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652

[프랑스] 황폐한 모습에서 15년만에 부활한 샤토 - Chateau Malmaison 2007

1. 샤토 말메종(Châteaux Malmaison) 세계 금융업계의 전설적인 가문인 로칠드 패밀리는 금융업 외에 광산업과 호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합니다. 와인에도 오래전부터 많은 투자를 해서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분류에서 1등급으로 분류된 5개의 샤토 중 샤토 무통 로칠드(Château Mouton Rothschild)와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 Rothschild)를 소유하고 있죠. 로칠드 가문의 일원인 에드몽 드 로칠드(Edmond de Rothschild, 1926~1997)는 '에드몽&벤자민 드 로칠드 와인 회사(Compagnie Vinicole Edmond et Benjamin de Rothschild)'의 설립자입니다. 그의 회사는 보르도 리스트락(Li..

[아르헨티나] 7개의 꼭지점을 지닌 아르헨티나의 별 - Clos de Los Siete 2009

끌로 데 로스 시에떼(Clos de Los Siete) 2009는 미셸 롤랑(Michel Rolland)을 비롯한 7명의 와인 생산자가 아르헨티나의 멘도사(Mendoza) 주에 있는 우코 밸리(Uco Valley)에서 재배한 말벡(Malbec) 48%에 메를로(Merlot) 28%,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12%, 시라(Syrah) 12%를 넣어서 만든 레드 와인입니다. 1. 끌로 데 로스 시에떼(Clos de Los Siete) 영화 몬도비노(Mondovino)에선 다소 속물적인 인물로 비쳤지만, 미셸 롤랑(Michel Rolland)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와인 양조 컨설턴트 중 한 명입니다. 플라잉 와인메이커(flying winemaker)라 불릴 만큼 세계 곳곳을..

[7인 7색] 다가올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 도멘 올리비에 주앙 부르고뉴 오-꼬뜨 드 뉘

처서가 지났습니다. 무덥고 축축하던 밤공기가 서늘한 기운을 품기 시작했더군요. 새벽바람 속에선 벌써 가을의 기척이 스민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제 곧 가을맞이 준비를 해야 할 때가 올 겁니다. 반팔 옷 대신 긴팔 옷을 준비하고 옷장 속의 양복도 꺼내서 손질해야겠죠. 가을을 맞이하기 위한 와인도 준비해야겠습니다.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 갈증을 달래주고 달아난 입맛을 돌려놓는데 도움 줬던 화이트와 로제 와인에 대한 관심은 한동안 접어둘까 합니다. 대신 셀러 안의 레드 와인 숫자를 세어봐야겠네요. 가을맞이 파티를 할 때 꺼내 놓을 만한 와인이 있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가을에 어울리는 와인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피노 누아겠죠? 그것도 부르고뉴 피노 누아. 기회가 된다면 도멘 올리비에 주앙(Domaine Oliv..

[프랑스] “스파이시한 시라와 레드베리 풍미의 그르나슈의 기분 좋은 조화” - Simply Cotes du Rhone

1. 꼬뜨 뒤 론(Côtes du Rhône) 꼬뜨 뒤 론은 론 와인 중 가장 대중적인 와인 등급입니다. 공식적인 와인 생산지는 북으로 비엔느(Vienne)에서 남으로 아비뇽(Avignon)까지, 서로 마시프 상트랄 중앙 산지(Massif Central)의 기슭부터 동으로 보클뤼즈(Vaucluse) 산맥과 뤼베롱(Luberon) 산맥의 경사지까지이며, 남북 길이가 200km에 달하죠. 포도밭 넓이는 2008년 기준으로 총 83,839 헥타르로 아르데쉬(Ardèche)와 부쉬 뒤 론(Bouches du Rhône), 드롬(Drôme), 가르(Gard), 루아르(Loire), 보클뤼즈의 6개 행정구역에 흩어져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 와인 생산지 중 하나로 5,202개의 포도 재배자와 875개의 개..

