40여 개 국으로 와인을 수출하며 아르헨티나 프리미엄 와인 수출의 선두주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국내엔 노통 와인이 아래와 같이 들어와 있습니다.

① 노통 프리바다(Norton Privada)

② 노통 레세르바(Norton Reserva) : 말벡과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③ 노통 배럴 셀렉트(Norton Barrel Select) : 말벡과 까베르네 소비뇽

④ 노통 코세차 타르디아 샤도네이(Norton Cosecha TardiaChardonnay)

⑤ 노통(Norton) : 말벡과 까베르네 소비뇽,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⑥ 노통 빠소 아 빠소(Norton Paso a Paso) : 까베르네 소비뇽과 말벡

⑦ 노통 뻬르드리엘(Norton Perdriel)

⑧ 노통 콜렉시온 버라이어탈(Norton Coleccion Varietal) : 말벡과 메를로, 시라(Syrah), 까베르네 소비뇽, 샤도네이(Chardonnay), 소비뇽 블랑

⑨ 노통 끌라시코(Norton Clasico) : 띤토(Tinto)와 블랑코(Blanco)

4. 보데가 노통 와인 시음기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에서 날라온 샤도네이의 맛, 여기에 더해진 쎄미용의 느낌? - Bodega Norton

● 생산 지역 : 아르헨티나 > 멘도자(Mendoza) > 멘도사 리버 에리어(Mendoza River Area) > 루한 데 꾸요(Lujan de Cuyo)● 품종 : 샤도네이(Chardonnay), 쎄미용(Semillion)● 어울리는 음식 : 퓨전 일식, 생선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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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두 종류의 포도에 우코 밸리의 떼루아를 담다 - Bodega Norton Lote Negro 2016

● 생산 지역 : 아르헨티나 > 멘도사(Mendoza) > 우코 밸리(Uco Valley)● 품종 : 말벡(Malbec) 60%,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40%●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꼬치, 남미식 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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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안데스 산맥의 기운을 받아 탄생한 훌륭한 맛과 향 - Bodega Norton Barrel Select Malbec 2008

● 생산 지역 : 아르헨티나 > 멘도사(Mendoza) > 루한 데 꾸요(Lujan de Cuyo)● 품종 : 말벡(Malbec) 100%● 등급 : DOQ● 어울리는 음식 : 그릴에 구운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갈비와 소갈비, 남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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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수확연도가 다양한 포도를 섞어서 만드는 혁신적인 와인 - Bodega Norton Quorum Ⅳ

● 생산 지역 : 아르헨티나 > 멘도사(Mendoza) ● 품종 :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2012 52%,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013 28%, 말벡(Malbec) 2010 20%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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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독특한 블렌딩 - Bodega Norton Quorum Ⅴ

● 생산 지역 : 아르헨티나 > 멘도사(Mendoza) ● 품종 : 말벡(Malbec) 65%,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25%,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10% ● 어울리는 음식 : 소고기와 양고기 스테이크, 양 꼬치, 남미식 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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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진한 사과 쥬스가 생각나는 - Bodega Norton Golden Apple Late Harvest 2009

● 생산 지역 : 아르헨티나 > 멘도사(Mendoza)● 품종 : 샤도네이(Chardonnay) 80%, 쎄미용(Semillon) 20%● 어울리는 음식 : 각종 과일과 말린 과일, 사과 파이처럼 단맛이 나는 페이스트리, 케이크 종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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