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이탈리아] 재미있고 쾌활한 맛, 기분이 유쾌해지는 와인 - Monteverdi Chianti DOCG 2010

까브드맹 2014. 1. 10. 06:00

몬테베르디 끼안티 DOCG 2010

1. 몬테베르디(Monteverdi)

몬테베르디는 1796년부터 와인을 생산한 유서 깊은 와이너리입니다. 당시 여관업을 하던 안젤로 마리아 몬테베르디(Angelo Maria Monteverdi)가 와인을 만들어 고객들에게 팔았다고 하죠. 세월이 흘러 1920년 프란체스코 몬테베르디(Francesco Monteverdi)가 포(Po) 강 인근의 골짜기에 현대적인 양조장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와인 생산을 하면서 몬테베르디 일가의 와인 사업이 시작됩니다.

안토니오 몬테베르디(Antonio Monteverdi)는 타협하지 않은 품질로 매일 마실 수 있는 와인을 고객에게 팔려는 계획을 실시했고, 이로 인해 몬테베르디 일가의 와인은 점차 세상에 알려집니다. 여기에 이탈리아 다른 지역의 와인을 함께 생산하면서 몬테베르디 일가의 와인 사업은 더욱 탄탄해지죠. 오늘날 안토니오의 아들들은 익숙하고 전통적인 방법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직관과 오랫동안 지속될 계획을 함께 갖췄으면서 열정적이고 우직했던 아버지의 방법을 따라 일하는 것이죠. 이는 몬테베르디 그룹의 전통이 계속 이어지리라는 걸 의미합니다. 몬테베르디 일가의 자부심이기도 하죠.

몬테베르디의 와인이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국제 와인 시장에서 팔리기 시작한 것은 20년이 넘습니다.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서 몬테베르디 와인을 수입하며, 연 매출의 70%가량이 유럽을 포함한 아프리카, 카리브해 연안 국가, 남미, 동아시아 등지의 해외 시장에서 발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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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몬테베르디 끼안티(Monteverdi Chianti) DOCG

몬테베르디 끼안티 DOCG는 토스카나의 언덕에서 수확한 산지오베제(Sangiovese)와 까나이올로(Canaiolo), 트레비아노(Trebbiano)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마시기 좋은 온도는 18℃입니다.

끼안티(Chianti)는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Toscana) 지방의 와인 생산지 이름이면서 이곳에서 만드는 와인을 말합니다. 끼안티 와인은 전통적으로 플라스크를 뜻하는 둥근 형태의 피아스코(Fiasco) 병에 담아 파손을 막기 위한 밀짚 바구니로 감싼 형태로 생산되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14세기에 이미 피아스코 병을 사용했고, 보카치오(Boccaccio)도 레드 와인을 담기 위한 용기로 피아스코를 언급했답니다. 당시 피아스코 사이즈는 오늘날보다 훨씬 커서 5.7ℓ와 2.28ℓ, 1.4ℓ짜리가 사용되었죠. 언제부터 피아스코를 밀짚으로 감싼 것인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그러나 14세기에 토마소 다 모데나(Tomaso da Modena)가 그린 그림에서 줄로 감싼 피아스코 병을 볼 수 있고, 유황을 넣은 물에 데치고 햇볕에 말린 풀로 감싼 15세기의 피아스코 파편이 남아있는 걸로 봐서 14~15세기에 이미 줄이나 마른풀로 피아스코를 감싸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끼안티 와인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3. 와인의 맛과 향

중간 농도로 퍼플과 루비의 중간색입니다.체리와 서양 자두, 라즈베리 등 달고 새콤한 향이 강합니다. 제법 그윽한 오크와 말린 붉은 과일, 향긋한 양송이, 달콤한 향신료 향 등도 나오고, 블랙커런트 싹 같은 식물성 향도 약간 풍깁니다.

2010 빈티지인데도 탄닌이 부드럽게 숙성되어 전혀 날카롭지 않습니다. 원래 탄닌이 적었던 것일까요? 무게와 밀도가 미디엄 바디인 걸 보면 그런 것 같진 않습니다.

끼안티 와인답게 새콤한 산미가 아주 인상적입니다. 입맛을 당기는 산미가 매력적이네요. 섬세하거나 우아하진 않지만, 소박하고 유쾌한 맛이라서 신맛을 꺼리지 않으면 누구나 즐겁게 마실 수 있습니다. 드라이하지만 과일 풍미 때문에 살짝 단 기운이 있고, 체리와 크랜베리 같은 붉은색 과일을 말리면 나오는 풍미가 약간 있습니다. 불에 살짝 구운 과일과 오크를 비롯한 나무 풍미도 약간 나오죠. 이탈리아 와인의 특징인 사우어 체리(sour cherry) 맛이 잘 나오는 와인입니다.조금 긴 여운은 끝까지 활기차고 명랑합니다.

발랄한 산미와 부드러운 탄닌, 적당한 과일 풍미가 어우러져 꽤 재밌고 쾌활한 맛입니다. 기분이 유쾌해지는 와인! 육류 요리, 진한 수프와 스튜, 피자, 파스타, 숙성한 경성이나 반경성 치즈 등과 함께 마시면 더욱 즐거울 겁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6월 12일 시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