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2652

[7인 7색] 품질 좋고 가격 좋은 와인이라 함은 바로 이런 와인 - 다이나스티아 비방코 크리안자

전 세계에서 만드는 와인의 종류는 밤하늘의 별 만큼 많지만, 그중에서 정말 맛있는 와인을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더욱이 맛과 향이 좋은데다 가격까지 착한 와인을 찾기란 녹록치 않은 일입니다. 좋은 와인은 평론가들의 눈에 띄기 마련이고, 그 순간 높은 점수와 함께 가격이 치솟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좋아하는 와인을 발견하면 “제발 이 와인이 평론가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하소서!”하고 기원합니다. 다이나스티아 비방코 크리안자(Dinastia Vivanco Crianza)는 비록 와인 스펙테이터와 로버트 Jr. 파커의 눈길에서 벗어나진 못했지만, 아직도 가격이 좋은 와인 중 하나입니다. 스페인 와인은 가격 보다 품질이 훌륭한 것이 많은데, 이 와인 역시 뛰어난 맛과 향을 보여주지만 가격은 4만 원대..

[7인 7색] 저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왔습니다. - 도나 파울라 말벡

며칠 전 ‘걸신이라 불러다오’라는 팟캐스트를 알게 되었습니다. 음식과 문화를 엮어서 1시간 넘도록 수다를 떠는 방송인데, ‘와인과 공룡알’이라는 제목의 에피소드에서 와인과 관련된 내용이 나왔습니다. 방송 중에 음악 평론가 강헌 씨가 아르헨티나 와인을 추천하는데, 그 이유로 아르헨티나 와인이 아직 국내에 덜 알려져 있어서 품질과 비교해 가격이 저렴한 점을 들더군요. 저 역시 동의합니다. 와인 생산량 세계 5위의 와인 대국이고 고급 와인도 많이 생산하지만, 아르헨티나 와인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품질 좋은 중저가 와인’ 정도에 머무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로버트 파커를 비롯한 많은 평론가가 좋은 점수와 함께 아르헨티나 말벡 와인의 장래성을 높게 평가하며, 와인 컨설턴트인 미쉘 롤랑은 아르헨티나 곳곳에서 ..

[프랑스] 피노 므니에 80%, 독특한 블렌딩의 샴페인 - Champagne Francoise Bedel& Fils Origin Elle Brut NV

1. 샹파뉴(Champagne) AOC 프랑스 북동쪽의 샹파뉴-아르덴 레지옹(Champagne-Ardenne région)에 있는 샹파뉴 AOC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와인 생산지입니다. 원시 영어로 샴파니(Champany)라는 지명이 있을 만큼 오래되었죠. 이곳은 지역의 이름을 딴 스파클링 와인인 샴페인(Champagne)으로 유명합니다. EU와 대부분의 나라에서 "Champagne"이란 명칭은 파리(Paris)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이곳 샹파뉴 AOC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와인 생산지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샹파뉴의 지리적 위치는 독특한 떼루아의 발달과 함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파리와 가까워서 와인 무역을 통한 경제적 성공을 이룰 수 있..

[프랑스] 바이오다이나믹 농법으로 만든 교황의 와인 - Domaine de Marcoux Chateauneuf du Pape Rouge 2008

1.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 프랑스 남부 론(Southern Rhone)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인 샤토네프 뒤 빠프 AOC의 영역은 북서쪽으로 오랑주(Orange) 인근의 론(Rhone) 강 유역부터 남동쪽으로 아비뇽( Avignon) 근처의 소르그(Sorgues)까지 이어집니다. 고도는 해발 약 120미터, 면적은 약 3,200 헥타르이며 최소한 3개 지역으로 토양과 떼루아가 뚜렷하게 구분됩니다. 북쪽과 북동쪽 지역은 진흙으로 된 토양 위를 둥글둥글한 자갈인 갈레(Galets)가 뒤덮고 있습니다. 갈레는 연간 2,800시간에 달할 만큼 일조량이 풍부한 샤토네프 뒤 빠프 지역의 뜨거운 태양열을 낮 동안 머금었다가 밤이 되면 대기 중으로 뿜어냅니다. 그래서 대부분 모래 토양..