[프랑스] 강철 같은 구조감과 맵고 향긋한 스파이스 풍미 - Pierre Gonon Saint-Joseph 2009

1. 삐에르 고농(Pierre Gonon) 쌩-조제프(Saint-Joseph)는 크로즈-에르미따지(Crozes-Hermitage)와 함께 북부 론(Northern Rhone)의 와인 생산지 중에서 비교적 대중적인 와인을 많이 만드는 지역입니다. 쌩-조제프란 이름은 "무시당하는 남편의 수호성인"인 쌩-조제프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그 성인의 이름을 딴 쌩-조제프의 포도밭에서 유래한 것이죠. 단순히 쌩-조제프라고 부르는 이 특별한 포도밭은 원래 예수회(Jesuits)가 소유했지만, 지금은 유명한 와인 생산자인 E.기갈(E.Guigal) 가문이 갖고 있습니다. 쌩-조제프 AOC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삐에르 고농은 1956년에 삐에르 고농이 세운 도멘(Domaine)입니다. 쌩-조제프 ..

[7인 7색] 섬세하고 고와서 마치 날씬한 금발 아가씨 같은 샴페인 - 루이 로드레 브뤼 프르미에 NV

길고 긴 장마가 지나갔지만, 무더운 날씨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올 여름은 예년보다 습도가 더 높아 버티기 힘들군요. 아직 레드 와인을 가까이 하기엔 더운 날씨입니다. 역시 요즘처럼 숨이 턱턱 막히는 날엔 시원하고 짜릿한 샴페인이 제격이죠. 최고의 샴페인을 고르라면 머리 속에 떠오르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크룩(Krug), 폴 로저의 써 윈스턴 처칠(Sir Winston Churchill), 니콜라스 푸이야트의 빨메 도르(Palmes d'Or) 등등… 사람마다 리스트는 달라질 수 있겠죠. 하지만 여기에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의 크리스탈(Cristal)이 빠지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크리스탈은 무지막지하게 비싼 가격 때문에 마시기 쉽지 않은 것이 흠. 꿩 대신 닭은 아니지만 같..

[아르헨티나] 세 개의 바람 속에서 탄생한 균형감 좋은 와인 - Trivento Golden Reserve Malbec 2008

1. 트리벤토 보데가스 이 비네도스(Trivento Bodegas y vinedos) 아르헨티나에는 외국 자본과 기술 투자로 설립된 와이너리가 많습니다. 트리벤토 보데가스 이 비네도스는 칠레 최대의 와인회사 중 하나인 비냐 콘차 이 토로(Viña Concha y Toro)가 1996년에 아르헨티나 멘도사(Mendoza) 지방에 만든 와이너리입니다. 창사 이래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 생산지인 멘도사의 특성을 충실히 반영한 와인을 다양하게 생산하면서 수많은 국제 와인 경연대회에서 많은 상을 받았죠. 와인 평론가 사이에서도 트리벤토 와인은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트리벤토 보데가스 이 비네도스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일찍이 1500년대 초반부터 멘도사의 원주민들은 운하형 관개 ..

[칠레] 칠레 스파클링 와인의 괄목할 만한 성장 - Undurraga Titillum Original

1. 비냐 운두라가(Viña Undurraga)의 스파클링 와인 화려한 파티나 결혼식 같은 축하 장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가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입니다. 탄산가스가 들어있어 코르크를 따자마자 거품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스파클링 와인은 재미있는 모습 만큼이나 입 안에 청량하게 와닿는 맛이 즐겁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매력적인 와인인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4가지 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칠레의 세 계곡에서 다섯 곳의 포도원을 운영하는 비냐 운두라가는 19세기의 칠레 사업가 돈 프란시스코 운두라가(Don Francisco Undurraga)가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일찍이 프랑스 포도로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

