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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11월 5일 월요일에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스페인무역투자공사(ICEX)와 국내 최고의 와인 잡지인 와인리뷰(Wine Review)가 공동으로 주최한 "Wines from Spain 2018 트레이드 테이스팅"가 있었습니다. 저도 이 시음회에 참가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총 25곳의 보데가(Bodega, winery)가 방한해서 자신들의 와인을 선보였습니다. 저는 약 2시간에 걸쳐 27종의 와인을 시음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와인들을 시음하면서 느낀 특성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지금까지 맛보지 못했던 스페인 토착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많이 나왔습니다. 소비자들의 호불호와 별개로 개성 있고 완성도 있는 와인이었습니다.

- 화이트 와인은 가볍고 중성적이어서 음식, 특히 해산물과 잘 어울릴 것과 오크 숙성을 통해 복합적이면서 묵직한 와인으로 나뉘었습니다. 양쪽 다 향과 풍미, 산미가 훌륭했습니다.

- 레드 와인은 맛과 향이 다양했고 완성도 높은 것과 개성이 뚜렷한 것이 많았습니다.

이날 시음한 와인의 느낌을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1. 로퀘타 오리헨 아바달 삐까폴(Roqueta Origen Abadal Picapoll) 2017

까딸루냐 지방에 있는 DO 쁠라 데 바예스(Pla de Bages)에서 스페인 토착 포도인 삐까폴(Picapoll)로 만든 와인입니다. 연한 향, 복숭아 같은 핵과류(核果類) 과일과 사과 향이 연하게 나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기름기 있군요. 과일과 풀 위주로 풍미는 단순하며, 토속적입니다. 

2. 로퀘타 오리헨 라포 엘스 아멜레스(Roqueta Origen LaFou Els Amelers) 2017

까딸루냐 지방 남쪽의 DO 떼라 알타(Terra Alta)에서 가르나차 블랑카(Garnacha Blanca)로 만든 와인입니다. 사과와 복숭아 향이 약하게 나옵니다. 무게와 밀도감은 중간 정도이며 조금 엉성한 느낌입니다. 산도는 제법 높으며 사과와 복숭아 풍미가 약하게 나옵니다. 미네랄 느낌도 있습니다.

3. 빠고 데 타르시스 까바 까를로타 수리아 브뤼 나투레 레세르바(Pago de Tharsys Cava Carlota Suria Brut Nature Reserva) NV

DO 까바(Cava)에서 마카베우(Macabeo)로만 만든 유기농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사과 과즙과 버터를 넣은 달콤한 과자 향이 나옵니다. 거품은 자잘하며 힘이 아주 강하진 않습니다. 여운의 느낌은 좋습니다.

4. 리나헤 가르세아 와인스 리나헤 1888(Linaje Garsea Wines Linaje 1888) 2017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DO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에서 뗌프라니요(Tempranillo)로 만든 로제 와인입니다. 딸기 향이 나오고 체리 향도 살짝 풍깁니다. 구조감은 작지만, 둥글고 풍성한 느낌이며 산도는 중간 정도입니다. 산딸기 풍미가 있으며 여운은 짧습니다.

5. 그루포 파우스티노 깜삐요 블랑코(Grupo Faustino Campillo Blanco) 2017

DOCa 리오하(Rioja)에서 비우라(Viura) 75%와 샤르도네(Chardonnay) 25%로 만든 와인입니다. 복숭아와 향신료, 나무, 나무 수지, 바닐라 같은 향이 나옵니다. 무게감과 밀도는 중간 정도이며 산미가 맛있고 좋습니다. 그윽한 나무 풍미가 많으며, 여운은 나쁘지 않으나 긴 편은 아닙니다.

6. 파인 와인스 떼루아스 오브 스페인 알바리뇨(Fine Wines Terroirs of Spain Albarino) 2016

스페인 북동쪽에 있는 DO 리아스 바이사스(Rias Baixas)에서 알비리뇨(Albarino)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싱그러운 풀 냄새와 배나 사과 같은 흰 과일 향이 약하게 나옵니다. 씁쓸한 맛이 조금 나고 산도는 높습니다. 미네랄과 허브 풍미가 있으며 여운에선 풀과 사과 느낌이 제법 길게 이어집니다. 

7. 파밀리아 에스쿠데로 까바 벤띠토 에스쿠데로 브뤼 나투레(Familia Escudero Cava Bentito Escudero Brut Nature NV) NV

DO 까바(Cava)에서 비우라(Viura) 포도로만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누룩 향이 살짝 나오고 사과 향이 풍깁니다. 자잘한 거품은 힘이 있고, 맛있는 신맛이 납니다. 여운은 깔끔합니다.

8. 파밀리아 에스쿠데로 까바 디오로 바꼬 브뤼(Familia Escudero Cava Dioro Baco Brut) NV

DO 까바에서 피노 누아(Pinot Noir) 100%로 만드는 스파클링 와인입니다. 피노 누아로 만든 까바입니다. 딸기와 산딸기 향이 풍깁니다. 무게는 가볍고 거품은 풍성합니다. 산미가 훌륭하고 맛있습니다. 여운의 느낌도 좋습니다.