[7인 7색] 천천히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향기 - 라 담 드 몽로즈

프랑스 와인의 단점이라면 코르크를 땄을 때 즉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겁니다. 특히 보르도 와인이 그렇죠. 저렴한 보르도 와인이라도 최소 30분에서 1시간가량 지나야 제 모습을 슬슬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보르도 와인을 마실 때에는 미리 따놓거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아주 천천히 마시는 게 좋습니다. 샤토 몽로즈는 로버트 파커가 "1989년 이래 가장 믿을 만한 쌩-떼스테프 그랑 크뤼"이며 "1855 등급을 새롭게 분류한다면 1등급을 차지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격찬한 보르도 그랑 크뤼 와인입니다. 숙성 잠재력이 엄청나고 구조가 탄탄하며, 검은 과일 향을 비롯한 각종 향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와인이죠. 저도 기회가 되어서 몇 차례 마신 적이 있었는데 늘 좋은 평가를 내리곤 했습니다. 다만 가격이..

[프랑스] 과일과 나무, 스파이스 풍미가 느껴지는 교황의 와인 - Ogier Chateauneuf du Pape Les Closiers 2009

1. 도멘 오지에 에 피스(Domaine Ogier & Fils) 1859년 크리스토퍼 오지에가 설립한 이래 150년간 노력과 발전을 거듭한 도멘 오지에 에 피스는 론 계곡에서 가장 선도적인 회사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7세대에 걸쳐 물려받은 포도밭에서 가꾼 포도로 150년간 거의 같은 양조법으로 와인을 만들었고 와인 애호가에게 ‘항상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와이너리'로 평가받습니다. 1997년 미셸 오지에(Michel Ogier)의 아들인 스티픈(Stephen)이 본(Beaune)에서 학업을 마치고 와인 사업을 이어받은 후 약 10년 동안 오지에 에 피스의 포도밭은 네 배로 커졌습니다.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와인 품질은 놀랄 만큼 좋아졌고, 샤토네프 뒤 빠프(Chateauneuf du Pape) A..

[7인 7색] 화려한 라벨 속에 들어있는 사우어 체리의 풍미 - 바론 리카솔리 로카 기치아르다 키안티 클라시코 리제르바

이탈리아의 대표 와인인 키안티(Chianti)는 레드 와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원래 키안티 지방에서 만들었던 와인은 화이트 와인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레드 와인 생산이 늘어났고, 18세기가 되면 키안티는 당연히 레드 와인인 걸로 사람들에게 인식되었죠. 그러나 이 당시 키안티 와인은 오늘날의 키안티와 맛과 향이 좀 달랐다고 합니다. 주로 사용한 포도도 까나이올로(Canaiolo)라는 품종이었죠. 그러던 중 이탈리아 총리를 지냈던 바론 리카솔리(Baron Ricasoli)경이 오랜 연구 끝에 1872년 새로운 키안티 와인을 개발합니다. 그가 만든 키안티 와인은 산지오베제 70%에 까나이올로 15%를 넣고, 청포도인 말바지아와 지역 토착 품종을 넣은 것이죠. 그후 몇 차례 규정이 변하긴 했지만, 그가 창안..

[이탈리아] 이탈리아 와인답게 풍부한 산미를 지닌 와인 - Tenuta di Sesta mio Ego Rosso IGT 2010

1. 테누타 디 세스타(Tenuta di Sesta) 테누타 디 세스타는 이탈리아 몬탈치노(Montalcino) 자치 지구 남부에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콜레(Colle)의 산탄젤로(Sant'Angelo)와 카스텔누오보 델라바테(Castelnuovo dell'Abate) 사이에 있고, 근처엔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탄티모(Sant'Antimo) 수도원이 있죠. ‘세스타’라는 와이너리 이름은 ‘여섯 번째’를 뜻하는 이정표에서 유래한 것이랍니다. 그 이정표는 로젤레(Roselle)와 키우시(Chiusi) 사이를 잇는 오래된 가도를 따라 세워진 교회 유적에 있습니다. 한때 그 지역은 714년 공포된 아레티나 헌장(Carta Aretina)에 따라 성 마리회(Saint Mary)의 여섯 번째 교구에 속해있었습니다. ..

