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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칠레 스파클링 와인의 괄목할 만한 성장 - Undurraga Titillum Original

까브드맹 2013. 11. 29. 06:00

운두라가 티틸륨 오리지날

1. 비냐 운두라가(Viña Undurraga)의 스파클링 와인

화려한 파티나 결혼식 같은 축하 장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 중 하나가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입니다. 탄산가스가 들어있어 코르크를 따자마자 거품이 힘차게 솟아오르는 스파클링 와인은 재미있는 모습 만큼이나 입 안에 청량하게 와닿는 맛이 즐겁기 때문에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죠.

매력적인 와인인 스파클링 와인을 만드는 방법은 크게 4가지 입니다. 상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칠레의 세 계곡에서 다섯 곳의 포도원을 운영하는 비냐 운두라가는 19세기의 칠레 사업가 돈 프란시스코 운두라가(Don Francisco Undurraga)가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일찍이 프랑스 포도로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수출했으며, 1910년 미국에서 열린 버팔로 와인 경연대회에서 거의 전 종목의 상을 휩쓸어 유럽 와인 생산자들의 경계 대상이 되기도 했죠. 현재는 9개 브랜드의 와인을 생산해서 전 세계 60개국에 수출합니다. 비냐 운두라가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있는 링크를 참조하세요.

비냐 운두라가는 일반 와인 뿐만 아니라 스파클링 와인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습니다. 비냐 운두라가의 스파클링 와인은 국내에도 많이 수입되었죠.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운두라가 브뤼 로얄(Undurraga Brut Royal) NV 같은 와인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서 가볍게 스파클링 와인을 즐기고 싶은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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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는 좋으나 품질은 좀 아쉬운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해오던 운두라가에서 전통 방식으로 제대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이 티틸륨 씨리즈입니다. 티틸륨 스파클링 와인 씨리즈는 세 가지 제품이 있습니다. 샤도네이만 사용한 티틸륨 블랑 드 블랑(Titillum Blanc de Blancs), 피노 누아만 사용한 티틸륨 블랑 드 누아(Titillum Blanc de Noirs), 마지막으로 두 포도를 함께 사용한 티틸륨 오리지날(Titillum Original)입니다.

티틸륨 오리지날은 칠레 아콩카과 리젼(Aconcagua Region)의 레이다 계곡(Leyda Valley)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샤도네이(Chardonnay) 55%와 피노 누아(Pinot Noir) 45%로 만듭니다. 두 포도를 따로따로 화이트 와인으로 만든 후 2차 발효할 때 하나로 합해서 병에 담습니다. 2차 발효와 병 숙성은 18개월 동안 이루어지고, 그후 전통 방식으로 효모 찌꺼기를 제거한 다음 도자쥬(Dosage)하고 밀봉해서 판매하죠.

2. 와인의 맛과 향

진한 금빛에 약간 붉은 기운이 있습니다. 0.1~0.3㎜의 거품이 힘차게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운두라가 티릴륨 오리지날의 색상

오렌지와 자몽, 사과 향이 풍성하고 채소와 이스트 향도 약간 나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구수한 이스트 향이 점점 강해집니다.

깨끗하고 깔끔하며, 유리처럼 얇고 섬세한 구조입니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거품은 막상 입에선 그다지 강한 힘을 보여주지 못하네요. 다만 청량한 기운으로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매우 드라이해서 씁쓸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날카로운 산미는 맛의 균형을 이루기엔 충분하지만 인상적이진 않습니다. 전혀 익지 않은 복숭아 같은 과일 맛과 치커리 같은 채소 풍미가 나옵니다. 향과 달리 이스트 풍미도 거의 느껴지지 않네요. 장기간 숙성했지만 풍미는 별로 복합적이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풍만한 느낌이 살아나고 이스트 풍미도 두드러지지만, 기본적으로 가늘고 섬세한 모습을 벗어나진 못합니다. 여운은 제법이지만 그리 길지 않습니다. 느낌도 평범합니다.

쌉쌀하고 드라이한 맛과 날카로운 산미는 잘 어울리지만, 향이 다소 빈약하네요. 복합성도 부족하고요. 그래도 다른 칠레산 스파클링 와인과 비교해보면 맛과 향과 거품이 굉장히 우수합니다. 칠레 스파클링 와인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느낄 수 있고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하게 만듭니다.

올리브 오일을 뿌린 채소 샐러드, 소금만 뿌린 흰살 생선구이, 약하게 양념한 닭고기와 돼지고기 요리, 소프트 치즈 등과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C+로 맛과 향이 좋은 와인입니다. 2012년 12월 18일 시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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