9. 비노스 아틀란티꼬 라 안티구아 끌라시코 블랑코(Vinos Atlantico La Antigua Clasico Blanco) 2014

DOCa 리오하(Rioja)에서 비우라, 가르나차 블랑카, 뗌프라니요 비앙코(Tempranillo)를 섞어서 만드는 독특한 화이트 와인입니다. 매콤한 나무와 향신료, 블랙커런트 잎, 풀 같은 풋풋하고 알싸한 향을 풍깁니다. 매우 드라이하고 과일 풍미는 거의 없는 독특하고 재밌는 와인입니다. 

10. 에르미따 델 꼰데 알비요 마요(Ermita del Conde Albillo Mayor) 2015

스페인 북동부의 VT 까스띠야 이 레온(Castile and León)에서 알비요 마요(Albillo Mayor)라는 스페인 토착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상쾌한 미네랄과 배와 사과 같은 싱그러운 흰 과일 향이 주로 나옵니다. 풀과 허브의 풋풋한 향도 있습니다. 조금 가볍고 중성적인 와인으로 여운은 짧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산도가 올라가고 사과와 흰 복숭아의 싱그러운 느낌이 두드러집니다.

11. 보데가스 비냐 까르틴 비냐 까르틴 알바리뇨(Bodegas Vina Cartin Vina Cartin Albarino 2017) 2017

스페인 북동쪽의 DO 리아스 바이사스에서 알바리뇨 포도 100%로 만들었습니다. 청사과 향이 주로 나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산미는 감칠맛이 납니다. 풍미는 제법 진하고 허브와 사과 위주로 단순합니다. 여운은 나쁘지 않습니다.

12. 보데가스 토비아 알마 토비아 블랑코(Bodegas Tobia Alma Tobia Blanco) 2016

DOCa 리오하에서 비우라 33%,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42%, 샤르도네 25%를 혼합해서 만들었습니다. 오크와 나무 수지, 블랙커런트 리프(leaf) 향을 풍깁니다. 부드럽고 기품있으며 산미는 감칠맛 나네요. 여운 길이는 중간 정도이며 나무 느낌이 남습니다.

13. 보데가스 라 세파스 세레자데 블랑코(Bodegas Las Cepas Serezhade Blanco) 2017

DOCa 리오하에서 스페인 토착 포도인 마투라나 비앙카(Maturana Bianca) 50%, 비우라 25%에 국제 품종인 소비뇽 블랑 25%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고소한 기름과 달콤한 과즙 냄새가 나오고 향신료 향도 약하게 풍깁니다. 부드러운 질감은 좋으나 산미가 약한 것은 아쉽네요. 여운의 길이와 풍미는 적당합니다.

14. 에르미따 델 꼰데 빠고 델 꼰데 뗌프라니요(Ermita del Conde Pago del Conde Tempranillo) 2012

스페인 북동부의 VT 까스띠야 이 레온에서 뗌프라니요로 만들었습니다. 검은 과일과 모카(mocha), 오크 향을 풍기는 부드러운 풀 바디 와인입니다. 깊이 있는 탄닌 맛에 여운에선 나무 풍미가 이어집니다.

15. 보데가스 이 비네도스 까스티블랑퀘 일렉스 꾸파즈(Bodegas y Vinedos Castiblanque Ilex Coupage) 2017

스페인 북동부의 VT 까스띠야(Castilla)에서 뗌프라니요, 시라(Syrah), 가르나차(Garnacha) 세 포도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허브와 생나무의 향이 강하게 풍깁니다. 탄닌은 조금 거칠며 허브 풍미가 가득하다가 슬슬 콩 볶은 냄새가 올라옵니다. 

16. 보데가스 비냐 까르틴 또레데로스 레세르바(Bodegas Vina Cartin Torrederos Reserva) 2014

DO 리베라 델 두에로에서 뗌프라니요 포도로 만들었습니다. 검은 과일과 박하의 시원하고 달콤하고 향긋한 향이 나옵니다. 처음엔 부드럽지만 마신 후엔 탄닌이 입에 깔리네요. 나무와 나무 수지 풍미가 있고 여운에도 길게 남습니다.

17. 로퀘타 오리헨 아바달 끄리안싸(Roqueta Origen Abadal Crianza) 2015

까딸루냐 지방에 있는 DO 쁠라 데 바예스(Pla de Bages)의 와인입니다. 블랙베리와 블랙 체리 같은 과일 향에 향긋한 나무 향이 퍼집니다. 산미가 훌륭해서 상큼한 검붉은 과일 풍미가 가득합니다. 탄닌은 잘 다듬어졌고, 여운의 느낌도 좋습니다.