[7인 7색] 달콤한 과자와 사탕 향의 황금빛 와인 - 더 타파스 와인 컬렉션 모스카토

모스카토(Moscato), 혹은 머스캇이라고도 부르는 뮈스카(Muscat)는 세계 곳곳에서 재배하는 비슷한 품종의 와인 양조용 포도들을 통틀어서 부르는 명칭입니다. 그래서 뮈스카로 분류되는 포도는 연한 녹색부터 거의 검은색까지 무척 다양하죠. 테이블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만들 때 많이 사용하지만, 뮈스카는 스위트 와인과 알코올 도수 높은 강화 와인의 재료로도 쓰입니다. 호주의 루더글렌(Rutherglen)은 뮈스카로 만드는 대표적인 스위트 포티파이드 와인이죠. 더 타파스 와인 컬렉션 모스카토(The Tapas Wine Collection Moscato)는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재배한 뮈스카 포도로 만드는 달콤한 약발포성 와인입니다. 연유와 버터가 들어간 과자와 사탕이 떠오르는 향에 무르익은 사과와 ..

[프랑스] 트렌드에 영합하지 않은 소박한 보르도 와인 - Comtesse de Vinci 2010

1. 까브 드 로장(Caves de Rauzan) 협동조합인 까브 드 로장과 샤토 레리송(Chateau l’Heyrisson)을 소유한 띠베우드/줄리아(Thibeaud/Julia) 가문의 관계는 1940년 9월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 해에 샤토 레리송의 오너인 장 띠베우드(Jean Thibeaud)가 까브 드 로장의 회원으로 가입했죠. 이후 70여 년 동안 까브 드 로장과 샤토 레리송은 신의와 협력을 이어왔습니다. 협력 관계가 맺어진 후 샤토 레리송의 포도밭에서 수확된 포도는 까브 드 로장의 와인 양조장에서 와인 전문가들의 손길을 거쳐 와인으로 탄생되었습니다. 오늘날 샤토 레리송의 운영권은 다음 세대로 계승되었지만, 현 소유주인 삐에르 줄리아(Pierre Julia)와 그의 부인은 부모님의 뜻을 이어받아..

[이탈리아] 재미있고 쾌활한 맛, 기분이 유쾌해지는 와인 - Monteverdi Chianti DOCG 2010

1. 몬테베르디(Monteverdi) 몬테베르디는 1796년부터 와인을 생산한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당시 여관업을 하던 안젤로 마리아 몬테베르디(Angelo Maria Monteverdi)가 와인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팔았다고 하죠. 세월이 흘러 1920년 프란체스코 몬테베르디(Francesco Monteverdi)가 포(Po) 강 인근의 골짜기에 현대적인 양조장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을 하면서 몬테베르디 일가의 와인 사업이 시작됩니다. 안토니오 몬테베르디(Antonio Monteverdi)는 타협하지 않은 품질로 매일 마실 수 있는 와인을 고객에게 팔려는 계획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몬테베르디 일가의 와인은 점차 세상에 알려집니다. 여기에 이탈리아 다른 지역의 와인을 함께 생산하면서 몬테베르..

[7인 7색] 풍성한 과일향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 보데가 프란시스코 까사스 깜파롱 레세르바

해마다 이맘 때면 태풍이 두세 차례 올라오곤 했는데 올해는 조용합니다. 덕분에 청명한 하늘과 따사로운 햇살, 산들산들 바람 부는 가을 날씨를 실컷 만끽하는 중입니다. 이렇듯 비 내리지 않고 햇빛 좋은 날이 계속 되면 과일엔 당분이 충실히 쌓이기 마련입니다.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기온에 산미도 잘 축적되기 마련이죠. 그래서 저는 올해 과일 농사가 아주 좋을 거라고 예측해 봅니다. 과일 농사가 잘 될거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과일 향이 진한 와인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보데가 프란시스코 까사스(Bodegas Francisco Casas)의 깜파롱 레세르바(Camparron Reserva)는 스페인의 토로(Toro) 지방에서 자라는 평균 수령 40년 이상의 틴타 데 토로(Tinta de Toro) 포도나무에서 수확..

