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와인 생산지

[프랑스] 보르도 와인과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재업)

까브드맹 2023. 11. 16. 21:00

보르도 와인 생산지 지도
<보르도 와인 생산지 지도>

1. 보르도 와인

보르도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입니다. 지롱드강이 지역의 가운데를 관통하여 대서양으로 흐르고 있어서 일찍이 영국으로 와인 수출이 활발했던 곳이죠. 1855년 지롱드 상공회의소의 요청으로 보르도의 고급 와인을 분류한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Bordeaux Wine Official Classification’s of 1855)"을 공표하면서 보르도 와인은 다른 지방의 와인보다 더 체계적으로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보르도 와인은 세계 와인의 기준이자 탄닌이 강하고 블랙커런트 향을 풍기는 레드 와인의 원조이기도 합니다. 반면에 부드럽고 과일 향을 많이 풍기는 와인도 나오는데, 이것은 보르도의 주요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의 블렌딩 비율에 따라 좌우됩니다. 까베르네 소비뇽을 많이 넣으면 탄닌 성분이 많아져서 강건한 와인이, 메를로를 많이 넣으면 부드러운 와인이 만들어지죠.

보르도 와인은 대체로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포도가 탄닌 성분을 매우 많이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산화를 방지하는 폴리페놀계 화합물인 탄닌은 단백질이나 다른 고분자와 강하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서 와인의 구조를 견고하게 만들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산화하지 않도록 해줘서 와인이 상하지 않고 오래 갈 수 있도록 해줍니다.

물론 모든 보르도 와인이 탄닌이 많아서 떫고 마시기 힘든 와인은 아닙니다.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도 있죠. 최근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보르도 와인이 수입되곤 하는데, 이런 와인 중에는 마시기 부담 없고 저렴하면서 맛과 향이 좋은 와인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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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르도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

지롱드강의 왼쪽에 있는 지역을 레프트 뱅크라고 부릅니다. 강의 상류에서 바다 쪽을 바라볼 때 왼편에 있기 때문이죠. 이곳의 와인들은 까베르네 소비뇽을 많이 사용해서 블랙커런트 향을 풍기고 탄닌이 강합니다. 메독, 오-메독, 그라브, 페싹-레오냥이 이쪽에 속합니다. 반면 지롱드강의 오른쪽에 있는 라이트 뱅크에서는 메를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와인이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과일 향을 많이 풍기죠. 중요 지역으로는 쌩-테밀리옹과 뽀므롤 등이 있습니다.

1) 메독(Medoc)

세계 최고의 레드 와인 명산지로 토양의 특성과 재배하는 포도 품종의 조화가 가장 훌륭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쪽의 바-메독(Bas-Medoc)과 남쪽의 오-메독(Haut-Medoc)으로 나뉘는데, Bas에 '낮은', '저질'이라는 뜻이 있어서 바-메독은 보통 메독(Medoc)으로 표기합니다.

유명한 와인은 주로 오-메독의 마고(Margaux), 쌩-줄리앙(Saint Julien), 뽀이약(Pauillac), 쌩-테스테프(Saint-Estephe), 물리(Moulis), 리스트락(Listrac) 마을에서 생산되며, 6개 마을의 와인은 라벨의 A.O.C 표시에 마을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1855년에 지정된 그랑 크뤼 클라쎄(Grand Cru Class)에 속한 샤토는 다섯 개의 등급으로 나뉘어 오늘날까지 적용되고 있습니다. 1973년 샤토 무통 로칠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승격한 것을 제외하곤 변한 것이 없죠. 프랑스인의 고집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1855 그랑 크뤼 클라쎄 1등급 샤토는 샤토 라피트 로칠드(Château Lafite-Rothschild), 샤토 라투르(Château Latour), 샤토 마고(Château Margaux), 샤토 무통 로칠드(Château Mouton-Rothschild)입니다.

2) 그라브(Grave)

그라브는 자갈이란 뜻입니다. 이 지역의 땅에 자갈이 많이 섞여 있어서 이런 이름이 붙은 것이죠. 화이트와 레드 와인 모두 명품으로 유명하며 메독 와인보다 부드럽고 숙성된 맛을 풍깁니다. 숙성을 통해 발생하는 2차 향인 부케도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가장 유명한 샤토인 샤토 오브리옹(Château Haut Brion)은 메독 와인이 아니면서 1855년 보르도 와인 공식 등급에서 1등급으로 지정될 만큼 유명합니다. 그 외에 샤토 라 미숑 오브리옹(Château LaMission Haut Brion) 등도 유명합니다.

 

3) 소테른(Sauternes)

세계적인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곳입니다. 특별한 환경에서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라는 곰팡이가 발생한 포도로 만드는 귀부 와인으로 유명합니다. 귀부 와인은 특별한 향과 고유의 단맛이 나오지만, 곰팡이가 포도 껍질에 만들어 낸 구멍으로 수분이 빠져나간 포도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량이 적습니다. 그래서 값이 비싸고 귀하죠.

1855년에 메독 와인을 중심으로 그랑 크뤼 클라쎄를 정할 때 이미 자체적인 등급을 갖고 있었습니다. 특 1등급(Premier cru superieur)인 샤토 디껨(Château d'Yquem)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화이트 와인 중 하나입니다.

4) 뽀므롤(Pomerol)

뽀므롤은 포도밭 면적이 작고 생산량도 적지만, 희소가치로 이름 나 있어서 유명 샤토의 와인은 구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특히 샤토 페트루스(Château Petrus)는 보르도 최고의 와인으로 유명하죠. 와인의 맛은 부드럽고 온화하며 향도 신선하고 풍부합니다. 그 외에 유명한 샤토로는 샤토 르 뺑(Château Le Pin), 샤토 레방질(Château L'Evangile) 등이 있습니다.

5) 쌩-테밀리옹(Saint-Emilion)

경사진 백악질 토양과 자갈밭에서 수확한 포도로 온화하고 부드러운 와인을 만들며, 레드 와인의 명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샤토 슈발 블랑(Château Cheval Blanc)과 샤토 피작Château Figeac) 등이 유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