18. 로퀘타 오리헨 아바달 만도(Roqueta Origen Abadal Mando) 2016

까딸루냐 지방에 있는 DO 쁠라 데 바예스(Pla de Bages)의 와인입니다. 딸기와 달콤한 과즙 향을 풍깁니다. 향처럼 산미도 새콤하네요. 입에 산딸기와 약한 허브 풍미가 퍼집니다. 맛과 향이 단순하지만 맛있습니다.

19. 로퀘타 오리헨 레라 데 라 삐꼬싸 가르나차 띤따(Roqueta Origen Relat de La Picossa Garnacha Tinta) 2017

까딸루냐 지방 남쪽의 DO 떼라 알타(Terra Alta) 와인입니다. 잎눈이나 블랙커런트 리프처럼 매콤한 향을 풍기며 산딸기 향도 있습니다. 살짝 단맛이 도는 부드럽고 마시기 편한 와인입니다. 마신 후에 떫은맛이 입에 남습니다.

20. 레세르바 데 라 띠에라 와이너리스 에레다드 그라울라 레세르바(Reserva de la Tierra Wineries Heredad Graula Reserva) 2013

DO 까딸루냐(Catalunya)에서 뗌프라니요와 가르나차를 섞어서 만들었습니다. 검은 과일 향에 살짝 곪은 과일 향이 섞여 나옵니다. 탄닌이 부드럽고 검붉은 과일 풍미가 있어서 잘 익은 서양 자두나 블랙 체리를 마시는 느낌이네요. 여운의 길이나 느낌은 보통입니다.

21. 그루포 뻬스퀘라 엘 빈쿨로 레세르바(Grupo Pesquera El Vinculo Reserva) 2009

DO 라 만차(La Mancha)에서 뗌프라니요로 만든 후 오크통에서 24개월 동안 숙성했습니다. 검은 과일과 가죽이나 누린내 같은 동물성 향이 올라옵니다. 탄닌이 많지만, 산도가 높아서 매우 산뜻하게 느껴집니다. 다만 마신 후엔 탄닌의 떫은맛이 많이 남습니다. 여운의 느낌은 좋습니다.

22. 빠고 데 타르시스 셀렉시옹 보데가(Pago de Tharsys Seleccion Bodega) 2010

뛰어난 개별 포도밭에 주어지는 비노 데 빠고(Vino de Pago) 등급의 와인입니다. 유기농으로 재배한 메를로(Merlot) 85%와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15%로 만들었습니다. 검붉은 과일과 먼지 향이 나오지만, 맛은 상큼해서 레드 체리가 떠오릅니다. 무게감은 중간 정도이며 산미가 훌륭하고 구조감도 잘 짜였습니다. 여운의 길이와 느낌도 좋습니다. 

23. 마셋 와인 그룹 까베르네 프랑 에디시온 리미따다(Maset Wine Group Cabernet Franc Edicion Limitada) 2017

DO 까딸루냐에서 재배한 까베르네 프랑 100%로 만들었습니다. 흙냄새와 검붉은 과일 향이 나옵니다. 부드러운 탄닌에 가죽 같은 질감은 묘한 느낌을 주네요. 향은 점차 우아해지며 느낌은 잡기 어렵습니다. 독특한 와인입니다.

24. 리나헤 가르세아 와인스 리나헤 가르세아 레세르바(Linaje Garsea Wines Linaje Garsea Reserva) 2014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 생산지인 DO 리베라 델 두에로(Ribera del Duero)의 와인입니다. 블랙 체리와 서양자두 향을 진하게 풍깁니다. 새콤하고 질 좋은 산미와 부드럽고 진하며 우아한 탄닌의 어울림이 꽤 뛰어납니다. 입에서 느끼는 검붉은 과일 풍미가 훌륭하며 여운의 느낌도 좋습니다.

25. 그루포 파우스티노 깜삐요 레세르바 셀렉타(Grupo Faustino Campillo Reserva Selecta) 2012

DOCa 리오하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 100%로 만들었습니다. 블랙 체리 같은 검붉은 향에 향긋하고 매콤한 잎눈 향을 강하게 풍깁니다. 미디엄 바디의 와인으로 탄닌 느낌과 산뜻한 과일 풍미를 길게 남겨줍니다. 훌륭하네요.

26. 그루포 파우스티노 깜삐요 그란 레세르바(Grupo Faustino Campillo Gran Reserva) 2009

DOCa 리오하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 90%에 그라시아노(Graciano) 10%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향은 레세르바와 비슷하지만, 더욱 깊이 있습니다. 산미도 여전히 훌륭하지만, 더 얇아지고 탄탄해졌습니다. 마치 강철 같은 질감이네요. 탄닌도 강하고 여운의 길이와 느낌은 훌륭합니다.

27. 파인 와인스 까스띠요 데 비냐스 레세르바(Fine Wines Castillo de Vinas Reserva) 2013

DOCa 리오하에서 재배한 뗌프라니요 90%에 그라시아노(Graciano) 10%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 섬세한 붉은 과일 향을 풍깁니다. 우아한 탄닌과 붉은 과일 풍미가 매력적인 와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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