[프랑스] 일반 쌩 테밀리옹이지만 꽤 맛있는 와인 - Maison Sichel Saint-Emilion 2006

1. 메죵 시쉘(Maison Sichel) 메죵 시쉘은 독일에서 보르도로 이주한 시쉘(Sichel) 가문이 1833년에 창립한 와인 회사입니다. 처음엔 와인 네고시앙으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1938년에 1855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 분류(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 of 1855) 3등급으로 매년 15만 병의 최고급 그랑 크뤼 와인을 생산하는 샤토 빨머(Chateau Palmer)를 공동인수하고, 1961년에 17세기부터 와인을 만들어 온 역사와 전통을 가진 샤토 당글루데(Chateau d'Angludet)를 구매하면서 와인 생산자로서 사업적인 성공을 거두죠. 그후 네고시앙으로는 최초로 1967년 보르도 부근의 생 맥상(Saint Maixant)에 자체 와이너리인..

[프랑스] 1926년에 심은 포도나무의 포도로 만든 와인 - Domaine Laurent Pere et Fils Bourgogne Cuvee 1926 2009

1. 도멘 로랑 페레 에 피스(Domaine Laurent pere et fils) 와인을 만들기 전엔 파티시에(patissier)로 일했던 도미니크 로랑(Dominique Laurent)은 강렬한 이미지의 소유자이지만 실제 성격은 상냥하다고 합니다. 최고의 부르고뉴 와인을 만들기 위해 그는 해마다 여러 포도밭의 오래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소량의 포도를 구매하죠. 뉘 생 조르쥬(Nuits Saint Georges)의 작은 지하 셀러에서 와인을 만들 때 그는 열정과 함께 이른바 '마술 배럴(Magic Barrel)’로 와인을 숙성합니다. 와인 양조에 타고난 재능을 지닌 로랑은 와인이 순수하고 깔끔한 과일 맛과 향뿐만 아니라 포도가 자란 곳의 테루아를 보존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노력합니다. 자연효..

[7인 7색] 산들산들 시원한 가을 바람과 함께 - 깐티나 자카니니 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 +1

이탈리아 와인 하면 흔히 토스카나 지방의 끼안티 와인이 떠오르고, 끼안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산지오베제 포도가 생각납니다. 하지만 몬테풀치아노 역시 이탈리아 와인에 많이 들어가는 포도입니다. 전통 품종인 몬테풀치아노는 산지오베제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합니다. 재배지도 꽤 넓고 다양해서 이탈리아 정부에서 분류한 95개 와인 생산지 중 20개 지역의 DOC 와인에 이 포도를 쓰고 있죠. 특히 아부르쪼(Abruzzo), 라티움(Latium), 마르케(Marche), 몰리제(Molise), 움브리아(Umbria), 에밀리아 로마냐(Emilia-Romagna), 뿔리아(Pulia)와 토스카나(Toscana)에서는 몬테풀치아노로 만드는 훌륭한 DOC 레드 와인이 많이 나옵니다. 영국의 와인 전문가..

[칠레] 86년의 역사를 지닌 쿠지노 마쿨의 상징적인 와인 - Cousino Macul Antiguas Reservas Cabernet Sauvignon 2010

1. 쿠지노 마쿨(Cousino Macul) 19세기 중반은 칠레 와인 산업의 태동기였습니다. 오늘날에도 명성을 떨치는 수많은 칠레 와이너리가 이 시기에 탄생했죠. 칠레 와인의 명가(名家)로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는 쿠지노 마쿨도 이때 등장한 와이너리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쿠지노 마쿨 포도원의 역사는 좀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페인 침략자들이 남미를 정복하던 때인 1564년 스페인 왕은 콩키스타도르(conquistador)인 후안 후프레(Juan Jufré)에게 마쿨 농장을 하사합니다. 후안은 밀, 보리, 그리고 포도를 재배했죠. 약 3백 년이 흐른 후인 1856년 마티아스 쿠지노(Matías Cousiño)가 마쿨 농장에 딸린 1000헥타르의 땅을 구매합니다. 그는 칠레 북부에서 은광과 구리 제련으로..