[7인 7색] 샴페인의 반값 이하로 샴페인의 이스트 풍미를 - 하네 벤뚜라 그랑 레세르바

여름입니다. 뭔가 시원하고 짜릿한 것이 그리워지는 계절이죠.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의 매출이 확 올라가는 때이기도 하며, 어른들은 소주 대신 맥주를 찾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와인 역시 진한 레드 와인보다 거품이 보골보골 올라오는 샴페인이 땡기는 때인데요. 생각해보니까 샴페인은 굉장히 비싸잖아요? 그런데 휴가다 뭐다 해서 쓴 돈은 많고, 통장 잔고는 비었고... 우린 먹고 싶어도 안될 거에요... 아마... 스파클링 와인의 풍미는 크게 포도에서 나오는 과일 풍미와 이스트의 자가 분해에서 비롯된 이스트 풍미로 나눠집니다. 그외에도 꿀이라던가 꽃이라던가 기타 등등 다양한 풍미를 맛볼 수 있지만 역시 대표적인 풍미는 위의 두가지겠죠. 그런데 병 숙성을 오래하지 않는 저가 스파클링 와인에선 이스트 풍미를 제..

[미국] 소노마의 포도로 둥글둥글하게 만든 와인 - Louis M. Martini Sonoma County Cabernet Sauvignon 2009

1. 루이 M. 마티니(Louis M. Martini) 루이 M. 마티니는 1919년~1933년의 미국 금주법 시대(Prohibition era)에도 미사주를 공급하면서 전통을 이어온 와이너리입니다. 뛰어난 균형미(均衡味)와 독특한 떼루아의 장점을 잘 표현하는 장기 숙성용 레드 와인 생산자로 명성이 높죠. 루이 마티니는 1943년에 나파 밸리 와인 생산자 협회를 설립해서 와인 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송풍장치를 이용한 서리 제거, 카네로스(Carneros)에서 피노 누아 재배, 메를로를 사용한 단일 품종 와인을 처음 시도하는 등 미국 와인 산업 발전을 위한 기여들을 인정받아서 2008년

[독일] 잘 익은 포도로 만들어 단맛과 신맛이 상큼하게 어우러진 - Niersteiner Spiegelberg Kabinett 2004

1. 니어슈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Niersteiner Spiegelberg Kabinett) 2004 니어슈타이너 슈피겔베르그 카비넷 2004는 독일 와인업계의 선두주자인 ZGM사에서 만든 와인입니다. ZGM은 짐머만 그래프 앤 뮬러(Zimmermman Graeff & Muller)의 약자로 1886년에 설립되어 4대째 이어온 가족 운영 와이너리입니다. "좋게 되는 것으로는 충분히 좋을 수 없다”라며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 이 회사의 양조 철학으로 항상 최고 품질을 가진 와인을 만들려고 노력하죠. ZGM사는 세 개의 와인 생산시설을 가동해 매년 5,600만ℓ의 와인을 만들며, 전 세계 35개 이상의 국가에 수출합니다. 2011년 기준으로 매출액은 1억 4,900만 유로에 달한다고 합니다. 니어슈타..

[7인 7색] 다양한 음식과 맛있게 먹어볼까요? - 프르미에 알렉시스 리신 보르도 로제

레드 와인은 고기, 화이트 와인은 생선. 이 공식(?)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와인과 음식을 무난하게 매칭할 수 있는 조합입니다. 와인과 음식의 매칭을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조리법이나 사용하는 양념에 따라 달라집니다.때때로 뜻밖의 매칭을 이루는 경우도 있죠. 예를 들어 돼지고기에는 오크 처리를 한 일부 이탈리아 토착 화이트 와인이 잘 맞고, 참치 머릿살에는 피노 누아와 보졸레가 맞기도 하죠. 그러나 대부분의 고기 요리는 레드 와인과, 대부분의 생선 요리는 화이트 와인과 먹으면 큰 무리 없이 어울립니다. 그런데 육류와 채소류가 섞인 요리는 어느 와인과 먹어야 할까요? 와인은 한 병만 마셔야 하는데, 고기 요리와 채소 요리가 함께 나온 자리에는 어떤 와인을 선택해야 할까요? 이럴 때는 로제 와인이 하..

