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류의 역사와 술의 출현 인류 역사에서 술의 출현은 꽤 오래된 일입니다. 인간이 문자로 역사를 기록할 때도 술은 있었죠. 아마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부터 술은 존재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박물관 생체분자학 연구소의 과학 담당 국장이면서 같은 대학 인류학과 겸임교수인 패트릭 E. 맥거번은 자신의 저술인 에서 “농경의 기원은 배고픔보다는 갈증이 더 큰 계기였을 것”이라며 ‘맥주에 대한 갈망’이 바로 농경 정착 사회가 시작된 원인이라고 단언합니다. 맥거번 교수는 거의 모든 문화권에선 발효주를 만들었던 사실이 확인되며, 고대인이 우연히 술을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물웅덩이에 우연히 떨어져 발효된 보리나 쌀 같은 발아 곡물들을 주워 먹었을 것’이라는 것이죠. 고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