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와인 종류별 마시기 좋은 온도
와인을 맛있게 마시려면 꼭 체크해야 하지만 초보분들이 의외로 쉽게 지나치는 사항이 있습니다. 바로 와인의 온도죠. 알맞게 온도를 맞춘 와인은 본연의 맛과 향을 보여주면서 와인이 왜 맛있는 술인지 알게 해 줍니다.
값비싼 고급 와인을 맛없게 마시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중 세 가지만 꼽아보자면, 너무 차갑게 마시거나 너무 따뜻하게 마시는 것, 아무 잔에나 마시는 것, 맞지 않는 음식과 마시는 것이죠. 이번 편에는 맛있게 마시기 위한 와인의 온도를 알아보겠습니다.
자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와인 종류에 따른 일반적인 서빙 온도는 아래와 같습니다.
무거운 레드 와인 | 15~18°C |
중간 무게의 레드 와인 | 13~16°C |
가벼운 레드 와인 | 11~15°C |
중간/무거운 화이트 와인 & 오크 숙성 화이트 와인 | 11~13°C |
로제 와인 | 10~12°C |
가벼운/중간 화이트 와인 | 7~10°C |
스파클링 와인 | 6~10°C |
스위트 와인 | 8~12°C |
포트 와인 | 16~18°C |
위의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묵직하고 탄닌이 많은 레드 와인일수록 온도가 높아야 하고, 가벼운 화이트 와인일수록 차게 마셔야 합니다.
2. 와인 온도와 맛의 변화
와인의 온도가 높으면 탄닌은 부드러워지고 산도는 풀어지며 향이 잘 올라옵니다. 그래서 탄닌과 추출물이 많은 묵직한 풀 바디 레드 와인을 적정 온도에서 마시면 부드럽고 탄탄한 탄닌과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게 되죠. 반대로 너무 차갑게 마시면 거칠고 딱딱한 탄닌과 날카로운 산도, 부족한 향을 맛보게 됩니다. 탄닌이 적은 레드 와인은 조금 시원하게 마셔야 과일 맛과 산미가 살아나고 알코올이 거슬리지 않게 됩니다.
반대로 온도가 낮으면 알코올 기운은 가라앉고 신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가벼운 화이트 와인을 차갑게 마시면 산도가 살아나 새콤하고 상쾌한 맛이 잘 나오게 되죠. 오크 숙성해서 묵직한 화이트 와인은 가벼운 화이트 와인보다 조금 높은 온도에서 마셔야 와인이 가진 풍부한 향과 오크 숙성으로 이루어진 볼륨 있는 질감을 잘 느낄 수 있게 됩니다.
3. 와인 온도를 재는 방법과 온도 맞추기
적절한 온도로 와인을 마시기 위해 와인 온도계 같은 도구를 쓸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와인 애호가가 와인병에 손을 대거나 잔에 따라진 와인을 맛보고 온도를 측정하곤 합니다. 많이 마시다 보면 경험을 통해 적당한 온도를 맞출 수 있게 될 거예요.
와인의 온도가 높으면 마개를 막고 냉장고에 넣어둬서 온도를 낮추면 됩니다. 실온에 있었던 화이트 와인은 냉장고에서 두어 시간, 레드 와인이라면 대부분 마시기 전 20~30분 정도 넣어두시면 됩니다. 반대로 너무 차면 온도가 올라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시면 됩니다. 물론 기다릴 동안 마실 와인 한 잔은 잔에 따라둬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