[이탈리아] 알코올이 든 상큼한 붉은 포도 쥬스 - Tesco Valpolicella 2010

1. 테스코 발폴리첼라(Tesco Valpolicella) 2010 발폴리첼라(Valpolicella)는 베네토 지방의 대도시인 베로나(Verona) 시 북쪽에 있는 큰 마을의 이름이면서 이곳에서 생산하는 레드 와인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발폴리첼라라는 이름은 12세기 중반의 문서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지명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학자들은 아마도 '신상 안치소의 계곡(Valley of Cellars)'을 뜻하는 라틴어인 'Vallis Cellis'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할 뿐이죠. 발폴리첼라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영국 체슌트(Cheshunt)에 본사가 있는 국제적인 식료품&잡화 소매유통업체인 테스코(Tesco)는 오랫동안 괜찮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지닌..

[프랑스] 지공다스의 세 포도로 만든 150년의 전통 - Ogier Oratorio Gigondas 2009

오지에 오라토리오 지공다스(Ogier Oratorio Gigondas) 2009는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에 있는 지공다스(Gigondas) AOC 일대에서 재배한 그르나슈(Grenache)와 시라(Syrah), 무흐베드르(Mourvedre)를 8:1:1의 비율로 섞어서 만드는 레드 와인입니다. 지공다스 AOC는 프랑스의 남부 론 지방의 와인 생산지입니다. 주로 레드 와인을 생산하며 로제 와인도 약간 만들죠. 화이트 와인은 생산하지 않으며, 생산한다고 해도 와인 레이블에 "Gigondas"란 지역 명칭을 붙일 순 없습니다. "샤토네프 뒤 빠프(Châteauneuf-du-Pape)의 동생"이라는 평판처럼 지공다스 와인은 꽤 명성이 있고, 세심하게 생산된 와인은 좋은 평가를 받습니다. 지..

[7인 7색] 생선회와 함께 행운의 와인을! - 비네도스 싱글라레스 아포르투나도 베르데호

생선회와 어울리는 와인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라면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을 들 수 있을 겁니다. 프랑스 루아르의 상세르나 뿌이 퓌메, 뉴질랜드의 말보로 소비뇽 블랑이 모두 생선회와 잘 어울리죠. 칠레산 소비뇽 블랑 와인도 가격을 생각해보면 꽤 알찬 맛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늘 소비뇽 블랑만 마시면 좀 지루하지 않겠습니까? 소비뇽 블랑 말고도 생선회와 어울리는 와인이 얼마든지 있는데 말입니다. 예를 들어 부르고뉴의 샤블리나 호주 에덴 밸리의 드라이 리슬링, 루아르의 뮈스까데 같은 와인들도 생선회나 생선 요리와 잘 맞습니다. 스페인에서도 생선회와 잘 어울리는 와인이 나옵니다. 바로 베르데호(Verdejo) 포도로 만들어 싱그러운 향과 새콤한 맛을 지닌 와인이죠. 비네도스 싱글라레스(Vined..

[프랑스] 오가닉 농법으로 구현된 자연과 전통의 맛 - Perrin & Fils Cotes du Rhone Villages Cairanne Peyre Blanche 2009

1. 페랑 가문(Famille Perrin) 로버트 파커가 "남부 론에서 가장 오래되고 훌륭한 와이너리"라고 극찬한 샤토 드 보카스텔(Chateau de Beaucastel)을 소유한 페랑 가문이 "남부 론 와인의 발전을 이끄는 와인 생산자"라는 평가를 받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이 가문은 남부 론 최고의 떼루아를 보여주는 포도밭을 여럿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 품종을 모두 재배하는 고집과 순간 살균(Flash Pasteurization) 같은 현대적인 양조 방식, 유기농 재배를 결합하여 남부 론을 대표하는 와인들을 생산하기 때문이죠. 페랑 가문은 샤토 드 보카스텔에 1951년부터 오가닉 농업을 사용하기 시작해서 오늘날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포도를 재배할 때 비료를 전혀 쓰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스페인] 품질 좋고 가격 좋은 와인이라 함은 바로 이런 와인 - Dinastia Vivanco Crianza 2008

