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시음기

[포르투갈] 완전 여름 와인! - Cabo da Roca Vinho Verde Branco

까브드맹 2023. 6. 3. 09:00

카부 다 호카 비뉴 베르데 브랑코

카스카 와인스(Casca Wines)의 카부 다 호카 비뉴 베르데 브랑코(Cabo da Roca Vinho Verde Branco)는 포르투갈 북부의 비뉴 베르데(Vinho Verde) DOC에서 나오는 화이트 와인으로 포르투갈 토착 포도인 루레이로(Loureiro)와 아린투(Arinto), 아베소(Avesso)로 만들었습니다.

1. 비뉴 베르데 DOC

포르투갈 최북단의 비뉴 베르데(Vinho Verde) DOC는 ‘녹색 와인(Green Wine)’이라는 뜻의 비뉴 베르데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알코올 도수가 낮고 신맛이 뚜렷한 비뉴 베르데는 품종과 스타일에서 지방색이 선명한 와인입니다. 화이트 와인의 색은 거의 물처럼 투명하고, 레드 와인은 붉은데도 녹색 와인이라 부르는 것은 색깔의 문제가 아니라 무르익지 않은 신선한 와인을 뜻하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숙성한 와인은 '마두로(maduro)’라고 합니다.

 

비뉴 베르데 DOC의 연평균 강우량은 약 1,200㎜이며 기후도 습합니다. 이런 환경에선 포도나무가 놀라운 생장력을 보여주지만,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포도에 당분과 양분이 집중되지 못하죠. 그래서 포도에 사과산 함량은 상대적으로 많지만 자연 당도는 낮고, 와인의 알코올 도수도 낮게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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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수확 후 3~6개월 정도 지나서 마시는 비뉴 베르데 와인은 병에 담긴 채 젖산 발효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미량의 탄산가스가 들어가게 되죠. 소비자들이 약간의 자연적인 거품을 선호하는 걸 알기에 비뉴 베르데 생산자들은 탄산가스가 미세하게 들어가도록 와인을 만들어 왔습니다. 요즘엔 병에서 젖산 발효하지 않고 대부분 미량의 탄산가스를 주입합니다.

 

비뉴 베르데 지역의 포도밭 면적은 약 21,000헥타르로 포르투갈 전체 포도밭의 9%를 차지합니다. 와이너리 숫자는 600여 개로 소규모 와이너리가 많고, 와인 생산에 종사하는 사람은 2014년 기준으로 19,000명에 달합니다. 생산량은 매년 8,500만ℓ가량 되며 화이트 와인이 86%를 차지합니다.

 

비뉴 베르데 DOC에 관한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하단의 글을 참조하세요.

 

 

2. 와인 생산자

카부 다 호카 비뉴 베르데 브랑코를 만든 카스카 와인스는 와인메이커인 엘데르 꾸냐(Hélder Cunha)가 포르투갈 각지의 테루아를 잘 표현하는 포르투갈 와인을 만들려고 2008년에 설립한 와이너리입니다. 설립자인 엘데르 꾸냐는 유럽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콜라레스(Colares)의 작은 지역에서 대서양의 바람에 맞서며 진정으로 독특한 와인을 생산하려고 도전했습니다. 엘데르의 고향인 카스카이스(Cascais)가 회사의 와인 포트폴리오를 표현하는 이름과 브랜드의 탄생에 영감을 줬죠.

 

지난 10년 동안의 노력 끝에 카스카 와인스는 포르투갈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있으며, 전 세계 35개 이상의 국가로 수출합니다. 카스카 와인스의 뛰어난 와인들은 국내외의 많은 와인 대회에서 상을 받았고, 이제 카스카 와인스는 유기농과 비건(Vegan) 인증을 받은 와인을 판매하는 포르투갈의 선두주자로서 계속 독특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3. 와인 양조

카부 다 호카 비뉴 베르데 브랑코는 대서양에서 44㎞ 떨어진 해발 219m의 포도밭에서 재배한 루레이로 40%, 아린투 40%, 아베소 20%를 사용해서 만들었습니다. 9월 셋째 주에 포도를 기계로 수확한 다음 줄기를 제거하지 않고 곧장 압착했습니다. 짜낸 주스를 냉장 상태로 24시간 동안 보관한 후 14℃의 온도에서 알코올 발효했죠. 숙성은 스테인리스 스틸 탱크에서 했습니다.

출시 후 3년 간 최고의 상태에서 마실 수 있으며, 마시기에 알맞은 온도는 10℃입니다.

4. 와인의 맛과 향

카부 다 호카 비뉴 베르데 브랑코의 색상

연한 레몬색이며 거품이 있습니다. 레몬과 푸른 사과, 싱싱한 채소 향이 나오고 미네랄과 흰 꽃 향도 약하게 풍깁니다. 나중엔 덜 익은 복숭아 향도 올라오죠.

 

싱그럽고 풋풋하며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허술하지 않고 깨끗하며 깔끔하네요. 살짝 올라오는 거품은 세미 스파클링 같은 느낌을 줍니다.

 

과일의 단맛이 살짝 나옵니다. 연한 산미 때문에 덜 익은 밋밋한 파란 사과를 먹는 것 같지만 부담 없어서 좋군요. 사과와 라임, 채소, 싱그러운 허브 풍미가 나오고, 알코올 기운은 거의 없습니다. 여운도 깔끔하며 밋밋한 사과와 미네랄 느낌이 남습니다.

 

 

편안하고 산뜻한 산미와 10.5%의 알코올이 알맞은 균형을 이룹니다. 단순하지만 편안하고 간단한 샐러드와 날생선, 오징어, 갑각류, 조개 같은 해산물에 잘 어울리는 맛이네요. 식전주로 마셔도 좋고요. 여름철에 음료수처럼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입니다.

 

개인적인 평가는 B-로 맛과 향이 훌륭하고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2023년 5월 14일 시음했습니다.

 

[포르투갈] 북부 포르투갈(Northern Portugal) > 비뉴 베르데(Vinho Verde) DOC

‘녹색 와인(Green Wine)’이라는 뜻의 비뉴 베르데는 포르투갈 최북단의 비뉴 베르데(Vinho Verde) DOC에서 나오는 특색 있는 와인으로 알코올 도수가 낮고 신맛이 뚜렷하며 품종과 스타일에서 지방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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