[칠레] 바보라 불리워도 좋다. 칠레 최초의 프리미엄 시라 와인 - Montes Folly 2006

1. 몬테스 폴리(Montes Folly) 비냐 몬테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칠레 와인 회사 중 하나입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와인을 만들기에 고가부터 저가까지 다양한 와인이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몬테스는 프리미엄 와인 시장에서 활동하는 가장 인정받는 상인들과 관계를 맺은 걸 만족스러워합니다. 비록 중간 규모의 와인 생산자로 여겨질지라도 몬테스는 거대 복합기업뿐만 아니라 작아도 명망 높은 와인상들의 지지를 받죠. 또한 최고급 칠레산 와인 수출업자 사이에서 몬테스 와인의 위치를 고려할 때, 널리 알려진 국제적인 위상은 주목할 만합니다. 비냐 몬테스의 탄생과 걸어온 길에 관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몬테스 알파 엠(Montes Alpha M), 퍼플 엔젤(Pu..

[7인 7색] 와인 잔 하나 가득 커피향을 느끼고 싶을 때 - 보데가스 엘 니도 끌리오

가을비가 내립니다. 곧 날씨는 추워지고, 추위에 질린 나뭇잎의 얼굴이 노란색이나 붉은색으로 바뀌겠죠. 어제까지 시원한 냉면이 떠올랐다면 이젠 칼국수나 라멘이 그리워지기 시작할 겁니다. 비 내리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어울리는 마실거리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술과 커피? 둘 다 추위를 가셔주고 아늑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죠. 그런데 둘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흠, 블랙러시안을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한데… 원두커피 향이 가득한 와인은 어떨까요? 보데가스 엘 니도(Bodegas El Nido)의 끌리오(Clio)는 호주 최고의 양조학자인 크리스 링랜드(Chris Ringland)가 스페인 무시아 지구의 아라고나 계곡에서 키운 까베르네 소비뇽과 모나스트렐 포도로 만든 와인입..

[칠레] 눈 덮인 고산지대에서 자란 포도로 만든 와인 - Espino Cabernet Sauvignon 2009

1. 에스피노(Espino) 에스피노의 역사는 아주 오래전에 와인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빅토르 피노 토르케(Victor Pino Torche)는 원래 와인을 만들던 집안에서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토르케의 집안은 광산을 관리했고, 여름에만 산 후안 데 피르퀘(San Juan de Pirque)의 농장에서 지냈을 뿐이었죠. 마이포 강 인근의 산 후안은 안데스의 큰 암석들 때문에 까혼 델 마이포(Cajon del Maipo) 쪽으로 흐르는 마이포 계곡의 좁은 수로와 절벽이 양 측면에 펼쳐진 작은 마을로 와인 생산지도 아니었습니다. 부르고뉴 샤블리(Chablis)의 프르미에 크뤼 와인으로 이름 높은 윌리엄 페브르(William Fevre)는 샤르도네 포도를 재배하기 좋은 떼루아를 가진 지역을 물색하고 있었습니..

[7인 7색] 가을 밤의 추억을 위해 - 도멘 탕피에 뀌베 라 미구아

스페인에서는 모나스트렐(Monastrell), 호주에서는 마타로(Mataro)라고 부르는 무흐베드르(Mourvedre) 포도는 우리나라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품종입니다. 더운 지방에서 잘 자라고 탄닌과 색소가 많아서 와인으로 만들면 맛이 너무 강렬해지기에 쉽게 친숙해지기 어렵죠. 저도 무흐베드르 와인을 처음 마셨을 땐 그 파워에 질리고 말았답니다. 하지만 이 포도를 여러 곳에서 재배하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겠죠? 기본적으로 무흐베드르는 당분과 탄닌, 색소가 풍부하고 오크와 친화력도 좋아서 고급 와인으로 만들 수 있는 조건을 갖췄습니다. 과일향도 다양하고 풍부하게 나오죠. 프랑스 남부에선 일찍이 무흐베드르와 그르나슈를 섞어서 뛰어난 레드 와인과 로제 와인을 생산해왔습니다. 방돌(Bandol)은 가장..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