1. 보데가스 다이나스티아 비방코(Bodegas Dinastia Vivanco) 보데가스 다이나스티아 비방코는 스페인에서 4대에 걸쳐 와인을 만들어온 비방코 가문(Vivanco Family)이 세운 와이너리입니다. 비방코 가문이 처음 와이너리를 열어서 와인을 만든 것은 19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때 와이너리는 라 리오하(La Rioja) 알베리테(Alberite) 마을의 와인 양조 지구에 있었고, 그곳에서 페드로 비방코 곤잘레스(Pedro Vivanco Gonzalez)는 그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로 가문에서 마실 와인을 만들기 시작했죠. 1940년 페드로는 알베리테 마을에 있는 작은 와인 양조장과 저장고를 사들였습니다. 와인 양조장의 문에는 “근처를 걷고 있거나 목이 마를 때, 들어와서 한 ..

[7인 7색] 세월이 빚어낸 아름다움 - 비냐 톤도니아 알 로페즈 데 헤레디아 리오하 그랑 레세르바 1987

흔히 젊음은 아름다운 존재라는 의미로도 통용됩니다. 확실히 푸릇푸릇 생기 넘치는 젊음처럼 아름다운 것도 드물죠. 하지만 아직 세상 모르는 젊음은 풋내기의 또 다른 말인지도 모릅니다. 원숙미라는 말이 있습니다. 충분히 숙달되어 능숙한 모습에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단어지요. 자연스러우면서 막힘 없는 아름다움은 오랜 시간 많은 노력 끝에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젊은 나이에는 다다를 수 없는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 한 와인이 있습니다. 26년의 세월이 이 와인의 맛과 향을 빚어냈습니다. 그윽한 향의 나무, 마른 과일, 여러 가지 향신료, 향긋한 허브, 덜 익은 딸기, 이스트, 꿀, 꽃, 가죽, 졸인 과일, 조청, 메이플 시럽, 나무 수지 등등. 셀 수 없이 다양한 향이 흘러나옵니다. 매끈하면서 편안..

[미국] "햇빛 가득한 캘리포니아에서 온 풍부한 블랙커런트와 체리 풍미” - Simply Zinfandel

1. 심플리 진판델(Simply Zinfandel) 심플리 진판델은 코카 콜라의 자회사로 미국에서 가장 큰 와인 생산자 중 하나이며, 저렴한 와인부터 프리미엄급 와인까지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더 와인 그룹(The Wine Group)에서 만들고 홈플러스에서 판매하는 와인입니다. 더 와인 그룹에서 만들지만 심플리(Simply)라는 브랜드로 나오죠. 이 와인은 바르베라(Barbera)와 루비 까베르네(Ruby Cabernet) 포도도 사용했지만, 주요 품종은 진판델입니다. 캘리포니아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포도인 진판델은 가장 미국적인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품종입니다. 짙은 색깔, 묵직한 무게감, 풍부하고 부드러운 탄닌, 강렬하고 달콤한 과일 향이 진판델 와인의 대표적인 특징이죠. 그러나 진판델의 고향은 미국..

[이탈리아] 과일 향 물씬 풍기는 부드럽고 생기있는 와인 - Clavesana Dolcetto di Dogliani DOC 2009

1. 돌체토 포도 돌체토(Dolcetto)는 이탈리아 북서쪽에 있는 피에몬테(Piemonte) 지방의 토착 포도로 바르베라(Barbera)보다 더 서늘하고 높은 곳에서 자랍니다. 이탈리아어로 돌체토는 ‘약간 단 것’이라는 뜻이지만, 어느 정도의 당도를 뜻하길래 포도 이름이 여기에서 유래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근거 자료는 없습니다. 그래서 포도가 재배되던 언덕 이름에서 명칭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죠. 어떤 경우든 돌체토 와인은 거의 달지 않고 드라이합니다. 돌체토 와인은 탄닌과 과일 풍미가 많지만, 산도는 보통이거나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대개 출시 후에 1~2년 이내에 마셔야 제맛과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돌체토 디 돌리아니(Dolcetto di Dogliani)와 돌체토 디 돌리아니 수페리오레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